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22.00
Description
정신병원에서 자란 소년의 눈에 비친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의 유쾌한 공존
저자

요아힘마이어호프

저자:요아힘마이어호프
독일함부르크에서태어나슐레스비히에서자랐다.독일에서가장바쁜연극배우이자연출가.자신의자전적삶을〈죽은이는모두날아오른다〉라는제목으로무대에올려“무대위의이야기꾼”으로자리잡았고,2009년베를린연극제에초청되었다.이작품을2011년같은제목의소설로발표해베스트셀러작가가되었다.『죽은이는모두날아오른다』는총6부작으로발표되었고,그에게많은문학상과연출상을안겨주었다.

저자:박종대
성균관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쾰른에서문학과철학을공부했다.사람이건사건이건겉으로드러난것보다이면에관심이많고,환경을위해어디까지현실적인욕망을포기할수있는지,그리고어떻게사는것이진정자신을위하는길인지고민하는제대로된이기주의자가꿈이다.리하르트다비트프레히트의『세상을알라』,『너자신을알라』,『사냥꾼,목동,비평가』,『의무란무엇인가』,『인공지능의시대,인생의의미』를포함하여『1일無식』,『콘트라바스』,『승부』,『어느독일인의삶』,『9990개의치즈』,『데미안』,『수레바퀴아래서』등1백권이넘는책을번역했다.

목차

여기까지야,더는안돼시골에서의삶
정신병원이집이었던소년눈재난
글자의높낮이선원과수녀
생일아침식사저돼지당장꺼지라고해!
새의장례식여름축제
나의전공분야,사막마를레네
생일축하다과회로터리카니발
두얼굴부모님의침대
비명의합창여자친구
스포츠부상프랑코
종지기난데없이
북방의위대한맑은자자,라라미로달려가자!
구속복을입은마리아부활
사라진종지기피를나눈형제
고양이단면도마지막카운트다운
나는두개의기름탱크다혼자인사람은비밀스럽다
황금속담이론과실제
피를나눈형제
요마헤
숯가마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거대한정신병원에서자란소년의시간,유년소설이건네는통찰과위로

요아힘이자란곳은북독일에위치한어린이청소년정신병원으로,요아힘의아버지가처음이병원의원장이되었을때환자수는이미천오백명에달했다.‘주립어린이청소년정신병원’이되기전에도이미백오십년간다양한‘멸칭’으로불리며정신질환자들을수용한시설이었다.환자침대에는쇠사슬이달려있고,병동창문은쇠창살로막혀있으며,병동과병동그리고정신병원과외부세계는견고한문과높은담장으로철저하게격리되어있다.그넓고폐쇄적인왕국의심장부에요아힘가족이사는집이있다.요아힘은매일아침등굣길에늘같은곳에서같은행동을반복하는여덟명의환자를마주치고,정신질환의유형과강도에따라나뉘어있는정신병동들사이를지나,병원을떠나지않으려는입원환자와입원하지않겠다고버티는환자들로늘아수라장인정문을통과하여,경비원에게인사를한뒤에야병원을나설수있다.열살남짓한아이가정신병원에서자란다는독특한‘설정’은독자의호기심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하다.더구나소설속요아힘에게,실제로그러한환경에서자란작가자신에게정신병원은‘집’이다.열살때참가한방학캠프에서출신지를묻는질문에정신병원이름을댔을정도다.타인의눈에는모든것이비틀려있고짐짓위험해보이는정신병원이요아힘에게가장일상적이고안락한공간이며,안전한놀이터인셈이다.세상에서격리된이들이응집된곳에서요아힘
은살아가는데에필요한많은것들을배운다.

『죽은이는모두날아오른다』는요아힘이갓학교에들어간어린시절부터혼란스러운청소년기,청년이되어집을떠나기까지의삶을담은소설이다.누구에게나‘집’이세계의전부이던시기가있고우리모두는그곳을떠났기에오늘이자리에있다.집이전부이던시기,즉‘유년’은과거임에도어딘가로휘발되어사라진것이아니라인간의내면에깊이뿌리내리고있다.작가는자신의유년을있는그대로회고하되,감상에빠지지않는다.그렇기에어린그에게는평범했지만돌아보면삶의가장눈부신순간이,결코놓쳐서는안되었던감정이,오히려어른이된지금에야보이는커다란의미가독자에게도가닿는다.그순간,유년을바라보는일은단순한감상을넘어삶의통찰이된다.

우리는서로를얼마나이해할수있을까

요아힘의눈에비친‘어른’들은환자든환자가아니든그리다르지않다.환자페르디난트는몹시예민해서남들이조금만큰소리로말해도고통스러워하고,신발을신을때도자기만의강박적인루틴을지켜야한다.페르디난트는세상누구도,의사인요아힘의아버지조차모르는음모론을오직요아힘에게만들려준다.요아힘은그의말을모두믿은유일한사람이고,심지어깊이공감하기도했다.페르디난트가나직이말했다.“나는모두가생각하는그런사람이아냐.난다른사람이야!

