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려는 말은

내가 하려는 말은

$10.00
Description
BSFA상, 휴고상, 네뷸러상 최종 후보 낸시 풀다의 첫 한국어판 출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내가 하려는 말은』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한 주인공들을 다룬 짧은 소설 두 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 단편 「움직임」의 한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고, 두 번째 단편 「다시, 기억」의 주인공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던 엘리엇이다. 언뜻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소설은 ‘정체성’과 ‘정상’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청소년기는 자신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야 할까? 다른 사람과 같거나 달라도 괜찮을까? 이런 고민들은 『내가 하려는 말은』의 두 주인공이 직면한 질문과 닮아 있다. 타인이 기대하는 자신과 진짜 자신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내가 하려는 말은』은 컴퓨터 공학자이자 SF 작가로 베라 힝클리 메이휴상, 포보스상, 짐 베인 기념상을 받은 낸시 풀다가 한국에서 발표하는 첫 작품이다. 수록작 「움직임」은 장애에 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SF의 절묘한 결합으로 BSFA상, 휴고상,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되기도 전인 2021년, 김초엽 작가가 『사이보그가 되다』(사계절)를 통해 추천한 작품이라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다시, 기억」은 저자 낸시 풀다가 한국 청소년이 읽을 작품으로 직접 추천한 단편이다.

청소년을 위한 짧은 소설 〈독고독락〉 시리즈는 ‘청소년들에게 읽는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거듭된 질문 끝에 탄생했다. 한 편의 이야기를 활자와 일러스트, 낭독 영상의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내가 하려는 말은』에는 특별히 청소년 독자가 미리 작품을 읽고 낭독에 참여해, 또래 독자들에게 진솔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

낸시풀다

저자:낸시풀다
미국의SF작가이자컴퓨터공학자.다양한SF작품을집필하며베라힝클리메이휴상,포보스상,짐베인기념상을받았다.이책에실린「움직임」은자폐스펙트럼장애를가진자신의아들에게서영감을받아쓴작품으로,2012년SF잡지『아시모프의SF』에서독자가선택한최우수소설로선정되었다.또한세계적인SF문학상인BSFA상,휴고상,네뷸러상의후보에동시에올랐다.

역자:정소연
서울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과철학을전공했고,2005년과학기술창작문예공모에서스토리를맡은만화「우주류」로가작을수상하며활동을시작한이래소설창작과번역을병행해왔다.『EPI』,『오늘의SF』편집위원,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초대대표로일했다.지은책으로『앨리스와의티타임』,『미정의상자』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어둠의속도』,『루나』등이있다.

그림:백초윤
수채화로자연을담고,자연물로삶을표현한다.번지고섞이는물감으로안식과평온을그리고있다.

목차

움직임07
다시,기억49
옮긴이의말88

출판사 서평

나를바꾸는대신‘정상’으로살수있다면?
「움직임」의한나는자폐스펙트럼장애를가진청소년이다.춤추는데뛰어난재능이있고,숫자도손쉽게외우지만질문에답하기까지오랜시간이필요하다.부모님은그런한나를‘낫게’해야한다고생각하고,급기야시술을제안한다.“정상적인삶을살가능성이상당히높”지만,한나의고유한특성이사라질수도있다.
“한나,그렇게하고싶니?다른아이들처럼되고싶어?”(15쪽)
한나는대답하는대신길을나선다.거리를걷던중,보통의파리지옥과달리거대한꽃송이를가진파리지옥이눈에들어온다.꽃의무게를이기지못해쓰러진모습에서한나는자신을본다.
한나는홀로춤을추며온전한자유를느낀다.자신만의방식으로내면을깊이들여다본끝에답을찾아낸다.다른사람들이바라는‘정상’이되는것과자신으로남는것.한나는과연어떤선택을했을까?

