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

$12.00
Description
“호라는 결심했다. 하루하루를, 아니 인생을
아주 대단하고 멋지게 지내기로.”

매일매일 오호라! 오늘 또, 오호라!
일상의 행운을 곳곳에서 찾아내는 아홉 살 호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푸른문학상 수상 김선정 작가의 신작!
바깥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듣기 힘든 요즘, 아홉 살 호라와 일곱 살 동동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의 정다운 풍경을 전하는 이야기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가 출간되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행운동의 행운빌라에 살아온 호라는 이곳에 사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행운은 아주 행복하고 운이 좋다는 뜻이니까.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는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 어른들과 상호 존중하며 성장하는 오호라를 통해 함께 사는 사회의 중요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호라나 동동이 또래 아이는 한 명도 없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이 많이 사는 행운빌라는 어린이를 만나기가 귀해진 요즘의 현실과 무척 닮았다. 그러나 어린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많아지고, 어린이는 몰라도 된다며 어린이를 배제하는 요즘 사회와 달리 행운빌라는 어린이를 환대하는 공간이다. 행운빌라 이웃들은 호라와 동동이를 마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덕에 호라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일상의 행복을 스스로 찾는 법을, 이웃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로 자라 간다.

오늘날 마을이라는 공간이 희미해지는 듯 보여도, 어른보다 생활 반경이 좁은 어린이에게 있어 우리 마을은 일상의 전부나 다름없다. 이웃 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어린이들은 학교와 학원만 바삐 다니지만, 호라는 집만이 아니라 마을과 빌라 전체를 애정을 갖고 오래 살고 싶은 터전으로 생각한다. 어린이가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배우는 곳은 비단 학교와 집뿐만이 아니라는 것, 이 작품은 우리가 그간 잊고 지낸 마을의 소중함을 불러일으킨다. 『방학 탐구 생활』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최기봉을 찾아라!』로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던 김선정 작가는 『오늘도 호라는 라라라』에서 다시 한번 어른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어린이의 일상을, 어린이의 시선과 심상을 단순하고도 절묘한 문체로 선보인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어린이들을 향한 기본적인 바람은 어쩌면 우리네 주변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줄거리
행운동에는 정다운 공간이 있습니다. 아홉 살 오호라와 일곱 살 오동동 남매, 그리고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이 모여 사는 행운빌라이지요. 이곳에서 자란 호라는 스스로를 아주 행복하고 운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새로운 단어를 들으면 동동이에게 마음껏 뽐낼 수 있고, 눈물이 무진장 날 때에도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요. 하루아침에 떠난 이웃 할아버지를 오래오래 떠올리는 법도 알고 있거든요. 웃음도 슬픔도 놀라움도 사르르 피어나는 호라의 하루를 만나 보세요.
저자

김선정

많은시간을어린이와함께보낸덕분에실컷웃으며지낼수있었어요.그시간을떠올리며동화를씁니다.그동안동화『최기봉을찾아라!』,『다이너마이트(공저)』,『방학탐구생활』,『우리반채무관계』,『세상에없는가게』,그림책『전학가는날』,청소년소설『물없는수영장』,『멧돼지가살던별』등을썼습니다.제14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제8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행운동
울음그치면말해
선택이중요해
소원이살랑
이상한인사
새로운이웃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눈물이나도참좋은날
속마음을또박또박전하는어린이만의방법

오호라라는이름처럼늘밝고씩씩해보이는호라이지만실은호라도눈물이많다.속절없이흘러내리는눈물을참기는영어렵다.또눈물이날때하고싶은말을참기도쉽지않다.그런데이상하다.학교에서담임선생님은호라에게눈물이그치면말을하라고한다.꼭호라에게만!어쩐지불공평하고억울하다고느껴지는순간,아빠는희한한이야기를한다.“호라야,네생각을주장하려면데이터가있어야해.”선생님에게하고싶은말은가득한데통정리가되지않던호라는그날부터자신만의데이터를만든다.바로바로‘친구들이울때선생님은?’이다.
오로지나만바라보던가족들의울타리에서벗어나여럿이함께하는학교에들어선어린이들은속상하기일쑤다.선생님이내마음을가장먼저알아주면좋겠는데,선생님을향한눈과입들이너무많기때문이다.전직초등교사인김선정작가는,작품속의호라처럼저학년어린이들이처음겪는학교생활의어려움을누구보다잘알고있다.그간교실에서쌓아온지혜를빌려작가는마음을채가다듬지못하고토로하는어린이들에게,어린이들만이풀어낼수있는감정표현법을전한다.월요일부터목요일까지호라는반친구들과자신이운순간과함께선생님의대처를하나하나데이터로만들어기록해선생님에게내민다.데이터를만들며눈앞에닥친순간만이아니라,스스로이전의경험과주변상황들을두루두루살펴보게되는것이다.그끝에호라는어른에게받은상처를감추기보다는,자신의감정을곰곰이되돌아보며어린이만의방식으로당당하게표현한다.호라의눈물데이터가팡!하고터지는날,독자들은자연히알게될것이다.내마음을표현할방법은수만가지가있다는것을,그리고호라의선생님처럼분명내마음에귀를기울여줄존재가자리한다는것을말이다.