“나도!”내가감동한표정으로속삭였다.“나도다른사람이야!”(204쪽)

자기만의생각에빠지기일쑤이고,무언가어긋나는순간에는느닷없이폭발하는요아힘은그다지환영받지못하는아이다.자신이선생님들의골칫덩이이자가족들의시한폭탄이라는사실을어린요아힘도잘알고있다.그는스스로를주체하지못하면서도사랑받는아이가되고싶은욕구를가졌다.누구에게도진심으로이해받지못하던요아힘은공교롭게도세상이‘정신질환자’라고부르는페르디난트에게서공감과위로를받는다.그런가하면요아힘이유일하게무서워한환자인‘종지기’조차그저커다란종을자기만의방식으로울리는것외에는무해한사람임을알게되고부터는그와도친구가된다.그렇다면환자가아닌어른들은어떨까?

전쟁에참전한경험을간혹학생들앞에서쏟아내는교장선생님이나일년내내털옷만입는영어선생님의행동은환자들과그리달라보이지않는데,그들은요아힘을가차없이평가한다.요아힘이그들에게진실을말해도진실을말하라고요구한다!정신병원이라는폐쇄적인왕국의지배자인아버지는정작집에돌아와서는활자에파묻혀가족들에게는그다지관심이없다.요아힘은아버지를존경하고사랑하지만,모든정신질환자의진솔함을인정하고사랑하는좋은의사였던아버지는정작외로움에지친어머니를이해하지못했고평생외도를일삼았다.무엇이든글과말로만떼우는아버지대신가정에헌신한어머니는그다지타인에게공감하지못하는사람이었고,무신경한남편에게지칠때면발작적인히스테리를부렸다.이들중과연누가‘정상’고‘비정상’인가?

이작품전체가정상성에대한질문이자유쾌한풍자인셈이다.그틈바구니에서요아힘은모든인간의면면을바라보고,나름대로이해하려애쓰되,그들을평가하지않는다.어린이라는관찰자만이보일수있는편견없는시선은,이책을읽는독자에게자신마저깊이이해받는위로를건넨다.모든인간이본질적으로가진고립되고외로운존재다.그리고인간이타인을완벽히이해하는것은불가능하다.그러나그존재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것만은가능하지않을까?

죽음과이별,고통을건너그다음걸음을내디디다

요아힘은청소년기를거치며서로너무나도다르고서로를온전히이해하지도못한채그저같은곳에살기만하는제가족을냉소하게된다.더욱이요아힘이홈스테이를떠난사이,늘지적인허영으로가족들을웃게하던(그리고요아힘을자극하던)둘째형이교통사고로갑작스레세상을떠난다.형의죽음에비통해하는부모님을알면서도,요아힘은장례를치르자마자다시미국으로떠난다.그러나돌아온‘집’은예전과는너무나다르다.한때는형들보다‘피를나눈형제’로여겼던반려견도세상을떠나고,자신조차정신병원의환자들을기묘하고낯선존재로인식한다는사실을자각한다.그렇게‘어른’이된요아힘이집을떠나직업을가지고,서로를
근근이견뎌내던아버지와어머니가끝내헤어진채다시시간이흐른다.요아힘이다시‘정신병원’으로돌아간것은,아버지가죽음을목전에둔때다.요아힘은모든것을잃고도욕망을놓지못한아버지를,오랜세월어머니를배신했던아버지가병들었다는이유로다시집에돌아온어머니를이해할수없다.그러나삶의마지막순간,고통에몸부림치는아버지와깊이포옹하며잠든어머니의모습은,어린시절에조차한번도보지못했던‘부모’의모습이다.그것이요아힘의인생에서부모님과함께한,가장아름다운순간이었다.

『죽은이는모두날아오른다』는유년과시간,죽음에대한사유인동시에한가족의여정을그린소설이다.가족이란당연한듯서로를껴안는사이라는,뻔하고도비현실적인이야기가아니라현실의가족이다.너무나깊이연결되어있지만서로를이해하지못하고,그몰이해에분노하고,그래서벗어던지고싶었다가,세월이흐른뒤문득불가해함을‘함께한시간’들이뒤덮었음을깨닫고마는아주평범한가족.요아힘이자기가족이가진모순과한계,그가족안에서자신이확립되었음을인정하게되었을때비로소‘한시절’이끝난다.아버지가세상을떠난뒤,요아힘은폐쇄를앞둔정신병원을거닐며새삼자신이그곳을그리워하고있음을절감한다.어린시절로돌아가고싶어서가아니라,그시절이이미막을내렸음을알기때문에치솟는그리움이다.그가한때는부정했던자신의유년과바로화해하는장면에서독자는깨달을수있을것이다.부서진기억과감정의퍼즐조각들이비로소맞추어져,요아힘이비로소그‘집’을벗어날수있다는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