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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앙과 지방, 대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호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변동
포항사례로 보는 도시공간의 변화요인
포항사례로 보는 도시공간의 변화요인
한국에서 지역은 언제나 중앙의 위상(位相)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다. 동시에 지역은 중앙의 관심에 따라 성장하고 퇴락한다. 근대화와 산업화를 가속하던 권위주의적 개발시대에 지역은 중앙권력에 시혜를 얻어 개발사업을 유치하는 것만이 도시 성장의 지름길이었다. 특히 1970년대 박정희 시대는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동남 해안권 개발에 주력했다. 박정희 체제의 포항제철 개발은 1960년대 수도권 중심의 경공업 산업화에서 지역으로 관심 영역을 확장했다. 그 결과 국가 공간의 불균등발전이 본격적으로 구조화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러한 공간의 재편과 획일적 지배를 통한 산업화와 근대화의 흐름은 국가와 민족을 앞세운 국토의 동질성을 강조하고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주민의 삶을 경시·침해하는 행위마저 정당화시켰다. 그 결과 해안지역의 변두리였던 포항은 급부상했고 동아시아 경제특구, 기업도시의 모델이 되었다. 그동안 포항제철이나 지역에 대한 얘기들은 대체로 국가나 중앙 차원의 일방적 주장이나 국가와 지역을 분리하여 대립적으로 보는 경향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지역의 지리적 공간은 비록 고정되어 있지만, 지역사회는 경제적·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인 실체이다. 지역은 처음에는 국가의 일방적 힘에 밀려 속수무책일 수 있지만, 점차 대항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 주체로 성장하기도 한다. 향후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도시를 둘러싼 국가와 기업, 지역사회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한 도시정치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적 요인은 무엇일까? 도시 체제는어떻게 형성되며, 변화할까? 그리고 그런 변화가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며, 그 결과 어떤 도시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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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간과 지역정치 : 철강도시 포항의 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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