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부는 바람 (양장본 Hardcover)

천천히 부는 바람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바람이 보고 싶으면 나무를 그리면 돼.”
- 휘리

어느 여름날, 마음을 흔드는 한 줄기 바람처럼
연필로 그린 아름다운 풍경화
바람이 분다.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아침부터 해 질 무렵 그리운 이들을 보고 싶은 저녁까지 바람은 나무 사이를 지나 사락사락 흘러간다. 바람이 머무른 자리는 고요한 풍경. 휘리 작가는 바람이 닿은 곳,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그린다. 부드러운 연필로 그린 다정하고 무해한 세계가 문득 잊었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가벼운 바람이 일 듯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휘리의 신작 그림책이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들려오는 말. ‘들키지 않을 만큼 가까이’, 누군가에게 속삭이듯 소리를 낸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내 분수의 물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며 물방울이 튀고 솨솨 나뭇잎이 흩날리는 나무들이 눈앞을 시원하게 채운다. 무심히 불며 세상 풍경을 흔들리게 하는 것, 모든 감각을 열어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존재, 그의 이름은 바람이다.
살아 있는 것의 힘을 특유의 드로잉을 통해 표현해 온 휘리 작가가 이번엔 바람을 그렸다.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나뭇잎이 바스락거리고,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고, 자전거의 페달이 빨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일상에서 바람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들이 생동감 있는 필치로 묘사되는 한편 바람만이 오롯이 존재하는 고요한 순간들도 펼쳐진다. 일렁이는 풀숲, 강물에 어른거리는 빛,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가 있는 자연의 무해한 풍경들. “보이는 것을 그리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렸다.”는 작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언제나 바람이 있다.
저자

휘리

저자:휘리
살아있는것의힘,그빛깔을그림으로표현하는것에관심이많습니다.
그림책『잊었던용기』『곁에있어』『허락없는외출』을펴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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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의모든‘혼자’에게
어리고늙고약한존재들을향한다정한위로

천천히부는바람의행선지는어디일까?바람의시선을따라가면정서가응축된장면들이기다린다.오래된집마당을기웃거리는길고양이,우산을푹쓰고땅을보고혼자걷는아이,손바닥에비친햇빛을골똘히보는아이,낡고버려진공원의자에앉은할아버지,풀숲에서몰래자라나는토끼들.세상에서홀로있거나‘혼자’라는정서를느끼는존재를향해바람은분다.바람이부는방향은마음이흐르는방향과같아서바람은외로운존재곁에잠시머물다가다시흘러간다.
풍경화의대상은어린이와노인,강아지와고양이,햇빛,외로움같은감정들이다.바람은풍경의대상들을향해단한번도세차게불지않고그곁을천천히흘러간다.이풍경을천천히바라보아야한다고말하듯이.보이지않는바람은조용히곁에머문다.

연필그림의감성을살린언코티드표지
바람의소리와촉감을표현한트레싱지연출

이그림책은바람을표현하기위해특별한제작방식을택했다.바람이책장사이를자유롭게흐르는것을상상하며책의맨앞과뒤에트레싱지를삽입했다.반투명트레싱지페이지를넘길때마다읽는이에게바람이말하는소리가,작가의진심어린목소리가온전히전달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았다.표지는코팅을하지않고언코티드로인쇄하여연필그림이주는감성과바람의촉감을충분히느낄수있도록연출했다.

그리움과향수를불러일으키는바람

그리운시절,애틋한감정,보고싶은사람들.나무와나무사이를흐르는바람의안내에따라어느여름날을통과하면마음속에간직했던오래된감정과기억들이되살아난다.몽글몽글한추억들이바람결에흘러나온다.바람은기억의앨범을열어풀어놓는다.그리고넓은품으로모든기억을다정하게끌어안는다.부드러운바람의산책같은이야기가그림책으로나왔다.

추천사

바람을그리는일은그리워하는일을닮았다.
보이지않는것의흔적을더듬는일이라서.
여름의풍경들사이로바람이분다.
풍경들은저마다작은비밀을품고있다.
오래전흘러가버린것들이조용히마음을두드릴것이다.
-무루(『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작가)

휘리작가의바람은나직하고온화하다.
때론바람에게도자신의존재를증명하기위해격렬해지는시간이필요할테지만,
적어도휘리작가의그림책속풍향과풍속은우리를다치게하지않는다.
휘리작가는말한다.이여름,우리는필연적으로비를만날수밖에없지만
우리에게는각자스스로펴고접을수있는우산만큼의면적,
우산만큼의숨을곳이마련되어있다고.우리는언제나다른존재들과함께일수있으며,
무심히흘러가는일상속에각자가찾아헤매는보석이숨어있을지도모른다고.
이찬찬하고느린설득이좋았다.
마지막책장을덮으며부드럽게나의등을밀어주는바람을느꼈다.
나에게다가올시간을좀더사랑할수있게해주는바람,
그바람에실려또한참걷고싶어지는책이다.
-안희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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