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조은오 장편소설 | 반양장)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 (조은오 장편소설 | 반양장)

$14.00
Description
“당신 같은 사람이 수십 번 세상을 망가뜨려도, 우리는 언젠가 오늘처럼 승리할 거예요.”
지구인을 사고파는 분류소에서 최후의 어린 방위군으로 이어지는 짜릿한 우주 대혁명!
우리가 사는 세계를 지키는 것은 거대 권력자나 초능력자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과 연대라는 소중한 진리를 새삼스레 체감한 독자들에게 또 한 편의 가슴 뛰는 우주 대혁명이 찾아왔다.
지구인이 목성의 노예가 된 3025년. 지구인 분류소의 아르바이트생 안나는 자신이 지옥으로 보냈다고 생각한 소년이 분류소로 되돌아오면서부터, 지구와 목성을 둘러싼 음모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선다.
사계절1318문고 148번째 작품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는 새카만 우주 공간으로 빨려드는 듯한 속도감을 지닌 치열한 탈출기이다. 지구인을 사고파는 아르바이트생부터 버려진 지구를 지키는 어린 방위군, 숨어 사는 지하 도시민, 목성인이 될 기회를 내던진 학생들까지 수많은 십 대들이 손잡고 만들어 내는 통쾌한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다.
조은오 작가는 두 번째 장편 『지구인은 205마크입니다』을 통해 흥미로운 세계관과 거듭되는 반전, 신인 답지 않은 놀라운 속도감, 그리고 청소년이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 준다. 그 믿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결국 맞잡은 손에서 나온다는 진실과 맞닿아 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안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더라도 옳은 일을 하자고 속삭이는 목소리가요. 그것이 순진함이나 미숙함이 아니라 정의를 바라는 양심이라는 걸 기억한다면, 우주 대혁명도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조은오(작가의 말에서)

[줄거리]
전쟁과 기후 위기에 시달리던 지구인들에게 목성 정부는 일자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렇게 떠난 어른들은 가혹한 목성 개발에 동원되었다. 지구에 남아 저항하던 어린 지구인들은 사냥꾼들에게 잡혀 와 ‘지구인 분류소’로 보내졌다. 분류소에서 그들은 지구인용 팔찌를 받고 목성의 어느 곳으로 갈지 ‘선택’해야 했다. 어느 곳으로 가든 목성의 재산이 되어 철저하게 관리된다. 그런데 어느 날, 지구인 분류소에 수상한 아르바이트생이 나타난 뒤로 분류소를 탈출하는 지구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저자

조은오

조은오즐거운몰입을위한이야기,서로에대한믿음을가진이들의이야기를쓴다.장편소설『버블』을썼다.

목차

0.프롤로그
1.지구인분류소
2.재이
3.폐차장
4.지하
5.재영테크
6.가니메데복지원
7.가니메데기숙학교
8.해왕성수송선
9.안나
10.임서인
11.동쪽대장
12.목성인
13.페니키아
14.침공일
15.거절
16.해왕성
17.호프
18.폭로
19.페니키아
20.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노예가된지구인에게희망은있는가!
인간이자원으로취급되는우주한가운데서시작되는모험
전쟁과기후위기에시달리던지구인들에게목성정부는중력조절장치를삽입한하얀색팔찌를착용하면일자리를주겠다고약속했다.그렇게떠난성인들은혹독한도시개발에동원되었고팔찌는족쇄가되었다.자원자가줄어들자사냥이시작되었다.그렇게시간이흘러3025년.이제사냥꾼이지구인을납치해오면목성정부가구입한다.가격은한명당205마크.혹시모를저항에대비해성인은바로노역장으로보내고,미성년자들은새로운인력으로길러내기위해‘지구인분류소’를운영한다.미성년자들은분류소에서행선지를선택할수있다.복지원으로가면지구인들끼리모여살수있지만목성의단순노동에투입된다.지구에서상급교육을받았다면도심의기업에취직할수있다.기숙학교로가면목성식취업교육을받는다.그어디로가든팔찌를차는순간부터목성의소유물로철저히관리된다.
분류소아르바이트생안나는팔려온미성년자들에게어디로갈지를묻고,그들을재배치하는역할이다.어떻게사람을사고팔수있냐고분노하는아이들에게안나는담담하게말한다.아무리발버둥쳐도세상은바뀌지않으니,순순히받아들이라고.
“지침대로하는거야.문제가생기면무조건지구인책임이야.여기서는불공평한지부당한지스스로생각하지마.목성은우릴고용했지만,보호해주진않아.”(22쪽)
그러나조용히살아야한다고강조하던안나는새아르바이트생재이가누군가의미행을받자,그뒤를따른다.한번도심으로팔려갔던재이는왜분류소로돌아왔으며,왜한밤중에폐차장으로향했을까?그를쫓는자들은누구일까?모든것이혼란스럽지만한가지만은분명했다.안나자신이재이를외면하고싶지않다는것이다.

