몽골제국 연대기

몽골제국 연대기

$27.00
Description
몽골제국사 연구의 대칸, 서울대학교 김호동 명예교수
칭기스 칸과 그 후예들의 전설을 다시 쓰다
중앙유라시아 역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인정받는 서울대학교 김호동 교수가 세계 최초의 세계사 『집사』의 세계 최초 축약본인 『몽골제국 연대기』를 완성했다. 1980년대 초 하버드대학교 유학 당시에 페르시아 원전을 처음 읽은 그는, 일 칸국의 재상 라시드 앗 딘이 쓴 이 책을 통해 당대 몽골제국 세계의 공기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13세기에 몽골 기마군단이 말을 달리기 시작하자 동서양은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가까워졌다. 흔히 ‘최초의 세계사’라고 일컫는 『집사』는 그 결합과 연결의 결과물이다.
김호동 교수는 몽골 초원과 실크로드, 중국의 역사는 물론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인도와 동남아시아, 한국과 일본,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폴란드와 헝가리, 러시아와 비잔티움까지 모두 포괄하는 『집사』의 내용을 요약하고 압축하여 다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몽골제국 연대기』는 모두 합쳐 5권, 2246쪽에 달하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제국의 등장과 팽창, 완성 과정을 중심으로 한 권으로 요약한 축약본이다. 거기에 몽골제국 황금씨족 및 4대 울루스 군주별 계보도, 제국의 확장 과정과 주요 사건에 대한 상세 지도 등을 추가하여 역사책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하였다. “라시드 앗 딘의 『집사』를 처음 읽은 날로부터 벌써 40년이 흘렀다. 이 책은 여전히 나를 몽골제국의 역사로 끌고 간다”라는 김호동 교수의 안내를 따라 중앙유라시아의 초원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자.

저자

라시드앗딘

저자:라시드앗딘
이란중부의도시하마단에서태어났다.어려서부터익힌제약과의술지식을바탕으로몽골군주일칸의궁정에출사하여문관으로서는가장높은관직인재상에올랐다.후일울제이투칸을시해했다는모략에빠져처형당했다.
역사학을비롯해신학,식물학,약학등광범위한분야의저작을남겼다.재상시절가잔칸의명을받들어집필한『집사』는몽골은물론이란,중국,유럽의다양한사료를종합하고전승을수집하여당시몽골제국이지배한모든세계의역사를종합서술한사서다.오늘날많은학자들이이책을‘최초의세계사’라고부르고있다.라시드앗딘자신은‘중세이슬람권최고의역사가’로평가받으며,특히『집사』의몽골관련내용은오늘날에도독보적인사료의가치를인정받고있다.

역자:김호동
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하고미국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6년부터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교수로재직했으며,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다.하버드유학시절에『집사』를읽기시작하였고,2004년부터2023년까지『집사』를한국어로번역하였다.『라시드앗딘의집사』(전5권)는2023년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번역서로선정되었다.몽골제국과중앙유라시아역사연구성과를바탕으로『TheCambridgeHistoryoftheMongolEmpire(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전2권,2023)의대표저자를맡기도했다.
지은책으로『근대중앙아시아의혁명과좌절』,『황하에서천산까지』,『동방기독교와동서문명』,『몽골제국과고려』,『몽골제국과세계사의탄생』,『아틀라스중앙유라시아사』,『한역사학자가쓴성경이야기:구약편』등이있다.그밖에도『역사서설』,『유목사회의구조』,『유라시아유목제국사』,『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이슬람1400년』,『몽골제국기행:마르코폴로의선구자들』등여러권의책을번역했다.

