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선생전 (양장본 Hardcover)

호선생전 (양장본 Hardcover)

$15.50
Description
정진호 신작 『호선생전』

맛깔나는 글맛과 쫄깃한 긴장감
능청스러운 캐릭터들의 한바탕 대소동
꾀 많은 토끼와 충성스러운 자라, 용왕의 병을 낫게 할 ‘토끼의 간’을 둘러싼 속고 속이는 이야기.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고전 소설 「토끼전」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정진호 작가는 자라를 주인공으로 삼아 옛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하여 그림책을 내놓았다. 간결한 시각 요소와 직관적인 이미지로 그림책의 매력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엔 재치 넘치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 준다. 판소리 「수궁가」의 구성진 리듬감을 더한 글맛에 능청스러운 캐릭터들의 왁자한 소동을 시치미 뚝 떼고 그리는 솜씨가 일품이다. 『호선생전』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한 자락을 풀어 볼까?
옛날 옛적 동쪽 바다에 사는 용왕이 큰 병에 걸리고, 온갖 약을 써 보아도 듣질 않았는데 잉어 의원이 마침내 방법을 찾아낸다. 뭍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 애석하게도 용궁에 있는 신하들은 토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오래된 책에 남은 기록을 보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와중에 뭍에 갈 수 있는 신하는 자라 영감뿐이다. 뭍에서 숨을 쉴 수 있어서 뽑혔지만 설상가상 그는 귀가 어두워서 신하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데…. 자라 영감은 토끼를 무사히 용궁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저는 용궁에서 온 자라인데,
중요한 일로 호선생을 찾고 있습니다.”

소선생? 코선생? 호선생!
슬쩍 눙치고 술술 풀리는 기막힌 이야기
용궁을 바꾸는 자라의 소신과 행동

『호선생전』은 「토끼전」의 익숙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의 방향을 확 바꾼다. 뭍에 도착한 자라 영감 앞에 나타난 것은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 호랑이는 누구인가? 맹수들의 왕이자 뭍에서 가장 힘센 동물의 상징 아닌가. 배고픈 호랑이는 자라 영감의 사정을 들은 뒤 물고기를 잡아먹을 흑심을 품고 용궁으로 함께 따라나선다. 호선생이 용궁에 도착하자 토선생으로 환영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간을 청하는 용왕과 신하들, 호선생 사이에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토선생이 아니라 호선생, 자음 하나만 바뀐 운명은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 일은 자라 영감이 귀가 어두워서 잘못 알아들은 것인데 그는 자신이 들은 대로 생각하고 맡은 임무를 해내는 캐릭터다. 주변의 소란에 동요하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자라 영감. 용왕의 권위를 따르며 위계가 분명한 용궁에 뭍의 권력자인 호선생을 데려가서 판이 뒤집히게 만드는 것도 자라 영감이다. 겉으로는 귀가 어둡고 하찮은 존재로 신하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처지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용궁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권력에 대한 세련된 풍자와 아이러니

작가는 자라 영감을 중심에 두고 옛이야기를 새로 창작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마음을 숨기고 서로를 속이는 세태와 힘 있는 자를 풍자한다. 배고픔에 눈먼 호랑이, 병이 낫기 위해 토끼의 간을 탐하려는 용왕 그리고 그를 살리기 위해 나선 용궁의 신하들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걱정할 뿐이다. 고전 소설에서 용궁이 강자와 약자가 대결하는 세계였다면 그림책 『호선생전』에서는 강자와 강자가 만나는 세계로 슬쩍 바뀌고 염치없는 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엇보다 『호선생전』의 백미는 자라 영감의 행동이 대단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용궁의 세계를 엎치락뒤치락 만들어 놓고 자기가 한 일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어찌 보면 눈치 없고 무던한 성정을 지닌 자라의 여유로움은 이야기를 뜻밖의 결말로 이끌면서 삶에 관한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때로는 누군가의 단점이 장점이 되고, 일상의 평범한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말이다.