분류소아르바이트생의정체는?
거듭되는탈주에숨겨진복선과반전
재이와안나에게현상수배령이내려진다.안나는그제야가짜팔찌를만들어지구인을해방시키고,지구방위군에합류하려는재이의계획을알게된다.그리고이번에도돕기로한다.가짜팔찌를얻으면다시목성에숨어살수있고,운이좋으면재이를지구로돌려보낼수있을테니까.안나는재이를이끌고도움을구하기위해지구인복지원의원장을찾아간다.
그리고안나가그동안복지원행을택한아이들의몸에은화를숨겨보냈다는사실이밝혀진다.그렇게보낸아이가열명을넘었을무렵부터원장이연락해오기시작했다.그러나안나는자신의행동이기만이고위선이라고생각한다.돈을쥐여주고팔아넘기느니팔찌를채우기전에도망치게했어야한다고.절박해서찾아왔지만마음이편치않던안나는자신들을뒤쫓는경비정이나타나자,그들에게피해를주지않기위해서둘러복지원을떠난다.원장은낡은우주선을내어주며감사를전하고,마지막순간안나가‘분류’한아이가다가와‘기숙학교의지구인학생회장을찾아가라’고조언한다.
점점감시망을좁혀오는목성정부군과안나일행의쫓고쫓기는긴박한추격전이거듭된다.안나는위기의순간마다우주선을탈취하고,능숙하게조종하며,서슴없이총알을날린다.그모습에함께하는재이도,독자들도숨을멈추고주목하게된다.안나의과거에는또어떤이야기가숨어있을까?

다수의안녕을위한소수의희생은타당한가
소름끼칠만큼현실과닿아있기에더욱흥미로운세계관
목성정부군의포로가된재이와안나,그리고새동료해산은수송선을탈취하고서야그거대한함선이비어있음을알게된다.혼란스러워하는그들앞에모습을드러낸목성지도자임서인은직접지구인멸종계획을밝힌다.그는자유로운지구를기억하는1세대지구인을죽이고,어린지구인들에게복종을가르치겠다고밝힌다.‘공익’을위해서다.
[지배자와지배받는자가명확하게나뉠수록세상은평화로웠습니다.지구도그랬답니다.강한자가약한자를지배했어요.이제세상이조금더넓어졌을뿐입니다.우주라는광활한세계에서목성은지구를지배했어요.목성이더강하니까.이제자기처지를벗어나고싶다는괜한희망은희생을낳을뿐이에요.](110쪽)
임서인은목성인에게‘좋은지도자’다.지구인을착취함으로써목성을안정시키고,더많은자원을확보하고있기때문이다.지구인의희생을밑바탕으로한‘안정’이라는것을인정하면서도그것이더많은목성인과지구인이잘살수있는길이라는임서인의논리는그럴듯하게들리기도한다.임서인은안나와재이,해산에게거래를제안한다.그리고임서인을끈질기게의심하던안나는자신이태어나기전목성에은폐된소름끼치는비밀을알고충격에빠진다.『지구인은205마크입니다』에구현된갈등은역사적으로많은지배자들이시민을,소수자를,약자를억눌러온방식과무척닮아있기에더욱정교하고치밀하게독자의마음을파고든다.다수의안정을위해소수의희생은감수해도될까?무엇이‘정의’인지를알고있음에도인간사회는왜이질문을두고수없이고민해왔을까.
“우리가지금입을다물어버리면진실은영원히묻혀요.이미1세대들이그렇게죽어버렸죠.그대가로우리는서로를팔아넘기고있고요.지금우리가밝히지않으면나중에는서로가서로를지배하고지배받는게당연하다고여기게될거예요.”(128쪽)

새카만우주를밝게빛추는연대의은하수
독자들을사로잡을새로운페이지터너의탄생
『지구인은205마크입니다』의축을이루는것은크게두가지다.한가지는아주오래전부터목성과지구사이에숨겨진거래이고,다른하나는주인공안나가품은비밀이다.불과얼마전까지목성정부가운영하는분류소에서일하던안나는큰죄책감을가지고있다.자신이지구아이들을팔아넘긴장본인이며,임서인과같은종류의인간이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그러나이탈주과정에서만난목성곳곳의지구인들은안나가변화하는가장큰이유가된다.
안나는자신이절망으로몰아넣었다고생각한미성년지구인들이스스로희망을찾으며,또다른누군가를돕고있었다는사실을알게된다.지하도시의아이들은도망자신세가된안나를원망하는것이아니라기꺼이도와준다.복지원에서자란미성년자들은성인이되면그보다어린지구인을가족으로맞았으며,만일에대비해그들만의벙커를짓고있었다.목성이‘말잘듣는지구인’으로가르치려던기숙학교학생들은학교우주선을탈취해지구로떠난다.학생들이찾아가려는것은,‘불필요한노동력’이라는이유로지구에남겨졌던어린방위군들이다.지구에남은방위군이없으리라단정했던안나는운동장을날아오르는노란색학교우주선들을보며크게동요한다.어떻게이런일이일어날수있을까?
“우리는아직서로를돕고있을거야.그게당연한일이니까.”(48쪽)
지구에서방공호를파던솜씨로지하도시에숨어든아와디가당연한듯건넨이말은,절망에놓인지구인들이희망을잃지않는원동력이고,안나가다시한번저항의선두에서게하는주문이다.마침내안나는자신이목성곳곳에보낸퍼뜨린불꽃들에힘입어최후의반격을시작한다.우리가사는세계를지탱하는것은무엇일까?『지구인은205마크입니다』는인류가품어온그오랜질문에대해지구청소년들이내놓는아주통쾌한대답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