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2: 적자 독살의 비밀 (반양장)

책방거리 수사대 2: 적자 독살의 비밀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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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분과 성별, 시대를 뛰어넘는 연대의 장
책방거리 수사대의 두 번째 활약이 시작된다!
『장화홍련전』에 붙은 쪽지 ‘한양풍문기’를 발견하며 일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던 책방거리 수사대가 이번에는 『홍길동전』과 함께 돌아왔다. 서얼의 차별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상을 반영한 『홍길동전』과 그 안에 새롭게 꽂힌 한양풍문기, 그리고 연이어 일어난 권위 있는 집안의 적자가 서자에게 독살당한 사건까지! 심지어는 책방거리 수사대의 일원인 양인 아씨 연이의 아버지가 사건 관련자로 지목되며 서사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책방거리 수사대 ② 적자 독살의 비밀』은 조선 시대의 ‘양인’, ‘서얼’이라는 독특한 신분과 현대에 등장한 ‘수저론’을 추리 사건과 결합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는 차별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끔 이끈다. 그와 동시에 고재현 작가는 서얼 제도에 가려진 여성을 등장시켜, 기존 고전과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또 한 번 기발한 역사추리동화를 선보여 냈다.
조선 시대에 어린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은 크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책방거리 수사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사회에서 지워진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애쓴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규방 밖으로 나설 용기를 내는 연이 아씨, 늘 약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경험하며 그릇된 세상을 깨쳐 왔던 여종 동지, 이제껏 당연하게 여겨 온 제도와 규율을 되돌아보며 책방거리 수사대에 손을 내민 윤휘 도령, 포상의 기쁨보다 함께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게 된 포졸 두태까지, 책방거리 수사대는 다시 한번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발을 맞추어 나간다.
저자

고재현

저자:고재현
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대학에서문예창작을,대학원에서아동청소년상담을공부했습니다.동화를쓰기전에는신문기사,라디오와텔레비전의방송대본을쓰기도했습니다.지금까지지은책으로는〈책방거리수사대〉시리즈,『꿈꾸는행성』,『귀신잡는방구탐정』,『거꾸로가는고양이시계』,『천천히안녕』,『우리다시만나요』등이있습니다.

그림:인디고
소소한일상에재미난상상을더해따뜻하고포근한그림으로표현하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너와함께라면어디든좋아』를짓고,〈책방거리수사대〉시리즈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한양풍문기가다시나타났다
죄가없으면풀려날것이다
조선에서가장무서운죄
홍길동은누구인가
얽히고설킨사건들
팔월초삼일밤에생긴일
위험한말을하다
소중한것을지키기위해
검계가나타났다
연이의추론,두태의계획
증거를찾아라
네죄를고하라
조선은사대부의나라이다
도망은비겁한것이아니다
내가할수있는일
마음을쓰는일
달은밝고맑다

출판사 서평

책방거리수사대가마주한고전에는
시대와약자가담겨있다

한양운종가에서종횡무진으로활약했던책방거리수사대는이번에“홍길동이왕이되었다.”라고쓰인새로운한양풍문기를발견한다.내용만보아서는『홍길동전』의결말을암시한바나다름없지만,양인신분인연이아씨는필연적으로불안함을감지한다.형을형이라부르지못하고,아버지를아버지라부르지못하는서얼홍길동은결코조선에서왕이될수없기때문이다.아니나다를까,권세가등등한대감집안의적자효진이서자우겸에의해독살당했다는사건이터진다.더나아가연이는예상치못한국면을맞이한다.평소권력이라곤관심없던연이의아버지가독살사건의용의자우겸과친분이있는데다,역모혐의가의심되어하루아침에끌려가고만것이다.이사태를두고연이는더이상가만히보고있을수만없다.아버지,홍길동,우겸……한양풍문기가가리키는소문의끝에는모두서얼들이존재하고있는탓이다.

〈책방거리수사대〉시리즈는사회의기조를담은고전을추리사건의매개체로활용하는데있어,주로‘약자’에집중한고전을눈여겨봐왔다.『장화홍련전』의여성과어린이,『홍길동전』의서얼그리고이번에는한발더나아가기존고전에서는다뤄지지않았던서얼제도에가려진여성에주목한다.적자와서자는어머니의신분을비롯해본처와첩에따라신분이정해지며,남편에게첩이있어도입뻥긋할수없었던것이여성의현실이었다.이번작품의핵심주인공인연이는양인으로서양반축에끼지못하며,여성으로서목소리를낼수없던처지로서서얼과여인의형편을절실히통감하며,보다면밀히독살사건의내막을들여다본다.변방으로밀려나는약자들을멀리하지않는자세,이는오래전에흥행한고전이지금에도유효한이유이다.다양한계층으로이루어진책방거리수사대가같은고전을읽고또읽으며사건의진상을밝혀나가는과정은,자칫고전을지루하고어렵게만여겼던어린이독자들에게책방거리수사대가계속해서새로운고전과함께활약해주기를바라는응원을불러일으킬것이다.

