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먹이는 간소하게
안주는 화려하게
화가 노석미의 그림 에세이
안주는 화려하게
화가 노석미의 그림 에세이
코가 빨간 술꾼까지는 아니지만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 음식을 더 맛나게 먹으려고 술을 마시는 것도 같은 사람, 화가 노석미가 서른네 가지 안주 이야기를 솔직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놓았다.
이번에 재출간된 『먹이는 간소하게』의 후속 격인 신작으로, 음식마다 간소한 요리법과 일상 에피소드, 글 밖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그림들로 꾸려져 있다.
도심을 벗어난 작업실에서 꽤 오래도록 텃밭을 일궈왔고, 이제 그의 텃밭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사철 다채롭다. 끼니가 그렇듯 아무렇게나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한 잔의 술도 한 줌의 먹이와 함께 한 텃밭 생활력이 이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겼다. 장의 구분도 간단해서 ‘여럿이술’과 ‘혼술’이다. 편안한 친구들과의 술자리, 하루를 마감하는 혼술. 여기에 하나 더한다면 따듯한 안주 한 그릇이 아닐까. 하루 종일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에세이다.
따듯한 안주 한 그릇, 심플한 요리법으로
사계절,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살피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제철 먹거리들이 술을 부르는 술안주가 되어 식탁 위에 차려진다. 이른 봄 연하고 부드러운 잎사귀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산마늘파스타, 오월이면 진한 향기에 이끌려 만들어 먹게 되는 아까시꽃튀김, 늦여름의 못생긴 가지절임, 하얀 동그라미가 어여쁜 겨울철의 무전. 무로 전을 부친다고? 하다가도 문득 한번 만들어볼까 싶은 술안주들이 앞다투어 등장한다. 대체로 서너 줄을 넘지 않는 심플한 요리법은 정확한 정량과 순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손길과 과정으로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인 식재료가 빛나는 요리법이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자기만의 손맛으로 만들어볼 법한 소탈한 요리법을 기록했다.
때로는 여럿이술, 때로는 혼술 라이프
서너 명이 모여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술자리, 이제는 치아를 생각하며 골라 먹는 혼술 라이프, 그리고 가끔의 파티. 각 편의 간소한 요리법 뒤에는 작가가 함께 한 다양한 술자리와 사람들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부대끼지 않을 만큼 적당한 관계에서 비롯된 편안한 온기와 서로의 노동을 존중하는 마음, 화가 특유의 관찰력으로 담은 인물들의 개성 있는 면모가 맛있게 읽는 맛을 더한다. ‘미쓰노’에게 심야 술집을 권유하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 숫기 없는 젊은 농부와의 한낮의 노동, 시골 면내에 파격적인 드레스 코드로 등장한 그녀와 대낮의 바다에서 샴페인을 따던 그녀들의 이야기, 인간들의 이야기 옆에서 무심하게 툭 던지는 그림 속 고양이 관찰자들의 한마디 또한 볼 맛이다.
예쁘게 담아 행복하게 먹고 사는 일
이 에세이는 이야기를 읽는 맛도 좋지만 그림에서도 맛있는 활기를 얻게 된다. 그림은 먹과 마커로 그려져 묘사가 단순하고 채도가 선명하다. 각자 이름을 소개하며 등장하는 음식들은 형태와 색이 간단히 그려져 있지만 본래 빛깔을 아주 예쁘게 자랑한다. 그리고 각자의 빛깔에 꼭 어울리는 플레이팅이 되어 더 먹음직스럽다. 나무그릇, 패턴그릇, 도자기그릇 등 음식을 담는 그릇들을 고른 정성이 무심하게 그려져 있다. 작업을 할 때면 색과 색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화가의 감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자기를 객관화하여 표현한 그림들과 농사짓고 먹는 일상 풍경도 소담하고 아기자기하다. 작가가 틈틈이 채집한 장면에서 글 밖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
“술을 한 잔 준비하고 이에 어울릴 것 같은 안주를 준비하며 오늘도 그냥저냥 잘 보냈다는 위로와 응원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혈액에 적당히 침투한 알코올의 뜨듯함을 느끼며 하루 종일 힘을 주었던 눈과 등짝, 어깨의 근육도 살짝 놓아준다.” 적당한 한 잔의 여유가 이 책에 담겼다.
