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할 열네 살 (김혜정 장편소설 | 반양장)

이 망할 열네 살 (김혜정 장편소설 | 반양장)

$15.00
Description
청소년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김혜정이 처음 쓴 열네 살 이야기
‘시작’을 앞둔 십 대에게 보내는 진짜 솔직한 응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새 학교, 새 학년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꼭 맞는 청소년소설이 출간된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오백 년째 열다섯』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십 대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의 신작 『이 망할 열네 살』이다. 이 책은 서른 권도 넘는 청소년소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가 처음 쓴 열네 살들의 이야기다. 드디어 ‘어린이’를 졸업했지만, ‘청소년’이라는 말은 마치 첫 교복처럼 아직 어색한 열네 살들에게 중학교라는 새로운 관문은 어떤 의미일까?
초등학교 내내 학교생활에는 자신 있었던 ‘전교 회장 출신’ 도하민은 갓 입학한 중학교에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한 달이 넘도록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단 1센티미터도 크지 않은 것이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쓸수록 하민의 학교생활은 꼬여만 간다. 나랑 잘 지내는 게, 친구와 잘 지내는 게, 세상과 잘 지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이 헐렁한 교복이 몸에 딱 맞는 때가 과연 오기나 할까?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도하민의 열네 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어제 없던 인기가 갑자기 생길 리 없고, 떨어진 회장 선거를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 “망했다”고는 할 수 없다. 잘나가는 초등학생이 잘나가는 중학생이 될 수 없다는 건, 오늘 망했다고 내일도 망하리란 법은 없다는 뜻이니까! 그것이 바로 김혜정 작가다운 유쾌한 정면돌파이자 진솔한 응원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처음’을 앞둔 청소년에게는 그저 아름답고 조심스러운 위로보다, 너 자신과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어도 된다고 등을 팡팡 두드려 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은 청소년 독자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김혜정

어린시절부터지금까지줄곧책,드라마,영화,만화를좋아하는‘이야기덕후’다.초등학생때부터소설을쓰고출판사에투고해열다섯살에첫책『가출일기』를출간했다.이후공모에도전해백번떨어진뒤작가가되었다.지금도이야기를만들고보는재미에푹빠져산다.십대가주인공인동화와청소년소설,에세이를쓰며일년의절반은직접청소년을만나대화한다.성장담을쓰면성장할수있다는믿음으로청소년소설『하이킹걸즈』『판타스틱걸』『다이어트학교』『학교안에서』『텐텐영화단』<오백년째열다섯>시리즈,동화『열세살의걷기클럽』『맞아언니상담소』『시간유전자』『보름달호텔』<헌터걸>시리즈,에세이『다행히괜찮은어른이되었습니다』『흔들리는십대를지탱해줄다정한문장들』등많은작품을썼다.

목차

프롤로그:중1이라는이세계(異世界)에도착했습니다
1부새로운환경
1.입학
2.회장선거
3.커녕의나날

2부비상을꿈꾸며
4.나야,도하민
5.이게아닌데
6.오해의연속
7.지하의생활
8.다행히방학

3부그럼에도불구하고
9.거짓말의여왕
10.어쩌다셋
11.같이할래?
12.깨진유리창붙이기
13.60분의모험
14.ㅁㅊ

4부계단을오르며
15.안괜찮아
16.종업식
작가의말:처음시작하는모든이들에게

출판사 서평

중학교라는이세계(異世界),뒤로가기도새로고침도없다!
주인공도하민은초등학교6년내내학급회장을맡았고,6학년때는전교회장이었다.졸업과동시에이사를하면서새로운동네에서중학교에입학하게되었는데하민이는그리걱정하지않았다.친구사귀기도,학교생활도늘자신있었으니까.그런데첫날부터뭔가잘못되었다.입학식에부모님이오신것도,꽃다발을받은것도하민이뿐이었다.중학교는입학첫날부터6교시까지수업을했으며,수업마다선생님이바뀌었다.학원까지마치고집에오면가방을벗을힘도없다.과목도많고아이들도많고학원도많다.중학생이되고나니다많아지고다늘어났다.중학교는초등학교와완전히다른세계였다!

이세계를꿈꾸지말았어야했다.더구나지금도착한이세계는판타지가아닌현실이다.그러니까나는영영이곳에도착하기전으로돌아갈수없다는뜻이다.
한마디로,망했다.(7쪽)

중학교라는이세계(異世界).하민은웹소설이나웹툰에서마주하던흥미로운세계관이현실에펼쳐진기분이다.그런데처음부터다시시작할수도없고전으로돌아갈수도없다.김혜정작가는청소년이라면누구나공감할절묘한비유로,이제막중학교에들어선청소년들의현실을생생하게그려냈다.하룻밤자고일어나면한살더먹는다든가,하루가지났는데학년이바뀐다든가하는일은해마다일어난다.모든어린이청소년은해마다새로운세상에서새로운관계를만들어내야한다.그고충을이렇게까지속속들이알아주다니!새로운교실문앞에서심호흡을해본십대라면누구나하민이의앞날을지켜볼수밖에없다.

