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13.00
Description
국내 최초의 어린이청소년 SF소설상인 한낙원과학소설상은 꾸준히 청소년 독자들에게 SF소설로 다양한 타자를 만날 수 있는 장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지구인,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물로만 이루어진 케토라 행성에 사는 ‘나’는 행성에 불시착한 지구인 ‘유나’를 만나며, 난생처음으로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유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한편으로는 지구로 떠나야 할 유나와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외형도 언어도 다른 두 인물의 만남은 지속될 수 있을까?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은 타 종족에 대한 경계심이나 편견 없이 서로를 대하는 인물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그려 낸 대상 수상작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을 비롯해, 수상 작가의 신작과 우수상 수상작 세 편을 엮었다.

“SF는 언제나 발견하는 눈이었다. 외계 생명체부터 행성, 우주에 이르기까지 SF는 가장 낯선 대상을 두려움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발견했다. 무릇 타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항상 조심스럽고 섬세해야 한다. “아가미에 손을 살짝 넣는 것”처럼 어색하고 어려워도 내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방식으로 다가가는 태도, 타자의 ‘모든 것을 경이’로 발견하는 눈이 SF다.” - 송수연(어린이청소년문학 평론가), 작품 해설에서
저자

김나은,박선혜,은숲,김해낭

저자:김나은
제주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열여섯살에제주로돌아오면서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사랑과감수성을고민하는작품을썼고,쓰고있다.「아가미에손을넣으면」으로제11회한낙원과학소설상대상을받았다.

저자:박선혜
낮은곳에서바라본이야기를좋아한다.동화『방구방구탐정단』으로제10회브런치북특별상을받았으며,「몽유」로제11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상을받았다.오디오북과전자책으로「언니를빌리시겠습니까?」,「요술떡을먹은호랑이」를발표했다.

저자:은숲
마법과늦잠과여행을좋아한다.무엇보다사랑에관심이많다.원주에서나고자랐다.제11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상을받으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

저자:김해낭
작가가되기전까지무역회사에서근무했다.한겨레아동문학작가교실에서글쓰기를시작해동화세상에서공부를잇고있다.2020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로등단했고,제6회생태문학공모전최우수상,제11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상을받았다.

목차

기획의말

대상수상작「아가미에손을넣으면」김나은
수상작가신작「나란한두그림자」김나은
우수상수상작「몽유」박선혜
우수상수상작「고백시나리오」은숲
우수상수상작「플루토」김해낭

출판사 서평

환대가물결치는세계에서건네온손길

대상수상작「아가미에손을넣으면」은케토라인나와지구인유나의경이로운첫사랑을다룬작품이다.단체생활이라고는없이일평생홀로바다를유영하며사는것을당연하게여겨온케토라인‘나’는케토라에불시착한외계생명체인유나를관찰하기위해만난다.음성언어가아닌초음파로소통을하던‘나’는타인과의접촉이낯설지만유나가건넨첫악수에두려움대신짜릿함을느낀다.생경한존재와의만남은오히려“감격어린환호”가되며,‘나’는처음으로누군가를만나기위해지구로떠나기로마음먹는다.자신과다른상대를배척하는최근사회경향에비추어볼때이작품의등장은반가울수밖에없다.이분법적으로가르지않고낯선존재를있는그대로바라보는케토라인과지구인의태도는오늘날다양한약자에게가해지는차별적시선을되돌아보게만든다.
환대하는마음은김나은작가의신작「나란한두그림자」에서도이어진다.죽은이들이살아돌아오자,사람들은‘유령’과는함께살수없다며갖은혐오를퍼붓는다.짝사랑했던윤화의귀환에연우는그를도와주고싶지만자신도모르게주변인들과같은편견을내비치고있었음을깨닫고화해의손길을내민다.살아돌아왔을뿐인데자신의존재를부정당하고이전처럼돌아가야한다는소리를듣는유령들의모습은성소수자,장애인,이주노동자등사회의약자들이처한현실을떠올리게한다.계속해서자신의존재를내비쳐야하는이시대의약자들에게김나은작가는이야기를통해유령이자외계인으로치부되는이들곁에나란히서있고자한다.

“제가쓴사랑이누군가에게닿는다면,그래서자신의사랑을향해고개를들도록돕는다면저는더할나위없이행복할것입니다.”?김나은,대상수상소감중에서

사랑과우정을끊임없이찾아내는청소년들의여정

고도로과학기술이발달한오늘날,AI에고민상담을하는등비인간존재와의교류는더이상놀라운일이아니다.신진작가들은로봇과밀접하게살아갈청소년들에게앞으로경험하게될다양한화두를내비친다.박선혜의「몽유」는로봇과함께돌봄노동을도맡는영케어러한별의현실을담았다.인간의무의식을로봇들이행동으로옮기는‘로봇몽유병’사태가일어나고급기야는인간들이실현하는지경에이르자한별은극심한불면증을겪는다.이세상에영영혼자가되어버릴까봐,자신만이끔찍한악몽을꾸는걸까봐두려운한별은속내를털어놓고싶지만,자신과는달리늘“창창한미래”를꿈꾸는친구세나는자신을이해하지못할것같아괴롭다.로봇이돌봄을대신하게되더라도영케어러가짊어져야할삶의무게는별반다르지않을것이다.한별처럼고립되어지낼수밖에없을영케어러들은어디에자리할수있을까.한별의고백을듣고별다른말없이그저,친구의눈을가만히바라보며힘을보탠세나처럼,작가는영케어러들이자신의불안한현실을토로할수있는상대를마주하기를바란다.
은숲의「고백시나리오」는고백을대행해주는안드로이드‘고백봇’을사용하며펼쳐지는좌충우돌연애담을담았다.나인은고백봇을통해소꿉친구정후에게고백하기로결심한다.고백시나리오만은직접써내고백도성공적으로이뤄진것도잠시,나인의고백시나리오가일파만파퍼져모두가제진심을그대로복제하는상황에치닫고만다.실수없이고백을끝마칠수만있다면괜찮을까?나를똑닮은로봇을통해고백을전하는나인의모습은대면하는상황이두려워SNS상에서고백을대신하는오늘날청소년들의모습과도겹쳐,진심의척도를되짚어보게만든다.미래의청소년들은로봇뿐만아니라다양한비인간존재의울타리안에서사랑과우정을배우며삶을지탱해나갈터다.대상너머소통의가장중요한열쇠는‘진심’에닿아있음을소설속인물들이마주한관계를통해깨칠수있을것이다.

‘발견하는눈’을지닌신진작가들의등장

SF소설은생경한타자를발견할뿐만아니라우리가기억속에서지운존재들을불러온다.김해낭의「플루토」는하루아침에태양계에서이름을잃어버린명왕성에주목한다.마빈박사는어린시절아홉번째행성에플루토라는이름을붙였던베티할머니와친구가되어,우주라는너른세계를마주한다.각박한상황속에서도변치않는우정의가치를보여준이들의모습은행성의지위를박탈당하더라도변함없이한자리를지킨플루토를연상시키며,늘존재했지만필요에의해지워지는존재가비단인간만은아님을조명한다.우리가미처발견하지못한존재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자세.한낙원과학소설상이오늘날의청소년들에게계속해서SF소설을전하고자하는이유다.올해로11회를맞이한한낙원과학소설상은앞으로청소년독자만을위한SF소설의장을이어나가려한다.누구보다빠르게미래를접하게될청소년들.그들이SF소설을통해희망찬미래를꿈꿀수있도록,한낙원과학소설상은미래사회곳곳에숨어있는존재들을예리하게발견해내는신진작가들을계속해서발굴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