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할게요 (양장)

내가 기억할게요 (양장)

$16.18
Description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다는 두려움, 지금의 나는 빠짐없이 기억하거든요”

머릿속에 들이치는 밀물과 썰물.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사랑을 기억하는 아이의 눈부신 이야기!
추억을 잊어가는 할아버지와 그 무한한 사랑을 기억하는 아이. 사랑을 기억하기에 맞이할 수 있는 오늘이 있고, 그건 우리가 일상을 지켜내는 힘이 된다. 〈내가 기억할게요〉는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이 빚어낸 ‘빛나는 하루’를 섬세한 글과 감성적인 그림으로 녹여낸 책이다. 기억이 사라져 간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 뒤에 남은 사랑의 감정만으로, 이후의 긴 시간을 살아가기도 하니까. 그러니 기억을 잊었다는 말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같지 않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매일 해변으로 나가 볕을 쬐고, 물장구를 치고, 모래성을 쌓는다. 기억이라는 관념으로 치환되는 밀물과 썰물. 할아버지는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잊어가면서 매일 아이와 함께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본다. 사랑한다는 건 무엇이고, 사랑을 기억한다는 건 또 무엇일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일과 모든 것을 잊는다는 건 어떻게 다를까. 끝내 사라질 것을 알지만, 기어코 사랑하고야 마는 일. 그 아름다운 순간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냈다.

저자

글레어헬렌웰시

클레어헬렌웰시는사우스웨스트잉글랜드에서가족과함께살고있어요.아름다운해변근처에서소금기가득한바닷바람과부서지는파도를보고즐기며멋진이야기를쓰고있답니다.상상을멈추고잠시쉬어갈때는아이들이직접글을쓸수있도록돕고있어요.

출판사 서평

마음을울리는시적인문장과섬세한일러스트,
‘사랑’이라는감정을바라보는진심어린시선이고스란히느껴지는이야기
아이부터어른까지,모두가모여앉아함께읽는그림책!

단정하고낮은집,그앞에드넓게펼쳐진바다.동전을모아아이스크림을사고,사랑하는사람과함께먹으며해변을바라보는오후.누구나한번쯤은그런일상을상상하고는한다.고요한풍경을따라살아가고싶은마음을품은적이있다면,이그림책의일러스트는그보편적인마음에대한대답이다.

한국에서는처음선보이는애슬링린지의그림은따뜻하고섬세하다.이렇게나다정한일러스트를그린그는이미케이트그린어웨이일러스트레이션부문과워터스톤즈아동도서상,클라우드플루게상에이름을올릴정도로세계적으로인정받는동화일러스트작가다.이번책에서는따뜻한터치를통해우리마음에만담아두었던아름다운일상을곡진한일러스트로표현해냈다.클레어헬렌웰시의정적인글과함께발을맞추며걷는그의섬세한시선이물씬묻어난다.또한,글에는자주등장하지않는‘엄마’의모습까지도잘표현해냈다.엄마와할아버지,아이사이의유대감을이미지로표현해문장과의시너지효과를냈다.이렇게그림에서전해지는친밀감은복잡한세상속에서우리를쉴수있게만든다.아이든,어른이든말이다.

지금도기억을잃어가는,조금씩더잃어갈사람들을위해

이책에서할아버지의기억은밀물과썰물에비유된다.에둘러설명하지않고,그렇다고‘치매’라는구체적인단어를꺼내너무현실적으로말하지도않는다.오히려‘기억’이라는추상적이고관념적인개념을표현함에있어메타포를사용해조금더선명한이미지로구현해낸다.시적으로독자를몰입시키는클레어헬렌웰시만의방식이다.그는우리를밀물과썰물이라는자연스러운세계로이끈다.그리고그끝에서마주한온통주황빛으로물든풍경은우리가잔잔한글과그림속에서휴식할수있게만든다.마치동화속의할아버지와아이가된것처럼말이다.따뜻함속에서살아가기를바라는마음은누구나같겠지만,그따뜻함이어디에서오는지도알고싶은이들을향한배려다.모든것을다잊게된다고하더라도,아침은오기마련이니까.이책은마치그평범한일상이모두사랑이라고말하고있는것만같다.

“사랑하는사람을잊는다는두려움,지금의나는빠짐없이기억하거든요”
충분히사랑받고있다는감정을느끼는것

더많이기억하는게더많이사랑한다는의미는아니다.기억을잃어도우리몸에새겨진언어나습관은그대로이듯,감정또한마찬가지다.이책은‘치매’라는병을아이의눈에서관찰하기위해노력한흔적이엿보이는작품이다.혼란스러워하는할아버지를보며더큰혼란을느끼는아이.엄마는그런아이에게이렇게말한다.할아버지의기억은밀물처럼들이쳤다가,썰물처럼빠져나가는거라고.기억이사라지는걸아이가이해하기에는너무어리기에,엄마는이렇게은유적으로표현한다.그래서인지아이가할아버지의병에대해자연스럽게생각하고,그것을받아들이게되는과정은오히려동화보다는시에가깝다.바다에물이들었다빠져나가는것이자연스러운일이듯,할아버지의기억역시도마찬가지라는걸아이는당연하게배워나간다.

복잡한감정속에서어려움을느낄때,사랑이라는울타리안에서상처입었을때.이책은우리를회복하게만든다.조용한해변에서혼자산책하는상상을하면서,혼란스러운경험의실타래를풀어가면서.그렇게우리는사랑이무엇인지배워나간다.기억이밀려오는시간을즐기며함께춤추는할아버지와아이의관계는신비롭다.그신비로운경험이우리모두에게전해질수있기를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