“나는내가너무별로다”
초등학교때의인기를회복하려는하민의시도는족족실패한다.회장선거에나가서공약을랩으로발표했는데아무도웃어주지않았고,축구시합에서활약해자기를증명하려했지만다른아이들이훨씬더축구를잘했으며,선생님과아이들에게가까워지려고농담을할때마다분위기가차게식었다.아이들을대신해서반대항축구경기를연습하게해달라고나섰다가,담임선생님이축구경기출전자체가취소됐다.같은반여자회장인주은빈무리에게밉보여키가작다고놀림받기까지한다.아빠는남들신경쓸필요없다는뻔한말만한다.호빗이라고놀림받는중학교1학년의귀에는,정말말도안되는소리다.

방학이된다고뭐가크게달라질까.내가나라는건변함이없는데.방학에도나는그대로나일텐데.내가나를좋아할수없는것보다더끔찍한일이있을까.나는내가너무별로다.(92쪽)

청소년들에게가장큰고민이뭐냐고물으면늘1위를차지하는대답이바로‘관계’다.청소년은하루의대부분을또래들과학교에서보내고,또래들과의관계속에서자기자신을확인하기때문이다.관계에실패할수록학교에서나의존재가희미해질수록,자기자신을싫어하게되는하민이의모습은그러한십대들의마음을고스란히담아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를구하는것은
옆자리에서늘두꺼운기차책만들여다보고,사람에는영관심없어보이던선우진이하민이에게불쑥고백한다.하민이가주은빈무리에게괴롭힘을당하게된‘엉뚱한오해’는자기때문에생겼다고.그러나하민은선우진을원망하지않는다.잘못한건괴롭히는아이들이지,선우진이아니니까.그일을계기로선우진과하민이는점점가까워지고,학교에서유일하게이야기를나누는상대가된다.그리고하민이도의식하지못하는사이교실은점점견딜만한곳이되어간다.거기에하루아침에‘거짓말쟁이’로몰려친구들과멀어진주은빈이합류하면서,절대친해질수없을것만같던세사람의이상한동행이시작된다.수행평가과제때문에일요일마다공원에서만나쓰레기를주우며,세사람은본의아니게서로에대해알게된다.선우진은초등학교때괴롭힘을당한적이있고,하민이는선우진을진짜친구로생각하며,주은빈은거짓말을하지않았다는것.하민이는자신이겪은일,선우진과주은빈이겪은일을곱씹어보고자기자신을돌아본다.언젠가아빠가들려준조언도떠오른다.“너는네주인이야.너만너의주인이야.”라던.그렇다면시작은나자신이어야하지않을까?

문득사람이사람을대하는것도비슷하다는생각이들었다.누군가한사람을함부로대하면다른사람들도그사람을함부로대해도된다고여긴다.잘알지도못하면서오해하고미워하고싫어한다.때론그구멍의시작이자신일수도있다.내가나를막대하면다른사람도용케그걸알고나를막대할지도모른다.(147-148쪽)

“꼭멀리갈필요없잖아.우리가갈수있는만큼만가면되지.”
선우진과도하민,주은빈의관계가한층깊어지는계기는세사람만의‘짧은여행’이다.성적때문에우울해하는선우진을북돋우기위해,세사람은KTX를타기로한다.서울역까지는기차로한정거장,17분이걸렸다.그나마학원시간때문에밖으로나가지도못하고,기차역상점에서핫도그만하나산채부랴부랴돌아오는기차를탔다.지하철로도30분이면갈수있는거리를굳이기차로다녀오는,채한시간이되지않는여행.어른들이라면시간낭비라고했을지모르지만,친구를위해기꺼이쓴한시간은세사람의마음에아주오래남는다.그러나의외의사건은또한번일어난다.다른아이들에게서환심을사기위해,주은빈이두친구를험담했다는사실이밝혀지면서선우진과도하민,그리고주은빈의관계에도시련이닥친다.과연세사람은수행평가모둠원을넘어친구가될수있을까?
김혜정작가가2023년발표한『열세살의걷기클럽』은‘마지막어린이’라불리는초등학교6학년들이사계절내내함께걸으며서로의속도를알아가는풍경을그렸다.오만명이넘는독자들을울고웃게한열세살들의따뜻한우정이바로2026년『이망할열네살』의시작점이다.주인공은다르지만같은세계관을공유한두작품에는바로십대들만이서로에게건넬수있는‘진심’이라는공통점이있다.열다섯살에첫청소년소설을책으로낸뒤지금까지청소년소설을꾸준히발표해온김혜정작가는한국청소년문학에유례없고독보적인작가다.등단이래쉼없이청소년에게말을건네고,청소년을만나온김혜정작가의청소년소설에서십대들은끊임없이움직인다.아무것도할수없을것만같다고말하면서도,그저이시간이끝났으면하는상황에도자신도모르게누군가손을내밀지않는지살피고,그손을맞잡는다.그것이그오랜시간동안김혜정작가가청소년들에게마음을쏟는이유일지모른다.또한가지기억해야할점은,『열세살의걷기클럽』과마찬가지로『이망할열네살』의세계에도꾸준히시간이흐른다는점이다.남의옷같은교복소매는곧손목까지올라올것이다.망했다고여겨졌던중학교1학년도끝날것이다.어차피2학년은,또그다음해는새롭게시작된다.그러니“망했다”고자조하기전에,“이망할!”하고한번크게외치며그힘으로나아가보자.그러면해볼만한내일이또찾아올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