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틈새

슬픔의 틈새

$17.50
Description
한국인 최초 2024년에 이어 2026년 연속 노미네이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글 부문 최종 후보 선정
이금이 작가의 『슬픔의 틈새』 청소년판 출간
광복 80주년을 맞아 작년 출간되었던 『슬픔의 틈새』가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사계절1318문고 152번째 책으로 새롭게 찾아왔다. ‘내 작품의 뿌리는 아동·청소년’이라고 할 만큼 이금이 작가는 늘 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지지를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이 책 역시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 만큼 청소년판 출간이 의미를 가진다. 출간 당시 온라인서점 3사 추천 도서,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청소년 책 선정에 이어 시민도서선정단이 뽑은 양주시 올해의 책, 평택시 올해의 책, 전라남도 올해의 책 등에 소개되었다.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의미와 위상을 세계적 반열로 넓혀 나가는 이금이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신간인 『슬픔의 틈새』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1940년 일본의 말에 속아 잠시간 일자리를 찾아 떠난 사할린행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금단의 길이 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 있다. 『슬픔의 틈새』는 일본에서 소련으로 지배 국가가 바뀌어 온 사할린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려 애쓴 주단옥 일가의 일대기를 그린다. 탄광 노동자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사할린에 온 열세 살 단옥은 그때부터 80여 년의 세월 동안 갖은 차별 속에서도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무국적자로 살아간다. 작가는 평범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오히려 깊은 울림을 발견한다.
긴 시간 취재를 바탕으로 실제 사할린 한인 1세대의 삶을 담아낸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국가의 역할과 존재 이유란 무엇인지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역사가 만들어 낸 슬픔의 틈새 속에서도 인간다움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 인물들의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평범한 삶의 의미와 나 자신을 긍정해 나갈 힘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 안에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

이금이

1984년새벗문학상에동화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한이후40여년동안진한인간애가담긴감동적인작품을꾸준히발표해왔다.소천아동문학상,윤석중문학상,방정환문학상을수상했으며아이부터어른에이르기까지나이를초월하여폭넓은독자층을가지고있는보기드문작가이다.대표적인작품으로는『너도하늘말나리야』『유진과유진』〈밤티마을이야기〉시리즈,『하룻밤』『망나니공주처럼』『너를위한B컷』등이있다.
『거기,내가가면안돼요?』로시작한‘일제강점기한인여성디아스포라3부작’이『알로하,나의엄마들』그리고『슬픔의틈새』를마지막으로9년만에완성되었다.2024년,2026년에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글부문에서한국작가로는최초로최종후보에선정되었다.
(홈페이지:leegeumyi.com)

목차

1부
세개의바다를건너
1943년
흰밤,검은낮
1943년
따뜻한겨울
1943년
서늘한여름
1944년
남겨진사람들
1944년
뜨거운여름
1945년
행렬
1945년
우글레고르스크
1946년

2부
귀환선
1946~1949년
다시,시작
1949년
혼담
1950년
결혼
1951년
무국적자
1957년

3부
선택
1958년
갈림길1
1960년
갈림길2
1961년
얼어붙은땅
1963년
마지막잔치
1964년
슬픔의틈새
1966년

4부
단옥,타마코,올가
1988년
무너지는둑
1992년
뿌리1
1995년
뿌리2
1996년
1945년8월15일
1999년
심장의반쪽
2000년
유언
2025년

작가의말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이금이작가의‘일제강점기여성디아스포라3부작’마지막권청소년판출간!
“청소년문학은어려움가운데서도궁극적으로희망을이야기하고
그럼에도불구하고세상은살만한가치가있다고보여주는것이다.”
1984년새벗문학상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이금이작가는올해로42년째작가의길을걸어오고있다.그동안동시대어린이,청소년의삶을깊이들여다보는작품들을발표하며한국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역사가기억하지않는이들에꾸준히관심을가지며,직접취재해문학으로조명하는일을이어온작가에게‘일제강점기여성디아스포라3부작’은필연과도같은작업이었다.
『거기,내가가면안돼요?』(사계절출판사,2016)를시작으로『알로하,나의엄마들』(창비,2020)에이어『슬픔의틈새』를마지막으로완결된이3부작은‘낯선타국으로밀려난여성들의삶을통해기억과역사,정체성의문제를포착했다는평가’를받으며안데르센상후보선정과정에서중요한참고작업으로거론되어왔다.2018년IBBY아너리스트선정이후,작가는한국인으로는최초로아동문학계의노벨상이라불리는‘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글부문에두번연속최종후보에오르며,국제무대에한국아동·청소년문학의존재감을알리는데앞장서오고있다.
그3부작의완결인『슬픔의틈새』는강제징용으로탄광노동자가된아버지를찾아사할린으로떠난열세살주단옥의일생을담는다.지배국가가여러번바뀌어온사할린은그자체로디아스포라적역사성을지닌다.흩어진사람들,경계인을의미하는디아스포라는어른과아이사이어딘가에걸쳐있는우리사회속청소년을떠올리게한다.“공부를이유로많은것을유예당하는청소년들이이책을읽으며인간과삶에대한믿음을느끼길”바라는작가의마음을담아사계절1318문고로『슬픔의틈새』가새롭게독자들을찾아왔다.