타이포그래피의 유쾌한 변주

호선생과 자라 영감의 만남은 뭍에서 한 번, 용궁에서 한 번 이루어진다. 자라 영감이 호선생을 용궁으로 가자고 회유하는 장면의 대사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용궁 별채에서 벌어지는 둘의 독대는 느긋한 자라 영감과 호령하는 호선생의 대비를 살리면서 글자가 배치된다. 서로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를 서로 등지고 말하는 이미지로 과감히 보여 주는 연출은 직관적으로 둘의 어긋난 관계를 드러낸다. 엇박자 나는 대화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 극에 달할 때까지 속 뒤집히는 이야기는 타이포그래피를 따라 유쾌하게 흘러간다.
그림책에서 공간의 의미를 탐색하던 작가는 『호선생전』에서 캐릭터와 이야기 속에서 힘의 위치를 역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더 노련해지고 더 풍성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온 이야기꾼, 정진호 작가. 그의 신작을 기다린 분들에게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저자

정진호

저자:정진호
이야기가담긴집을꿈꾸며건축을공부했지만지금은그림책속에집을짓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위를봐요!』『벽』『별과나』『3초다이빙』『나랑놀자!』『심장소리』『나의달을지켜줘』『여우요괴』『금손이』『생각에생각을』『바나나가더일찍오려면』이있습니다.2015년2018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라가치상을두차례수상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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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저는용궁에서온자라인데,
중요한일로호선생을찾고있습니다.”

소선생?코선생?호선생!
슬쩍눙치고술술풀리는기막힌이야기
용궁을바꾸는자라의소신과행동

『호선생전』은「토끼전」의익숙한설정으로시작하지만작가는새로운캐릭터를등장시켜이야기의방향을확바꾼다.뭍에도착한자라영감앞에나타난것은토끼가아니라호랑이!호랑이는누구인가?맹수들의왕이자뭍에서가장힘센동물의상징아닌가.배고픈호랑이는자라영감의사정을들은뒤물고기를잡아먹을흑심을품고용궁으로함께따라나선다.호선생이용궁에도착하자토선생으로환영을받는어처구니없는상황이벌어지고간을청하는용왕과신하들,호선생사이에밀고당기는이야기가유머러스하게펼쳐진다.
토선생이아니라호선생,자음하나만바뀐운명은누구로부터시작되었을까?이일은자라영감이귀가어두워서잘못알아들은것인데그는자신이들은대로생각하고맡은임무를해내는캐릭터다.주변의소란에동요하지않고소신대로행동하는자라영감.용왕의권위를따르며위계가분명한용궁에뭍의권력자인호선생을데려가서판이뒤집히게만드는것도자라영감이다.겉으로는귀가어둡고하찮은존재로신하들에게업신여김을받는처지이지만그는아랑곳하지않고용궁의변화를이끌어낸다.

권력에대한세련된풍자와아이러니

작가는자라영감을중심에두고옛이야기를새로창작하면서자신의목적을위해마음을숨기고서로를속이는세태와힘있는자를풍자한다.배고픔에눈먼호랑이,병이낫기위해토끼의간을탐하려는용왕그리고그를살리기위해나선용궁의신하들은오직자신의안위를걱정할뿐이다.고전소설에서용궁이강자와약자가대결하는세계였다면그림책『호선생전』에서는강자와강자가만나는세계로슬쩍바뀌고염치없는캐릭터들의우스꽝스러운이야기가그려진다.
무엇보다『호선생전』의백미는자라영감의행동이대단한신념에서비롯된것이아니라는점이다.그는용궁의세계를엎치락뒤치락만들어놓고자기가한일을알아채지못하는것으로묘사된다.어찌보면눈치없고무던한성정을지닌자라의여유로움은이야기를뜻밖의결말로이끌면서삶에관한아이러니를극적으로드러낸다.때로는누군가의단점이장점이되고,일상의평범한행동이세상을바꾸는것이라고전하면서말이다.

타이포그래피의유쾌한변주

호선생과자라영감의만남은뭍에서한번,용궁에서한번이루어진다.자라영감이호선생을용궁으로가자고회유하는장면의대사는물흐르듯부드럽게,용궁별채에서벌어지는둘의독대는느긋한자라영감과호령하는호선생의대비를살리면서글자가배치된다.서로마주보며나누는대화를서로등지고말하는이미지로과감히보여주는연출은직관적으로둘의어긋난관계를드러낸다.엇박자나는대화와소통이되지않는상황이극에달할때까지속뒤집히는이야기는타이포그래피를따라유쾌하게흘러간다.
그림책에서공간의의미를탐색하던작가는『호선생전』에서캐릭터와이야기속에서힘의위치를역전하는방향으로나아간다.더노련해지고더풍성한이야기를들고찾아온이야기꾼,정진호작가.그의신작을기다린분들에게반가운작품이될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