신분을둘러싸고펼쳐지는갈등의진실
서자와적자의겸상에서이루어진독살사건,이것만으로도기상천외하지만서자까지독을먹고사경을헤매는탓에사건은심연속으로가라앉는다.서자가적자를시기해범행을저질렀다는시선이만연한가운데,사건과함께등장한한양풍문기를비롯해새롭게나타난쪽지들은연이어서얼들을겨냥한다.역모를꾀한홍길동을비방하는글부터서자출신의양인들이젊고가난한선비들을돕는모임이있다는사실까지꼬집으며,서얼들의차별에반대하는읍소를향한부정적인견해는날로높아진다.과연이독살사건의진상은무엇일까?그답은사건의맨처음으로돌아가면실마리를찾을수있다.
서얼차별이당연했던시대에서자와적자의겸상은상상조차할수없는일례,이작품은그들의겸상이어찌하여이루어질수있었는지어린독자들에게질문을건넨다.어른들보다차별에눈이밝지않은어린이들이라면,분명그답을쉽게찾을수있을터다.고재현작가가계속해서추리동화를,〈책방거리수사대〉시리즈를집필하는이유는여기에있다.범행과정이어떻게이루어졌느냐보다는대체‘왜’그런일이일어났는지,사건을둘러싼인물들의사연에대해귀기울인다.정의의구현이비단이야기책뿐만아니라우리의현실에서도이루어지기를바라는마음으로말이다.

달빛이강물을포옹하고
강자가약자를아우를때세계는변화한다

연이는의금부로끌려간아버지를만나기위해의금부도사와가까운윤휘도령에게도움을청하기로마음먹는다.그러나그과정이순탄치만은않다.윤휘는여종동지와의겸상을의아해하고,서얼들은적자에게시기와질투를품으리라여기는,시대의규율과제도를자연히받아들여온양반가자제이기때문이다.상대와엄연히처지가다르다는것을,당장자신이사회를바꿀수없다는것을알면서도연이는꿋꿋이윤휘에게대응한다.나라가규정한신분제도는엄연히구별이아닌,차별이기에.그런가하면윤휘와다른처지에서차별을당연하게여겨온이가있다.바로여종동지이다.동지는주인나리가끌려간이후,난생처음으로나리의신분을자각한다.동지에게는그저모셔야하는주인일뿐이었지만사실,그또한사회에서는배제된존재였음을깨닫고책방거리수사대와함께사건의진상을파헤치려더골몰한다.그누구보다약자의억울함과아픔을잘알기에.

생각해보면이런날은한번도상상해본적이,아니상상할수조차없었다.양반의아들과서자의딸과양인의아들과태생조차알수없는천민아이가한자리에둘러앉았다.
(…)
“자연은공평하네요.누구에게나똑같이빛을비춰주니.”
네사람은모난구석없이둥근달을하염없이바라봤다.주변으로스며드는달빛에네사람의얼굴도,마음도환히빛났다.(160~161쪽)

당연하게여겨져온것들에의문을품고돌파구를고민하는연이와동지가있는덕에책방거리수사대의또다른일원윤휘도령과포졸두태는자신들이고수해온태도에서한발짝떨어져바라보게된다.연이가아버지를되찾을방법을함께고민하고,자신의성과만이아닌모두가함께한덕분에독살사건의진면을수사할수있었음을뒤늦게나마깨친다.신분과성별이다르다면“서로다른생각을하는건당연한일”이지만,그럼에도이들은서로다른처지에놓인상대방의처지를헤아리려노력한다.마음을쓰는일에는“남자와여자가따로있”지않기때문이다.하나의잣대로가르지않고서로연대하며화합을이루어나가는책방거리수사대의모습은과거를넘어오늘날의어린이들에게함께살아가는세상의참모습을일깨워줄것이다.

줄거리

아버지가양반이어도제어머니의신분에따라귀한적자와천한서자로나뉘는현실.차별받으며살아온서자들의원통함을빗댄『홍길동전』이유행하는가운데세책점을발칵뒤엎었던한양풍문기가다시한번나타났다.그안에는홍길동을비롯한서얼들을겨냥하는내용들이가득하고,때마침책방거리수사대는서자가적자를독살했다는사건을마주한다.설상가상연이의아버지는독살사건의관련자로지목되어끌려가고마는데…….신분을둘러싸고펼쳐지는갈등의진실,평등한세상을꿈꾸는책방거리수사대의용기있는두번째수사!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