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빨리빨리

언제나 빨리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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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집에서도 빨리빨리, 학교에서는 더 빨리빨리?
1학년 어린이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리가 돌아왔다!
반에서 가장 칭찬을 많이 받아 ‘칭찬왕’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어른들을 뜨끔하게 하고, 어린이들을 폭소하게 했던 1학년 ‘토리’가 돌아왔다. 세수하기도 빨리빨리, 밥도 빨리빨리 먹으라는 어른들 앞에서 토리는 묻는다. 왜 그렇게 뭐든 빨리빨리 해야 해요? 조금 느리더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제 손으로 해내고 싶어 하는 여덟 살 토리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2017년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실리며 오랫동안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언제나 칭찬』에 이어,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한 어린이의 일상에 밀착한 1학년 맞춤 동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류호선 작가의 거침없는 입담, 어린이의 속마음까지도 통쾌하게 그려내는 박정섭 화가의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일고여덟 살 어린이의 첫 읽기책인 사계절웃는코끼리 시리즈 27번째 책.
저자

류호선

거북이같기도,도토리같기도,때로물고기같기도한아이들과교실에있을때행복합니다.아이들을칭찬할때,아이들에게칭찬받을때더행복하지요.작가일때에나교사일때에나,느려도괜찮다고말해주는어른이고싶습니다.초등학교2학년교과서에실린『언제나칭찬』,초등학교4학년교과서에실린『담배피우는엄마』를비롯해『특별한지구인』,『사투리의맛』,『쓰는건싫어!』,『오방매씨의스마트폰』등많은어린이책을썼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1.아침에는빨리빨리
2.학교에서는더빨리빨리
3.언제나빨리?

출판사 서평

어린이가하루에가장많이듣는말은?
엄마가늦잠을잔날,토리는늘일찍일어나던엄마의자는모습이신기해서한참들여다본다.깜짝놀란엄마는기차처럼내달리기시작한다.빨리빨리준비하라는엄마때문에정신이없지만,토리는매일아침어떻게했는지곰곰생각해본다.세수하기,밥먹기,자기가쓴수저와밥그릇치우기,옷갈아입기,가방메기,신발신기!이렇게잘알지만토리는한가지도뜻대로하지못한다.엄마가“빨리빨리얼른얼른”을외치며,토리가혼자할수있는일들도대신해버렸기때문이다.엄마가출근준비를하는틈에혼자‘끈달린운동화’신기에도전했는데,그마저도실패로돌아간다.

“왜요?엄마가가르쳐준대로한쪽은잘맸는데풀어버리면어떻게해요?”
“이건내일신자.너,신발신다가날이새겠어.”(28쪽)

엄마는토리가고른운동화가아니라,유치원생들이나신을것같은‘찍찍이운동화’를신겨준다.결국무엇하나스스로하지못한토리는‘다시는늦게일어나지않겠다’며미안해하는엄마의배웅을받으며등굣길에나선다.토리는엄마를이해할수가없다.엄마도늦잠을잘수있고,늦잠을잔날은조금늦으면된다.도대체엄마는왜“빨리빨리”를외치며토리를재촉하고,또한편으로미안해하는걸까?
『언제나빨리빨리』의도입부는아침마다수많은가정에서벌어지는‘소동’이기도하다.어린이가까이에서함께살아가고있는어른이라면제목에서부터뜨끔할수밖에없다.바쁜아침에운동화끈을하나하나매는어린이를기다려주는어른은많지않기때문이다.“빨리빨리”하라는어른을이해할수없다고한숨짓고,재촉을받으면서도토리는자기가할수있는일이나타나면눈을빛낸다.어엿한초등학생이된1학년에게“유치원때”랑은차원이다르다는사실은무척중요하다.혼자서옷을갈아입고,자기가먹은그릇을치우고,마음에드는신발을골라신는모든과정이커다란성취감을안겨주기때문이다.그소중한순간을어른들은얼마나쉽게빼앗아버리는지!‘아무리오래걸려도혼자해내고싶은일’이무엇인지를아는어린이독자라면토리의등교준비에공감할수밖에없다.

