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의세계주의와문화적활기는그들의개방적인유목전통에서기원했다.몽골의세계정복전이가져온지역적제약의붕괴는장거리문화교류의전례없는번성을촉발했다._김호동서울대명예교수
몽골제국이모든것을바꾸어놓았다!
13~14세기에칭기스칸과그의후계자들은역사상가장넓은제국을건설해동서남북의땅과바다를연결하고세계를하나로통합했다.몽골의급속한팽창과전방위적통합은구세계전역에문화적,종교적,경제적,지정학적,종족적대변혁을일으켰다.이모든충격과그로인한변화로인하여세계는중세에서근세로빠르게이행했고,이른바‘대항해시대’가시작되었으며,또역설적이게도이와같은흐름속에서여러유목정치세력이쇠락하기시작했다.한편몽골의침략을경험한일부지역에서는이후지역및국제교역의증가로재창조가파괴만큼이나빠르고강력하게이루어졌다.14세기중반이되자몽골제국의네울루스는정치적·생태적위기에봉착했고,결국이란의훌레구울루스(1336)와중국의카안울루스(1368)가붕괴됐다.초원지대를지배하던금장호르드와차가다이울루스도후퇴를피할수없었다.이가운데에서도카안울루스의종말은‘몽골의시대(1206~1368)’의끝으로간주되곤한다.칭기스칸의후손들이정주지역에서물러나초원으로돌아갔고,몽골의지배아래보편화되었던경제적·문화적교류가끊어졌기때문이다.
하지만칭기스칸의후손들은계속해서서부초원지대,이슬람중앙아시아,그리고인도에서18세기와19세기까지통치를이어갔다.‘몽골의시대’에대한사람들의기억과당대의정치문화,그리고몽골이세계각지역을지배하며수립한다양한제도들은근세에도유라시아전역에서제국형성과통치에지속적으로영향을미쳤다.이책은너무나광범위하여한눈에다보이지않고,때로는여럿으로분절된정치체로보이기도하는몽골제국을전체론적(holistic)관점으로통합하여다시해석하려는시도이다.
이책은몽골의시대의모든것에육박한다!
이책은세계사상‘몽골의시대’라고부르는시기에대한종합안내서이다.역사연구자들에게필독서로간주되는〈케임브리지역사〉시리즈의한편으로2023년8월출간된이책의원서에는도합40명의학자가참여했다.원서의제1권은책임편집자를맡은김호동과미할비란을필두로,몽골사연구가폭발하는기점이된토머스올슨,‘칭기스의교환’이라는개념을제안한군사·무기전문가티모시메이,몽골통사를교양서로종합한데이비드모건,당대의변화를기후·생태·환경으로확장시킨니콜라디코스모등기라성같은학자들이한자리에모여서자신의이론과연구성과를설명한다.뿐만아니라원서의제2권은문헌,고고학,그리고시각자료를검토하고몽골제국사연구전체를종합하는참고문헌목록을제시한다.몽골의유산은실로다양한언어와지역을포괄하며,각지에서로다른언어와형태의사료가흩어져있기때문이다.그리하여여기에제국연구에가장중요한16개언어권의사료및고고학자료들을수록했다.
『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의한국어판은원서의제1권을번역한것이다.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김호동교수의제자로서현재대학에서활발하게연구와강의를하고있는조원희·최소영·김석환교수가각각정치사·주제별역사·지역사와외부역사를맡아서번역했다.몽골제국의범위와복잡성만큼이나방대한분량으로인하여한국어판은원서의각부를구성하는정치사(제1부)·주제별역사(제2부)·지역사와외부역사(제3부와제4부)를세권으로나누어출간한다.
몽골의시대와그영향개관
‘몽골의시대’는칭기스칸이등장한1206년부터카안울루스의대칸이중국에서철수한1368년까지를가리키는용어이다.이160년을다시두시기로구분하는데,전기는1260년까지지속된‘통일몽골제국’시대이다.이시기에몽골은동과서로끊임없이팽창하며새로정복한영토에몽골식제도를정착시켰다.후기는‘몽골연방’시기로,이때칭기스칸의후예들이중국,이란,중앙아시아,볼가지역에네개의지역단위제국(4대울루스)을탄생시켰다.대칸혹은카안이통치하는카안울루스는북중국지역을중심에놓고대도(大都,몽골어Daidu,현재베이징)에수도를건설했다.원(元)으로도알려진이울루스는다른울루스들에명목상우위를점했지만,때로는지역울루스의칸들이대칸의권위에도전하기도했다.
