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시 불타는 광장, 다시 소환된 마르크스
1933년 5월 10일 베를린 오페라광장에서 나치당이 책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그날 불탄 책은 거의 대부분 마르크스주의 서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제압할 가장 무서운 무기가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훗날 독일인들은 그 자리 지하에 텅 빈 서가를 만들고, 지상에 하인리히 하이네의 경구를 새겼다. “이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운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오늘 광장에 다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트럼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윤석열의 비상계엄, 혐오와 욕설로 뒤덮인 세계의 광장들. 언론은 이들을 ‘극우’라 부르지만 극우는 극좌를 전제로 한 말이다. 변혁 의지가 사라진 세상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지금 광장을 불태우고 있는 것은 극우가 아니라 야만이다.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에서 마르크스 있는 한국사회로
4·19는 5·16으로, 6월 항쟁 이후의 민주화는 다시 보수 정권으로, 촛불은 12·3 내란으로. 한국의 개혁 시도 끝에는 늘 폭력이 되돌아왔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변혁 의지는 충만했으나 현실을 바꿀 지렛대가 없었다. 19세기 유럽의 실패한 혁명들로부터 마르크스가 찾아낸 바로 그것, ‘혁명의 과학’이 부재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문명으로 건너가지 못한 채 야만의 벽 안에 갇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 벽에서 탈출할 길은 하나뿐이다. 마르크스가 남긴 설계도를 따라서 비상구를 찾는 것이다. 그 문은 처음부터 왼쪽에 있었다.
1933년 5월 10일 베를린 오페라광장에서 나치당이 책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그날 불탄 책은 거의 대부분 마르크스주의 서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제압할 가장 무서운 무기가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훗날 독일인들은 그 자리 지하에 텅 빈 서가를 만들고, 지상에 하인리히 하이네의 경구를 새겼다. “이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운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오늘 광장에 다시 불길이 번지고 있다. 트럼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윤석열의 비상계엄, 혐오와 욕설로 뒤덮인 세계의 광장들. 언론은 이들을 ‘극우’라 부르지만 극우는 극좌를 전제로 한 말이다. 변혁 의지가 사라진 세상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지금 광장을 불태우고 있는 것은 극우가 아니라 야만이다.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에서 마르크스 있는 한국사회로
4·19는 5·16으로, 6월 항쟁 이후의 민주화는 다시 보수 정권으로, 촛불은 12·3 내란으로. 한국의 개혁 시도 끝에는 늘 폭력이 되돌아왔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변혁 의지는 충만했으나 현실을 바꿀 지렛대가 없었다. 19세기 유럽의 실패한 혁명들로부터 마르크스가 찾아낸 바로 그것, ‘혁명의 과학’이 부재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문명으로 건너가지 못한 채 야만의 벽 안에 갇혀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 벽에서 탈출할 길은 하나뿐이다. 마르크스가 남긴 설계도를 따라서 비상구를 찾는 것이다. 그 문은 처음부터 왼쪽에 있었다.

비상구는 왼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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