조금느린아이의학교생활적응기
친구들도선생님들도교문으로뛰어가는때에도토리는새들의아침인사에,바람에날리는벚꽃잎에,무너져가는모래성에시선을빼앗긴다.반친구들과함께만든모래성이무너지지않도록“보수공사”에바쁜토리앞에담임선생님이나타난다.그때부터는선생님의“빨리빨리”가토리를쫓기시작한다.1학년어린이에게이제막시작한학교생활을모르는것투성이다.공부시간에는공부만해야하고,화장실에갈수있는것은쉬는시간뿐!그러다보니글씨를쓰는것도,오줌을누는것도빨리빨리해야한다.가뜩이나배식,잔반처럼어려운말이잔뜩등장하는‘급식’마저정해진시간안에다먹어야한다.결국토리는넓은급식실에선생님과둘만남는다.한숨을쉬는선생님앞에서도질문이끊이지않던토리도친구들의한숨앞에서는작아진다.

“아,진짜토리때문에맨날늦잖아.”(중략)
“다들조용히하세요.조금느린친구를기다려주는법도배워야지요.다못적은친구들도빨리빨리적어요.함께해야할때는다른사람과속도를맞춰주는법도배워야해요.”
“지금도빨리빨리하고있어요.”
토리가작은소리로대답했어요.선생님은힘주어말했어요.
“학교에서는더빨리빨리해야해요.”(70-71쪽)

등굣길에모래성에눈을빼앗기고,갑자기왼쪽과오른쪽실내화를바꿔신는‘놀이’를개발하고,알림장을잃어버리고,책가방을뒤지다금세딴생각에빠지고…….토리와반친구들의학교생활은엉뚱한일들의연속이다.현직초등학교교사인류호선작가의체험이녹아들어있는일화들은독자를깔깔웃게만든다.동시에조금느리지만호기심많은토리에게‘모든일을정해진시간에해야하는’학교가얼마나어려운곳인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

나만의속도로걸아가도괜찮아
결국시무룩해진채로집에돌아온토리를할머니가반갑게맞아준다.할머니는토리가잔뜩풀죽은이유를묻지만,토리는대답하기어렵다.너무많은일이일어났고,너무많은“빨리빨리”가쫓아온하루를어떻게설명해야할까?할머니는토리가가방을내려놓고,손을씻을때까지기다려준다.

“할머니는왜빨리빨리하라는말안해요?”
“뭐를?”
“전부다요.엄마도선생님도빨리빨리하라고해요.걷는것도빨리,먹는것도빨리.자는것도빨리,일어나는것도빨리,빨리빨리하래요.”
“하기만하면되지,왜빨리해?할미는빨리못걷는데?”(75쪽)

『언제나칭찬』에서인정받고싶어하는어린이에게대가없는사랑을주는존재이자지혜를나눠주는존재였던‘할머니’는『언제나빨리빨리』에서어린이와가장닮은‘어른’으로그려진다.빨리뛸수도없고,스마트폰쓰는법을배울때마다잊어버려서자꾸만다른사람에게물어봐야하는할머니는그누구보다도토리를깊이이해한다.그래서“먹는것도자는것도노는것도다하고오면느릴수도있겠지.천천히재미지게오렴.”(82쪽)이라는할머니의한마디에는‘약자’로서의공감과‘어른’으로서의지혜,그리고어린이를향한한없는사랑이담겨있다.『언제나빨리빨리』는어린이가자라는데에가장필요한것이무엇인지를유쾌하게일깨우고따뜻하게전달하는즐거운생활동화다.

▶줄거리
엄마가늦잠을잔날,여덟살토리는아침내내‘빨리빨리’라는말을무지많이들었습니다.토리가혼자할수있는일까지도몽땅해버린엄마때문에조금시무룩했는데,학교에서도‘빨리빨리’열차는멈추지않습니다.처음먹는급식은배식이나잔반처럼온통어려운말투성이에다밥도빨리빨리,공부도빨리빨리,가방도빨리빨리챙겨야해요!주변을돌아보고나를살피면서천천히하면안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