과거의그사람이아닌나와함께할수있을까?
「다시,기억」의엘리엇은알츠하이머병환자였다.완치판정을받았지만치료되기전의기억이모두사라져,엘리엇에게는오직지금만남았다.새로운기억을만들어가야하는그에게아내인그레이스와가족들은옛추억을함께나누기를기대한다.엘리엇은그들을실망시키고싶지않아공책에정보를빼곡히적고외운다.“하나쯤은맞아떨어지리라는”마음으로대화에참여하지만“사기꾼이된것”만같다.
“당신은기억하지못할지도모르지만,우리가기억하니까.우리가당신을도울거야.두고봐.”(67쪽)
가족이원하는것은‘예전의엘리엇’이다.하지만엘리엇은더는그사람이아니다.과거의자신을연기하며점점지쳐가던엘리엇은어떤결론을내렸을까?

세상에답하는방식,그저나로있기
한나는새신발이갖고싶냐는엄마의질문에대답하기까지2주가걸린다.한나는세상과자신의시계가다르다는것을알면서도,자기만의방식으로세상과소통하려고한다.다른사람들은알아채지못할지라도한나는스스로가‘진화하고있다’고느낀다.
엘리엇은주변사람들의기대와상관없이,예전의엘리엇과자신은다른사람임을받아들였다.엘리엇에게는이미새로운삶이시작됐다.보통사람들은과거와이어진현재를살지만엘리엇은오롯이지금의자신으로살고싶다.과거를연기하는‘가짜가되고싶지않’다고생각한다.문제는그들이아니라,그들에게정상이되라고요구하는주변사람들과사회다.
낸시풀다는두주인공을통해‘정체성’과‘정상’의충돌을그려낸다.한나에게는보통의아이가되라는기대가,엘리엇에게는그를‘자신들이기억하는사람’으로되돌리려는가족들의사랑이압박이된다.작가는두사람의고민을통해독자에게묻는다.‘정상’이란무엇일까?그건누가정하는것일까?다수의세상에속하는것과나를지키는것중무엇을선택해야할까?
한나와엘리엇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면서,독자는현재우리사회가직면한장애에대한편견,다양성과포용에관한문제와마주하게된다.더나아가이는대부분의사람이공감할수있는보편적인정체성문제로확장된다.일상에서우리는곧잘타인의기대에자신을맞추려애쓴다.가정에서,학교에서,사회에서‘나’의일부를감추거나억누른다.특히또래와어울리면서도자기자신을찾고지켜야하는청소년들은이를더욱깊이고민한다.
『내가하려는말은』에는‘나’를지키려는두주인공의이야기가담겨있다.자신의목소리를발견하고싶은청소년,‘다름’을인정하고더다양한사회를꿈꾸는이들에게이책은조용하지만단호하게말한다.“그저나로있으면돼.”라고.

보고,읽고,들으며경험하는‘깊이읽기’
청소년을위한짧은소설시리즈,독고독락
독고독락은청소년의언어와독서환경변화,문해력등을고려해중학생눈높이의독자라면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80쪽안팎의짧은소설로꾸렸다.지구종말SF에서로맨스까지,다채로운주제어와속도감있는전개로단숨에읽을수있지만,이야기의여운은만만치않다.여기에더해진일러스트는소설의감동을더깊게느끼게하며,책장을덮은뒤에도자꾸떠올라다시책을펼치게된다.글과그림을다읽은뒤에는뒤표지의큐알코드를통해낭독과일러스트가담긴짧은영상을만날수있다.
『내가하려는말은』에는백초윤화가가그림으로참여했다.정교한붓터치와부드러운번짐이어우러진수채화일러스트는한나와엘리엇의찰나를포착했다.문장으로만스쳐지나갈수있는순간이그림안에서아름답게되살아나며이야기의깊이를더했다.
독고독락은이처럼책을읽는다양한방법,읽기의다양한즐거움을알려주는길잡이다.단순히문자를읽는것이아니라행간에서의미를발견하고,그림읽는과정에서독자가자연스레자기만의해석과상상을펼칠여지를열어둔다.단숨에읽고오래도록간직할수있는책,청소년이읽고싶어하는책을향한독고독락의새로운시도는앞으로도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