“앞으로는호라가울면눈물이멈출때까지좀기다릴게.대신호라도너무울음이나올때는좀기다렸다가이야기해줄래?”
호라는눈물이나서대답대신고개를끄덕였다.선생님이호라머리를쓰다듬어주었다.휴지로눈물도잘닦아주었다.
자리에돌아오니어느새눈물이그쳤다.그리고아주시원한기분이들었다.선생님과호라만아는비밀이생겼다.눈물이나도참좋은날이었다.(34쪽)

오호라!오늘하루를내뜻대로선택할수있구나!

오늘도호라는궁금한것투성이다.엄마가친구와나누는전화에서‘인생은선택’이라는새로운이야기를들었다.어디서노는지,무엇을입는지에따라내하루하루가달라진단다.호라는더궁금한게많지만엄마는황급히말을끝낸다.하지만엄마가모르는게있다.어른들이“몰라도된다고말하면그때부터호라는진짜알고”싶어진다!결국호라는아주아주심각하게선택하면서멋진인생을보내기로다짐한다. 체육복과원피스중에고민하다원피스를골라입으니시원하게그네나철봉을탈수없었다.단한가지만선택했을뿐인데도정말호라의인생이바뀌었다.하지만첫시도와는다르게학교안에서는이미정해진것들이많아선택의폭이줄어든다.그래도호라는개의치않는다.하굣길에어제와는다른선택을하면되니까!
새로운단어를끊임없이궁금해하고,그뜻을직접체감해보고싶어서또자신의하루와인생을(!)제뜻대로만들어보고싶어서주체적으로움직이는어린이호라를보고있으면절로웃음이난다.나의하루는오롯이나의것이고,하루하루를선택할권리또한어린이에게있기때문이다.하지만호라가학교에서선택의벽을마주했던것처럼현실적으로는어린이의결정권이제한되는경우가많다.그럼에도호라는학교에서벗어나자신만의선택지를찾아내고,자신의결정이삶에끼치는영향을스스로깨치는어린이이다.결국호라는동생동동이와함께늦게,또물에흠뻑젖어돌아오지만엄마는가만히호라의선택을존중한다.어린이들의주장을흘려듣지않고귀기울여야하는이유,어른들보다더욱더오늘을,지금이순간을끝내주게보내고싶은어린이의마음이『오늘도호라는라라라』안에가득담겨있다.“제일신나는건내방법,내시간,내말을찾아내는거죠.왜냐면나한테좋은건내가아니까요!”라는김선정작가의말처럼,부디어린이들이하루하루를자신만의방식으로채워나갈수있기를바란다. 


“오래기억하고싶으면많이이야기하면된다.”
낯선이별을외면하지않는마음

웃음소리가가득하던행운빌라에뜻하지않은소식이들려온다.행운빌라의터줏대감이자호라와동동이를예뻐하던101호할아버지가돌아가셨다.지나가기만하면말을걸던할아버지가이제는사진속에만있다는것도,101호할아버지처럼하루아침에죽는게소원이라는이웃할머니의말씀도믿기지않는다.그런데호라의마음이뒤숭숭한이유는따로있다.분명슬픈데눈물이나오지않는다.평소에는그렇게눈물이잘나더니,오늘은눈을몇번깜빡여보아도멀쩡하기만하다.이별보다는새만남이더잦을시기,여덟아홉살어린이에게죽음은먼이야기에가깝다.하지만꼭죽음이아니더라도어린이들은어른과다름없이일상에서수차례이별을겪기마련이다.그렇기에작가는예기치못한죽음을마주할어린이들을위해,그들을작별의현장으로직접데려간다.아픔을외면하지않고오롯이되새기는순간을느낄수있도록말이다.

어른들이말하는내내눈물을닦는걸보았다.어른들이야기를듣다보니호라도꼭말하고싶은게생겼다.호라는망설이다손을들었다.할아버지와가장말을많이한사람은호라랑동동이였는데…….발표를안하면할아버지가섭섭해할것같았다.(92쪽)

어른들이떠올리는할아버지와달리,호라남매의기억속에는할아버지의의외의모습들이가득하다.그리고호라는할아버지와나눈추억을떠올릴수록하고싶은말이점점많아진다.호라의하루하루에는가족과도같이지냈던이웃할아버지가곳곳에담겨있기때문이다.그덕분일까?이야기를나눈끝에호라는“엄청슬픈데눈물이조금날수도있”다는사실을받아들인다.또처음마주한이별앞에서는오히려자연스러운감정이라는것도깨닫는다.어른들의울음소리로가득하던장례식장은호라가할아버지와함께나눈기억덕분에점차웃음꽃으로바뀌어간다.
이별은마냥슬프기만한걸까?빈자리는어떻게채울수있을까?어른도채답하기어려운질문앞에서,오늘도호라는당차게대꾸한다.“자꾸자꾸이야기하면되는”거라고.어린이들은기억을먹고자란다.호라처럼함께한이들과의추억을곱씹고나누다보면낯선이별앞에서도떠난존재의온기는어린이의마음속에온전히자리할터다.『오늘도호라는라라라』는이웃하는공동체의교류,계속해서이야기하고싶은어린이의순수한마음을전하며앞으로어린이의마음속에자리할기억의장면들을되새기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