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회색이야 (반양장)

모두가 회색이야 (반양장)

$18.00
Description
자폐와 우울증을 가진 소년 파울을 뒤덮은 회색 세상,
그리고 그 가족이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단 하나의 이야기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공격하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지고, 모든 것이 회색빛인 세상. 자폐와 중증우울증을 앓던 파울의 세상은 그런 곳이었다. 끝 모를 두려움과 심연이 끝내 잠식한, 파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작가 마틴 쇼이블레는 파울의 가족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당사자와 관련인의 이야기에 오랜 시간 귀를 기울였다. 그 목소리들에 한 권의 소설로 응답한 『모두가 회색이야』는 파울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를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파울의 가족이 바라던 것처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알리며,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 제기로 나아간다.
청소년과 권장자까지 두루 읽기 좋은 작품으로 독일에서 다수 언론에 베스트 청소년소설로 꼽히는 등 사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 이 작품은 한국 사회에서도 하나의 커다란 움직임이 될 것이다.

정신질환을 안다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
나는 이해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맞닿은 작은 지면이 타인의 다음 페이지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저자

마틴쇼이블레(지은이),이지혜

저자:마틴쇼이블레
독일뢰어라흐에서태어나베를린에서정치학을공부했다.사회비판적인청소년소설들을발표해작가로서이름을알렸으며그의소설들은독일의여러학교에서수업자료로도활용되고있다.『모두가회색이야』는다수의독일언론에서베스트청소년소설로선정되었다.『클린랜드』,『젊은독자를위한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의역사』(공저)등을썼다.

역자:이지혜
숭실대학교와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공부했고,독일에거주하며독일어번역가및번역기획가로활동하고있다.『두려움에맞서』,『곤잘레스씨의인생정원』,『도시에산다는것에대하여』,『예민한아이의특별한잠재력』,『아이의마음을여는엄마의100가지질문』을비롯해다양한분야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위기도취하나/제11계명:네아버지와어머니의심기를건드려라/위기도취둘
일본하나/일본둘/위기도취셋/곤니치와/고양이는일본어로네코입니다
결전의날/외침/겨울잠에서깨어/대마초이야기/추락하는자들/스페이스
작별하나/그후하나/작별둘/작별셋/그후둘/그후셋

감사의말/자료출처

출판사 서평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백세희작가추천

온세상이회색,회색,회색이었다

색이사라지고모든것을뒤덮은회색.그색들처럼너도사라질거라며머릿속에서끝없이울리는목소리.파울의세상은그런곳이었다.자폐와우울증을앓던소년파울의실화를바탕으로한소설『모두가회색이야』는우리를숲과같은파울의심연한가운데로데려다놓는다.
무엇이든금세배우고못하는게없던파울은천재인동시에어딘가독특했다.혼자서늘무언가에몰두해있고,자신이좋아하는것에대해서몇시간이고이야기를늘어놓고,화창한날에도우산을펴고옷장에들어가잠을자는아이.사람들은그런파울을그저‘괴짜’같은구석이있다고만여겼다.파울에게는일상적인대화를나누는것조차어렵고,소음과사람들무리를막기위해우산아래와옷장안에서자신만의공간을만들었다는사실은모른채.그리고그것이자폐와우울증에서비롯되었다는사실역시아무도눈치채지못했다.

외면하지않고마주하는것,
파울의색을이해하기위하여

파울은꿈꾸던유학생활중에도상태가점점악화되어응급병원에입원하고,퇴원후에도여전히회색빛인세상속에서끝내자신의심연가장깊은곳까지걸어들어간다.파울과주변인들의시점이교차로진행되는소설에서,누구도처음부터파울을이해하지못했다.심지어파울자신조차도.그런파울의내면을가장가까이서바라보았던이들은다름아닌병원에서만난친구들이다.이들은파울과마찬가지로자신을이해하는데어려움을겪으면서도비슷한문제를가진서로를이해하고인정하며,그누구보다도서로의안위를바란다.
그러나파울과친구들은자신들의문제를밖으로드러내는데는두려움을가진다.병원의안과밖,정신질환당사자와외부인사이에놓인사회적시선은우리가그들을제대로마주할수조차없게만든다.우리는파울의혼란스러운마음안으로들어가고,파울과비슷한문제를가졌던친구들이파울을통해그와자신을되돌아보는모습을지켜보고,그들이파울의모습을하나씩발견하고알아가는과정에함께서게된다.
파울의이야기는어렵고,혼란스럽고,고통스럽다.그럼에도우리는이소설을외면할수없다.파울의이야기를마주하는것,그것이지금우리가파울의손을맞잡을수있는유일한방법이기때문이다.

정신질환을안다고말하기는쉽다.그러나진심으로이해하려면타인의아픔을외면하지않고마주하려는용기가필요하다.이책은그간극을줄여주는드문시도다.숨기지않고,미화하지않고,있는그대로보여주기에우리모두에게꼭필요한이야기다.(백세희,『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저자)

함께우산을펼게,
회색이걷힐때까지

증상을일찍알아차렸다면,파울을조금더살펴보고물어봤다면,파울의회색을걷어낼수있었을까?파울의가족과친구들은끊임없이파울을되돌아본다.그리고그들은파울의일이자신들만의일이아니라는사실을깨닫는다.그렇지만누구도이를이야기하지않고,서로가서로를모른다는사실도.

사람들앞에서뭔가를숨기거나함구하거나수치심을품어서도안됩니다.자책할필요는더더욱없습니다.(…)이제정신질환을사회문제로보고그에상응하는대책을마련해야할때입니다.(파울의아버지,본문334쪽)

최근정신건강에대한사회적관심도가높아지며청소년정신건강문제역시부각되고있다.그러나여전히우리는이문제에대해말하기를어려워한다.그렇게정신건강문제를가진사람들은어디에나있지만어디에도없는존재가되어가고,때로우리는자기자신조차해당문제에놓이고도모르고지나치기도한다.그래서파울의가족은누구도파울과같은일을겪지않기를바라며이야기를하기시작했다.파울의이야기가파울에게서가족과그주변인에게로,같은일을겪은이들에게로,자신은그와무관하다고생각했던이들에게로퍼졌듯이『모두가회색이야』는우리사회에더큰목소리가되어울릴것이다.

줄거리

혼자서늘무언가에몰두해있고,자신이좋아하는것에대해서몇시간이고이야기를늘어놓고,화창한날에도우산을펴고옷장에들어가잠을자는아이.사람들은이런파울을그저‘괴짜’같은구석이있는아이라고만여겼다.그것이자폐와우울증의증상이라는사실은눈치채지못한채.자신조차그끝을모르는심연에빠진파울은“너는누구에게든무의미한존재”라며머릿속에서공격하는목소리를듣고,모든색이사라지고온세상이회색으로보인다.상태가점점악화되어여전히회색빛인세상속에서자신의심연가장깊은곳까지걸어들어가는파울의실화를바탕으로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