목차

『몽골제국연대기』서문
일러두기

프롤로그

제1편칭기스칸,태동하는제국
제1장열조의시대
제2장칭기스칸의전반생
제3장대외원정과제국의팽창

제2편세계제국의탄생
제1장우구데이카안의세계정복전
제2장단명한구육의치세
제3장뭉케의혁명과집권

제3편쿠빌라이카안의시대
제1장즉위와내전
제2장계속되는도전
제3장카안울루스의완성과통치
제4장후계자테무르카안

에필로그

시각자료출처
참고문헌
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세계사의시작을알고자한다면몽골제국의역사를보아라
그것을올바르게알고자한다면『집사』에서시작하라
몽골제국은지난수천년간인류역사의주된무대였던유라시아대륙에서가장광대한영토를정복하고통치한제국이었다.13세기초부터14세기후반에이르기까지거의두세기에걸친제법긴기간동안몽골제국의직접적인지배혹은간접적인영향에서자유로운집단은거의없었다.한반도의고려왕조역시1260년경부터그지배아래에들어갔고100년이지난뒤에야비로소그손아귀에서벗어날수있었다.몽골제국의출현과지배가세계사적인대사건이었음은그누구도부인할수없다.
그런데근대로들어와유럽을세계사의주인공으로인식하고서술하는역사관이자리잡으면서유럽이외지역의역사는올바른평가를받지못했다.아시아여러나라와민족은인류역사를발전시킬만한힘을갖지못했기때문에그역사는정체될수밖에없었다는낙인이찍혔다.반면그리스·로마가이룩한눈부신성취의횃불을이어받은유럽인들은대항해의시대에세계각지를식민지로만들었고,이때와서야비유럽세계는비로소인류역사의본류에동참할수있게되었다고평가받았다.이러한유럽중심의역사관은19세기이래크게유행했던마르크스주의적유물사관이건,혹은그것을비판했던베버주의적역사이론이건,모두에게서공통적으로발견되는변하지않는입장이었다.
유럽을역사의중심에놓으려는이러한흐름속에서몽골제국의역사가올바른평가를받을리만무했다.몽골제국은유럽이지향했던휴머니즘과계몽주의,자유와평등과민주같은가치와는정면으로배치되는,학살과파괴의화신이었고전제와혼란이횡행하는시대를불러온장본인으로묘사되었다.칭기스칸은아틸라의뒤를이어‘신의채찍(ScourgeofGod)’으로불렸고,러시아는오랜세월‘타타르의멍에(TatarYoke)’로신음하면서그역사가왜곡되고마침내소비에트전체주의로갈수밖에없었다고여겼다.
20세기전반에양차세계대전의발발과그것이가져온파괴는이러한서구중심의역사관을근본부터뒤흔들어놓았고,그반작용으로서구·비서구사회를모두아우르는통합적인역사인식의필요성이제기되었다.세계사의발전에대한새로운인식은몽골제국사를바라보는관점에도중대한변화들을일으켰다.지금까지파괴와학살이라는어두운색조가캔버스를뒤덮었다면이제는과도하게칠해진그음영들이조금씩벗겨지면서,그아래에가려져있던새로운무늬들이드러나기시작했다.유라시아의여러민족과국가들이몽골제국이라는거대한수레바퀴와함께엉켜서돌아가면서,그전까지는알지못했던지리적으로먼외부세계와의접촉과교류가가능하게되었고,이는곧근대적인세계관의확립으로연결되었다.
역사일반에대한이같은새로운접근방식,특히몽골제국사에대한새로운이해가강조되면서,서아시아를지배하던몽골제국의재상인라시드앗딘이14세기초에편찬한『집사』가주목을받기시작했다.『집사』를두고많은학자들은역사상‘최초의세계사’라는별명을붙여주었다.이말은결코과장이아니다.13세기초칭기스칸의제국이탄생한이후14세기후반여러지역을지배하던몽골의정권들이분열하고붕괴할때까지,몽골제국의역사는그자체로이미세계사였다.몽골인들이추진한수많은정복전쟁들,외교적교섭과사신들의방문,경제적교류와상인들의활동,종교의확산과선교사들의왕래등은지구상의수많은지역을하나의네트워크에연결시켰다.그것은13~14세기의유라시아를정치·문화적으로연결시킨‘몽골웹(MongolWeb)’이었다.『집사』는바로이몽골웹이포괄하는제국전역을서술의대상으로삼고있다.그렇기때문에13~14세기세계사의핵심이자기축이었던몽골제국의역사를올바로이해하기를원하는사람이있다면누구라도『집사』에서부터출발하지않으면안된다.

20년에걸친『집사』번역의길끝에
몽골제국의대서사시를한국어로모두옮기다
13세기에칭기스칸과그의후예들은당대알려진거의모든세계를손에넣었다.몽골의기마병사들은질풍처럼달려서전세계를정복,역사상존재한적없는거대한제국을이룩했다.세계제국의출현은현대의우리뿐아니라당대인들에게도놀라운역사적사건이었다.당대에이미수많은나라와민족들이몽골제국의흥기와팽창과정을각기자기들의언어와문자로기록했다(몽골,중국,이란,러시아,고려,인도,이집트,그밖에유럽여러나라).저멀리캅카스산중의주민들도몽골의공격을받은충격을책에기록했을정도였다.그리고새로운세기가시작된1300년대초,칭기스칸의후예인훌레구울루스의가잔칸은재상라시드앗딘에게“세상에단하나뿐인책”을만들라고명령했다.그것이바로‘연대기의집대성’이라는제목이달린『집사』다.라시드앗딘은몽골초원과실크로드,중국의역사는물론페르시아와아라비아,인도와동남아시아,한국과일본,아르메니아와조지아,폴란드와헝가리,그리고러시아와비잔티움까지,몽골제국기마군단의발길이닿았던전세계의역사를모두모아세계제국몽골의역사를완성했다.이처럼유라시아대륙의거의모든나라와민족의역사를망라하여서술한대규모의저술은그때까지동서고금을막론하고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었기에,오늘날우리는『집사』를‘최초의세계사’라고부르고있다.
2023년봄,서울대학교김호동명예교수는20년간이어온집사번역작업의마침표를찍었다.월드컵4강신화의열기가아직꺼지지않은2002년9월제1권『부족지』를출간하며시작된작업은20년이훌쩍지난2023년3월제5권『이슬람의제왕』출간으로일단락되었다.미국과러시아에이어세계세번째로번역된한국어판『집사』는라시드앗딘생전에필사되어지금은이스탄불톱카프도서관에소장되어있는RevanKosku1518을저본으로삼고,그내용을타슈켄트알비루니연구소에소장된no.1620과대조했다.또한테헤란에있는이란국민의회도서관에소장된no.2294사본,런던의영국박물관에소장된Add.7628사본,톱카프도서관의BagdatKosku282사본,파리의프랑스국립도서관에소장된SupplementPersan1113사본등모두여섯종의사본을대조·검토하였다.이밖에도1957년아제르바이잔바쿠에서출간된러시아학자들의교감본,1995년이란의테헤란에서출간된무함마드로샨의교감본,1940년에출간된얀의교감본등을참고하여보충하였다.이러한과정을통하여앞서번역된영어판과러시아판의오류를바로잡았음은물론이고가장최신의몽골제국사연구성과까지반영한,그야말로세계최고의『집사』번역본이탄생했다.전세계학계를통틀어가장뛰어난자료가한국어로완성되었다는사실은학계의경사요,한국출판계의자랑이다.이와같은성과를바탕으로김호동교수는『TheCambridgeHistoryoftheMongolEmpire(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의대표저자를맡기도했다.