“1945년8월15일은조국이해방을맞은날이지만,
사할린한인들에게는고향과가족을잃은날이었다.”
작품은1943년3월,단옥네가고향다래울을떠나남사할린(화태)으로가는장면에서시작한다.일본이조선에시행한‘국가총동원법’의일환인줄모르고,돈을벌수있다는말에화태탄광으로떠난아버지와그런아버지를찾아먼길을떠난가족들그리고고향에남은또다른식구들까지.그누구도돌아오기위해떠난이날의여정이영원한헤어짐이될줄은몰랐다.간신히도착한화태에서아버지와재회한것도잠시,1944년본토로의‘전환배치’라는명령하에일본은노무자들을이중징용하면서또다시가족들과갈라놓는다.속수무책으로가족들이헤어질수밖에없던건비단소설속단옥네만의이야기가아니다.1930년대후반,일제강점기당시사할린한인1세대들이겪은실제역사다.
한인들이강제징용으로떠나온남사할린은원래러시아땅이었다.1905년러일전쟁에서이긴일본은사할린남쪽의통치권을넘겨받아40년간지배했다.당시일본은선주민이부르던이름에서따와남사할린을가라후토라명명했고,조선인들은한자음대로화태라불렀다.하지만1945년소련-일본전쟁으로남사할린은다시소련의통치를받았다.몇번이나지배체제가바뀌는동안사할린의한인들은일본인도,소련인도당연히조선인도아니었다.1945년8월15일,조국이일본으로부터해방되었다는소식을들었지만사할린한인들의삶은달라지지않았다.항구에서귀국선을기다리던조선인들을찾아온건살던곳으로돌아가라는소련군의명령그리고일본의스파이라는누명과핍박뿐이었다.
고향으로돌아갈때문제가될까싶어무국적자로살아온한인들에게8월15일은또다시조국에게배신당한날이되었다.그뼈아픈시간속에서한인들은갈수없는조국과그곳의가족들을가슴에묻고,사할린에서만난사람들과이웃하고연대하며살아가기시작한다.거스를수없는역사앞에서도매일먹여야하는식구들의끼니와자라나는자식들의뒷바라지라는현실은하루도빠짐없이찾아오기에,1세대한인들은슬픔에만머물러있을수없었다.

역사와사회가만들어낸차별의틈바구니속에서도
누구보다치열하고성실하게살아온보통의사람들이전하는울림
앞세대가그래왔듯이다음세대의여성들역시조국으로부터받은배신과비관을안고,또다시기약되지않은미래로삶을이어간다.소설은그길에선덕춘과딸단옥,일본인치요와딸유키에를주요인물로,그들의일대기를1940년에서2025년까지의시간으로펼쳐보인다.타국에서부모세대가오직살아남는일에매진해야했다면,자식세대는그덕분에조금이라도생존외에자신의삶을살펴보며살아간다.사할린에서살기시작한초반에덕춘은딸을보면서여정중에사라진장남을떠올린다.딸이학교에다니고,밥을먹는일조차마땅히아들이누려야할일이라는생각을지우기가어렵다.덕춘은사할린에서아이를낳을때도,곁에있는남편과조선에있는시부모에게사라진장남을대신할아들을안겨줄수있기를바랐다.나이가찬딸을시집보내지않고,공부를시키면주변에서흉을보는시대였다.
그런시대를산덕춘에게공부를재밌어하고,하고싶은일에대한꿈을꾸고,결혼해서도직장에다니는딸은낯선존재였다.하지만조선인으로타국에서살아남기위해서는성별에관계없이언어를할줄알고,스스로를책임질능력이있어야한다는사실을덕춘은그누구보다피부로느끼고있었다.그래서단옥은엄마가먼저사할린에서조선학교에다니라고권하자놀란다.입덧하는엄마를타박하는할머니에게대들었다가도리어엄마에게혼나고,집안의일들이오빠위주로돌아갔던생활에익숙했던단옥에게덕춘의제안은큰변화였다.
그외에도조선인,한국인,소련인,고려인이얽혀사는사할린에서는누구도차별에서자유로울수없었다.그땅에서단옥과유키에는서로에게조선인과일본인이아니었다.어느순간부터사할린에서산세월이각자조선과일본에서지낸시간을넘어서고,그들에게사할린은떠나야하는타국이아닌발딛고살아가는현재의터전이된다.그곳에서그들은함께유년시절을보내고,부모나형제에게말하지못하는비밀을털어놓고,결혼을해아이를키우면서울고웃는삶의순간을나눈다.민족과국적을떠나새로운공동체로살아간두가족은사회적소수자로서함께아끼고보듬으며나아가는길이얼마나단단하고경이로운지를보여준다.
약80여년전,한국에서1,700km가떨어진사할린에서살아간단옥네이야기는역사적의미와더불어오늘날우리의삶과도맞닿는지점들이많다.작가는작품에주로평범하고불완전한인물들을내세운다.『슬픔의틈새』속인물들에대해작가는“평범하지만치열하고성실하게산여성들,그힘든삶속에서도꿈을잃지않았던여성들의삶이저에게는근대지식인,활동가여성의삶과같은울림으로다가왔다”고한다.일본,소련,조선어디에도속하지못한채역사의틈바구니에서평생을살아오면서도어떻게든그틈새속행복의조각을찾아낸인물들의모습은오늘날우리의삶과도별반다르지않다.이소설은사회가구분지어놓은수많은일상속경계에서살아가는보통의사람들에게그렇기에함께나아가자고,흔들릴지언정어떤상황에서도인간다움을잃지말자고이야기한다.