나머지세울루스는창시자인칭기스칸의아들주치와차가다이,톨루이의아들인훌레구의이름으로불린다.일칸국(1260~1335)이라고도부르는훌레구울루스는오늘날의이란과이라크지역에자리했다.주치울루스(금장호르드,1260~1502)는볼가강유역을중심으로했고,차가다이울루스(1260~1678)는둔황에서부하라까지이어지는중앙아시아지역에세력을펼쳤다.이울루스들은종종대립하기도했으나,대개‘칭기스칸의후예’라는강력한유대감을바탕으로유라시아전지역의정치·경제·문화교류를지원했다.그안에서초원의유목문화뿐아니라중국문명,이슬람문명,가톨릭문화,정교회문화,불교문화등이섞이며팍스몽골리카(PaxMongolica,‘몽골의평화’를뜻하는라틴어)를이루었다.
한편몽골은영토가아니라인구(그리고가축의수)로부를측정하는특징이있다.따라서이들은새로정복한영토에서획득한사람과그들의재능을유형재화로여겨제국전역으로보냈다.이과정에서셀수없이많은사람과그를뒤따르는상품,기술,제도,문헌,사상이결합하고발전했다.몽골이초래한이변화를칭기스의교환(theChinggisexchange)이라고부르며,그영향은제국내부는물론일본,동남아시아,인도,그리고대부분의유럽등제국외부세계에까지모두미쳤다.
주요내용
제1권의주제는정치사이다.여기에서는통일제국과4대울루스의통치기술및전쟁능력을중심으로각기다른몽골정치체들의특징을제시한다.
루스던넬(「칭기스칸의등장과통일제국,1206~1260년」)은테무진의성공과‘황금씨족’,‘몽골민족’의형성과정에주목한다.이들은초원지역의자원을활용하여차츰정주지역을제압또는포섭하는데성공했다.몽골은대규모원정을시도하고이를지원하는기반시설을건설하여유라시아전역에서인력과자원을모을수있었다.동시에원정과통치의성공을위해서각지역별상황에적응하고그곳의전문지식을수용하는데적극적이었다.이러한특징이토착지식인엘리트들에게새로운기회를제공하며제국의세력이급속히확장되었다.
크리스토퍼애트우드(「대칸의제국:대원울루스,1260~1368년」)는중국지역을통치한대원울루스(카안울루스,원제국)의두가지경향과그유산을분석한다.첫번째경향은대칸이기거하는북중국지역을중심으로하는권력지형의재편이고,두번째경향은그지역한인관료및유학자를등용하는경향의증가이다.한편대원울루스가남긴가장중요한유산은이지역의후속국가인명나라그자체였다.원은몽골통치이전수세기동안지속된남북의분열을끝내고,오늘날까지지속될‘통일중국’의원형을이루었다.
스테펀카몰라와데이비드모건(「훌레구울루스,1260~1335년」)은일칸국의성립과발전,그리고쇠퇴를추적한다.1251년몽골황실에서일어난뭉케의쿠데타를기점으로제국의서쪽에성립된이나라는이슬람및유럽세계와직접경쟁하고교류하며몽골제국의세계제국화를가속했다.1260년아인잘루트전투에서맘룩술탄국에패배하며영토확장은중단되었으나,이후오랫동안대칸의권위를지지하는핵심세력이되었다.또한가잔과울제이투재위때‘세계최초의세계사’인『집사』를편찬하는등문명과문화의수준을고양했다.
마리파브로와로만포체카예프(「금장호르드,1260~1502년」)는칭기스칸의장자인주치의후예들을다룬다.이들은1260년대부터이익을증진하기위해이웃국가들과다자외교를펼쳤다.발트지역,흑해,캅카스,중동,유럽의무역·종교·군사파트너들과교류했으며,특히맘룩,비잔티움,베네치아,제노바와우호를유지했다.이를통해자국자본을해외에투자하고지중해무역에도참여할수있었다.한편주치울루스에서사치품수요가증가하면서몽골제국내외각지에서수공업이발전하기도했다.
미할비란(「몽골중앙아시아」)은차가다이와우구데이의후손들의역사를서술한다.뭉케의쿠데타이후카안은톨루이계에게세습되었다.정주기반이부족한중앙아시아초원지역으로밀려난차가다이계와우구데이계는주변을둘러싼여러강력한세력들의침략에시달렸다.결국우구데이울루스는14세기초에대원울루스에패배하여소멸했다.반면살아남은차가다이울루스는14세기후반몽골제국의해체과정에서주도적인역할을했으며,근대초기의가장영향력있는두제국인티무르제국(1370~1501)과인도무굴제국(1526~1857)의바탕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