이번에 재출간된 『먹이는 간소하게』의 후속 격인 신작으로, 음식마다 간소한 요리법과 일상 에피소드, 글 밖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그림들로 꾸려져 있다.
도심을 벗어난 작업실에서 꽤 오래도록 텃밭을 일궈왔고, 이제 그의 텃밭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사철 다채롭다. 끼니가 그렇듯 아무렇게나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한 잔의 술도 한 줌의 먹이와 함께 한 텃밭 생활력이 이 에세이에 고스란히 담겼다. 장의 구분도 간단해서 ‘여럿이술’과 ‘혼술’이다. 편안한 친구들과의 술자리, 하루를 마감하는 혼술. 여기에 하나 더한다면 따듯한 안주 한 그릇이 아닐까. 하루 종일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에세이다.
따듯한 안주 한 그릇, 심플한 요리법으로
사계절,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살피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제철 먹거리들이 술을 부르는 술안주가 되어 식탁 위에 차려진다. 이른 봄 연하고 부드러운 잎사귀의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산마늘파스타, 오월이면 진한 향기에 이끌려 만들어 먹게 되는 아까시꽃튀김, 늦여름의 못생긴 가지절임, 하얀 동그라미가 어여쁜 겨울철의 무전. 무로 전을 부친다고? 하다가도 문득 한번 만들어볼까 싶은 술안주들이 앞다투어 등장한다. 대체로 서너 줄을 넘지 않는 심플한 요리법은 정확한 정량과 순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손길과 과정으로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가장 기본인 식재료가 빛나는 요리법이다. 음식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자기만의 손맛으로 만들어볼 법한 소탈한 요리법을 기록했다.
때로는 여럿이술, 때로는 혼술 라이프
서너 명이 모여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술자리, 이제는 치아를 생각하며 골라 먹는 혼술 라이프, 그리고 가끔의 파티. 각 편의 간소한 요리법 뒤에는 작가가 함께 한 다양한 술자리와 사람들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부대끼지 않을 만큼 적당한 관계에서 비롯된 편안한 온기와 서로의 노동을 존중하는 마음, 화가 특유의 관찰력으로 담은 인물들의 개성 있는 면모가 맛있게 읽는 맛을 더한다. ‘미쓰노’에게 심야 술집을 권유하는 배드민턴 클럽 회원들, 숫기 없는 젊은 농부와의 한낮의 노동, 시골 면내에 파격적인 드레스 코드로 등장한 그녀와 대낮의 바다에서 샴페인을 따던 그녀들의 이야기, 인간들의 이야기 옆에서 무심하게 툭 던지는 그림 속 고양이 관찰자들의 한마디 또한 볼 맛이다.
예쁘게 담아 행복하게 먹고 사는 일
이 에세이는 이야기를 읽는 맛도 좋지만 그림에서도 맛있는 활기를 얻게 된다. 그림은 먹과 마커로 그려져 묘사가 단순하고 채도가 선명하다. 각자 이름을 소개하며 등장하는 음식들은 형태와 색이 간단히 그려져 있지만 본래 빛깔을 아주 예쁘게 자랑한다. 그리고 각자의 빛깔에 꼭 어울리는 플레이팅이 되어 더 먹음직스럽다. 나무그릇, 패턴그릇, 도자기그릇 등 음식을 담는 그릇들을 고른 정성이 무심하게 그려져 있다. 작업을 할 때면 색과 색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화가의 감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자기를 객관화하여 표현한 그림들과 농사짓고 먹는 일상 풍경도 소담하고 아기자기하다. 작가가 틈틈이 채집한 장면에서 글 밖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
“술을 한 잔 준비하고 이에 어울릴 것 같은 안주를 준비하며 오늘도 그냥저냥 잘 보냈다는 위로와 응원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혈액에 적당히 침투한 알코올의 뜨듯함을 느끼며 하루 종일 힘을 주었던 눈과 등짝, 어깨의 근육도 살짝 놓아준다.” 적당한 한 잔의 여유가 이 책에 담겼다.


안주는 화려하게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