과거와미래를연결하는문학의의미
“우리가함께연루된이야기로써의역사”라는공동의책임의식
소설에서인물들은그저역사속에놓인개인이아닌,당당하게자기삶을살아낸존재로오롯이서있다.작품은두가족의일대기를다루며스무명이넘는인물들의삶을보여준다.그들이사할린으로오게된이유는비슷하지만,세월이지나면서인물들은저마다다른방향으로나아간다.어린시절사할린으로온단옥은조국에서의기억을안고있지만,자식과손주들이있는사할린을떠나고싶지않아한다.반면사할린에서태어난동생광복은한번도가본적없는한국에서살고싶어한다.유키에는일본으로돌아갈몇번의기회가있었음에도,자신이뿌리내린곳에서살길원하며사할린에남았다.
이처럼『슬픔의틈새』속인물들은삶에대한자기만의고민을선명하게드러내며,저마다생명력있는모습으로독자에게전해진다.작가는혹여라도인물들을쉽게판단해버릴까매순간경계하며,직접사할린으로가한인들의목소리를듣고,작품의배경이된지역을발로찾아다녔다.그결과“이금이작가는이번에도그입구를찾아냈다”는강화길소설가의말처럼작가는또다시과거와현재를잇는길을냈다.
문학으로과거를경험하는일은우리가사는세상이나혼자만의것이아닌타인과연결된장소라는감각을상기시킨다.그감각은어떤과거로부터도우리는자유로울수없다는책임을지운다.이공동의책임의식은조형근사회학자의말처럼“흥미로운타인의이야기가아닌우리가함께연루된이야기로써의역사”로사할린한인들의이야기를대하게한다.우리는그렇게과거와미래사이에서빚으로도,빛으로도연결되어있다.『슬픔의틈새』는국가와사회가외면해온우리역사의한부분을조명하는동시에,과거와미래를연결하는문학의의미를진정성있게보여준다.

“이들이사할린에서살게된건슬픈역사때문이지만,이들은그슬픔에머물지않고‘슬픔의틈새’를찾아뜨겁게사랑하고당당히살았다.한국의민족사도,일본의민족사도,소련-러시아의거대한역사도이들의삶을온전히포괄할수없다.이들은작은틈새에서살았던경계인이지만,그틈새야말로얼마나찬란하고당당한것인지.”_조형근(사회학자)


*등장인물
덕춘:단옥의어머니.1943년성복,단옥,영복세자녀들과함께남편을만나러사할린으로간다.
만석:단옥의아버지.1940년강제징용으로사할린탄광에갔다가,1944년이중징용으로또다시가족들과헤어진다.
단옥:1931년생으로아버지를만나러간사할린에서일생을산다.단옥,타마코,올가송으로이름이바뀌어왔다.
치요:유키에의어머니.전남편히데오를탄광사고후유증으로떠나보내고,정만과재혼한다.
정만:만석의의형제중한명.유키에의의붓아버지.조선에아내와딸을두고,홀로사할린탄광으로강제징용을왔다.
유키에:단옥과둘도없는친구관계.1932년생으로일본인어머니와재혼한한국인아버지사이에서살아간다.
태술:만석과정만의의형제.
진수:단옥의남편.제주도출신으로,사할린제주도마을에서산다.
성복:단옥의큰오빠.1943년사할린으로가는도중연락이끊긴다.
영옥:단옥의여동생.조부모와고향다래울에남아있다연락이끊긴다.
영복:단옥의남동생.생후22개월당시,엄마품에안겨사할린에온다.
해옥:단옥의여동생.1943년에사할린에서태어나우미코,해자,해옥으로이름이바뀌어왔다.
광복:단옥의막냇동생.1945년에사할린에서태어났다.
용재,성재:유키에의남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