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발을 담근 채

물에 발을 담근 채

$11.00
Description
제9ㆍ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제1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믿음직한 질문을 건네는
청소년소설 신예 이새벽 작가의 첫 책 출간
친구에게 따돌림당한 뒤로 오랫동안 세상에 진짜는 없고 가짜만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나’는 도예부에서 만난 ‘성빈’이 궁금하다.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내내 계속되는 성빈의 다정함에, 나는 성빈에게 호감이 생기고 결국 고백하고 만다. 그런데 성빈에게서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간신히 믿을 수 있던 사람…… 아니, 존재였는데. 안드로이드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면서도 안드로이드를 향한 혐오가 짙은 사회에서, 성빈의 정체와 함께 내가 성빈에게 고백한 일이 들통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청소년을 위한 짧은 소설 ‘독고독락’ 시리즈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읽는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거듭된 질문 끝에 탄생했다. 신작 『물에 발을 담근 채』는 제9ㆍ10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우수상, 제16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청소년소설 분야의 신예로 이름을 알린 이새벽 작가의 첫 단독작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비인간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인간의 태도를 학습한 안드로이드를 등장시켰다. 비인간의 복수를 통해 인간성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새벽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물과 마음의 색채를 다채롭게 표현한 김승아 작가의 그림까지. ‘비인간, 첫사랑, 차별’과 같이 청소년 독자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어로 그들의 내면을 더 섬세히 파고드는 독고독락은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이새벽

서울예술대학교에서문학과어린이문학을공부했다.제9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뒤로제10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상,제16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청소년소설부문을받았다.창작동인‘고양이손’의멤버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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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너좋아해.친구로서가아니라.”
진심을말하고나면우리가전과같을수있을까

인간을믿지못하는‘나’는학교특기계발활동에서도인원이적은동아리를찾는다.그렇게들어가게된도예부에서나는뜻밖의상대,‘성빈’을마주한다.언제어디에서나누구에게나한결같은성빈을보며나는조금씩마음의문이열린다.성빈을따라다음학기에도,다음학년에도도예부를선택한나는결국공방에둘만남게된날,좋아하는마음을고백하고만다.그런데성빈은대답대신나란히물그릇에손을담그자고제안한다.그것이거절만은아니기를바라는내게,성빈은자신이인간이아니라는뜻밖의말을꺼낸다.물속에서도전혀불지않은깨끗한손을보여주면서.
작품초반부터첫사랑의설렘을진득하게밀고가던작가는독자들에게강렬한반전을전한다.이작품의주인공처럼내가처음으로온전히믿고기댈수있던상대가안드로이드라면,과연나는어떤선택을할까?제10회한낙원과학소설상수상작으로기억이삭제된돌봄안드로이드이야기를써냈던이새벽작가는,한발더나아가청소년들이쉬이경험할만한연애의시작점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인공지능과대화하는게일상이고인간의일자리를대신하는안드로이드가늘어나는시대에살고있는청소년에게이서사는더이상먼이야기는아닐것이다.『물에발을담근채』는비인간과의공존이당연시되어가는사회에서도은연중에너와나,인간과비인간의경계를나누고마는인간의알량한마음을고요히추적한다.

인간과안드로이드의결정적인공통점

학교에선점차성빈이안드로이드라는소문이퍼진다.기어코성빈이정체를밝히고,성빈과친하지않았냐는한아이의날선질문에나는확실히선을긋는다.교실을조용히빠져나간성빈은다시는학교로돌아오지않는다.성빈을향한아이들의관심은순식간에사그라들고,그저가십일뿐이었다는사실에나는자신의선택을뼈저리게후회한다.그러던어느날,VR커뮤니티에서우연히만난성빈에게서또한번,뜻밖의말을듣는다.

“나는이번일을통해또배웠거든.악의라고할까.복수하려고.”(56쪽)

인간과같은모습으로,인간과같은사회에서살고,성장하고,감정까지느낀다면그존재를인간과다르다고할수있을까?혼자가된성빈은급기야인간이저지른차별에마침표를찍는다.혐오와차별이뒤엉키는인간과비인간의관계는청소년들의일상에서빈번하게일어나는따돌림의현장을연상케한다.주인공처럼어쩌면나또한무심코악의적인행동을저질렀을지모를테니까.독자들은안드로이드성빈의섬뜩한복수를통해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태도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물에발을담그고축축한채로
나아가는성장의첫걸음

우리는어떻게이토록서로다른존재가되어버리나?그차이는어디서오는것인가?나는우연이그답이라고생각했다.백자가우리가관여할수없는자연적요소,다시말해우연한얼룩으로고유한것이되듯이사람도마찬가지라고.(68쪽,작가의말에서)

누구에게나흠없는성장이란있을수없는법.우리는완벽한선택보다는우연한실수를통해불완전한상태의나를조금씩빚어나가며성장할수있다.인간과비인간,진짜와가짜를나누는경계에서벗어나나와성빈은자신의마음깊이자리한진심을마주한다.나는성빈을저버리는낯부끄러운선택을했지만,이전의실수를되새기며성빈의곁에함께있으려는용기를낸다.그리고성빈은인간에게서처음배웠던불안한감정에만머무르지않고,서운함과복수심같은다양한감정을경험하며오히려인간들에게“내마음을느껴봤으면”좋겠다고생각하기에이른다.청소년인간과비인간은내면의얼룩을마주하며비로소성장의첫걸음을뗄수있게된다.이작품속주인공들처럼청소년독자들은살아가며예기치못한순간을무수히맞닥뜨리게될것이다.그럼에도순간순간“끈적하게발을붙드는진흙이신발밑창아래로느껴”지는성장의감촉을오롯이받아들이며앞으로나아갈수있기를바란다.

보고,읽고,들으며경험하는‘깊이읽기’
청소년을위한짧은소설시리즈,독고독락

독고독락은청소년의언어와독서환경변화,문해력등을고려해중학생눈높이의독자라면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80쪽안팎의짧은소설로꾸렸다.지구종말SF에서로맨스까지,다채로운주제어와속도감있는전개로단숨에읽을수있지만,이야기의여운은만만치않다.여기에더해진일러스트는소설의감동을더깊게느끼게하며,책장을덮은뒤에도자꾸떠올라다시책을펼치게된다.글과그림을다읽은뒤에는뒤표지의큐알코드를통해작가의낭독과일러스트가담긴짧은영상을만날수있다.
독고독락은이처럼책을읽는다양한방법,읽기의다양한즐거움을알려주는길잡이다.단순히문자를읽는것이아니라행간에서의미를발견하고,그림읽는과정에서독자가자연스레자기만의해석과상상을펼칠여지를열어둔다.단숨에읽고오래도록간직할수있는책,청소년이읽고싶어하는책을향한독고독락의새로운시도는앞으로도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