지중해에서동해까지동서양을포괄하는광활한역사를
석학의손으로한권에옮기다
그러나모두합쳐5권,2246쪽에달하는방대한분량은독자를주눅들게만들었다.이에김호동교수는집사전권의완간과동시에새로운버전의『집사』집필을시작하였으니,그결과물이바로『몽골제국연대기』다.김호동교수는일찍이대학학부와대학원시절에아널드토인비의『역사의연구』,이븐할둔의『역사서설』같은대저를완역본이아닌축약본을통해서먼저접했던기억을떠올렸다.그로부터자신도방대한분량과전문적내용에질리지않으면서도교양독서인들에게원서의감동과희열을전달하는동시에,초보전문가들에게는원서전체로나아가게하는징검다리역할을하는축약본을집필해야겠다고결심했다.
그결과“한권으로읽는집사”라고부를수있는이책『몽골제국연대기』는『집사』의내용을일목요연하게정리한축약본인동시에,그것을세세하게이해시키는계보도,지도,사진등을더한완성본으로출간되었다.김호동교수는칭기스칸과그의후예들이몽골고원을통일하고계속세력을확장하여,마침내동쪽끝고려와서쪽끝콘스탄티노폴리스를연결한세계제국을완성해나가는과정을이책에소설처럼펼친다.400여쪽분량으로줄어든이야기에지도와계보도,사진등풍성한시각자료를더한『몽골제국연대기』는몽골제국의역사를읽는사람들의손을영원히떠나지않을“단한권의책”이될것이다.

『몽골제국연대기』가제기하는또하나의문제의식:
역사편찬의목적
『집사』의집필배경에있는가잔칸은피폐해가던훌레구울루스(일칸국)의경제를회복하고몽골의정치·사회적지배력을강화하기위해서개혁을추진했다.이를위해칭기스칸을위시한조상들이어떤과정을통해몽골제국을건설했는지,또훌레구가서아시아를정복한이래자신에게이르기까지통치의정통성이어떻게확립되었는지등의사실을분명히천명해야할필요가있다고생각했다.그가라시드앗딘에게『몽골제국사』의편찬을지시한것은바로이러한의도에서였다.“각시대의좋고나쁘고중요한사건들을묘사하여후손들에게귀감이되게하고,지나간시대의정황을다가올시대에알리며,그렇게함으로써유명한군주나강력한국왕들에관한설명이시대의페이지위에영원히남도록하는것이바로학자의임무다.그렇게하지않으면사건과사실들은시간의경과와시대의흐름에따라사라져버리고말것이다”(21쪽)라는라시드앗딘의편찬사에도이와같은역사편찬의목적이잘드러난다.
이처럼‘역사’란많은경우국가의정당성을확립하고민족의정체성을구성하려는목적으로기록되고전승된다.그목적만을강하게이념화하다가수많은문제를초래한것도사실이다.그로부터‘국사’나‘민족사’를초월하는‘세계사’,‘지역사’,‘환경사’같은주제가제기되기도했다.그러나최근대한민국에서‘역사’는이상한곳을바라보며잘못쓰이고있다.‘국가’의최핵심인정부가스스로일본제국주의에의한강제침략을‘정당한지배와동화’로설명하고독립/해방/광복을‘분리’로정의하며국가의정당성과민족의정체성을완전히무력화시키려는장면을바라보며,가잔이『집사』를통하여이루고자했던역사의목적을다시생각하지않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