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싶었어 (양장)

보여주고 싶었어 (양장)

$18.18
Description
어느 가을날 공원에서 발견한 기쁨과 사랑

이 책은 우리 일상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마주하게 한다. 마음마저 붉게 물들이는 오후의 공원, 그리고 그곳을 산책하는 할아버지와 손자.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 짧은 머무름 속에서 아이는 일상의 즐거움을 배운다. 아이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풍경은 이미 사랑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우리를 이루는 풍경은 평범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걸 특별하다고 여기는 건 보여주고 싶은 누군가가 곁에 있기 때문일 거다. 풍경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어쩌면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산책의 기쁨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풍경,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가득 채울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프랑스 특유의 시적인 글과 부드러운 그림으로 아름답게 지었다.

저자

카미유조르다니

편집자이자번역가,아동문학작가입니다.여러출판사에서논픽션작품을써서출간했습니다.이책은카미유조르다니의첫번째그림동화입니다.

출판사 서평

어느가을날문득공원에서발견한기쁨과사랑,
우리일상을가득채우는산책의다정함!

“너는아직그곳을모르지.보여주고싶었어,함께공원을산책하자.”

아이와할아버지의산책,
우리도이곳에있다는감각

아이와할아버지는그저공원을걷는다.우리는이따뜻한배회를산책이라부르기로한다.산책중아이는일상적인공원풍경을마주한다.물론,어느동네에서나평범하게볼수있는풍경임이분명하다.그러나그것을하나하나호명하는순간많은것들이선명하게느껴진다.걷잡을수없이,아주깨끗하게말이다.이책은그런힘을가졌다.호수위에서자맥질하는오리,흙과낙엽의냄새,손가락사이를스쳐지나가는바람,입안에서솜사탕이녹는느낌.우리모두느껴본적있는감각일것이다.하지만그감각을언제마지막으로느꼈는지는기억하지못한다.이책은우리가그렇게잊고지낸감각을선명하게일깨워준다.그것도아주생소하게말이다.모든것이신기하게만느껴지는아이의시선으로.

일상이너무빨리흘러가다보면우리는무언가놓칠때가많다.아마이책에나오는할아버지역시그렇지않았을까.너무바쁜날에는오늘하늘이무슨색이었는지,고개한번들어본기억조차없는날도있다.하지만《보여주고싶었어》는다시금우리에게일상의아름다움을되돌아보게만든다.책을읽는순간모든곳이공원인것처럼,독서가산책인것처럼.그렇게읽고들여다보면휴식할수있고,또회복할수있게된다.그러니까말하자면우리가이곳에존재한다는감각이이책을통해그렇게시작되는것이다.

어쩐지,
시를쓰듯이꾹꾹눌러쓴편지처럼

이책은꼭할아버지가손자에게쓴편지같다.이동화를쓴‘카미유조르다니’는프랑스작가중젊은층에속한다.그러나이책의느낌만큼은그렇지않다.그만큼많은것을정리했을테고,또정제했을것이다.꼭필요한말만건네되그모든단어에무게를실었다.이책의언어는꽤포근하다.그가이동화를쓰며걸었을공원이나길,계절에우리는가본적없지만.이글은우리를환대하며안아주고야만다.마치그모든것이사랑이라는것처럼.더나아가우리가상상하는그길이어디든,프랑스의어느평범한공원속에빠져들게만든다.차분하고정적인그림은이러한글과꽤잘어울린다.자세히들여다봐야보이는세밀한터치들로그림의완성도를높였다.

‘시’라는장르가가진특징이장면을에둘러묘사하고,또그것을상상할수있게만드는거라면이책은시를닮았다.마지막까지읽으면마치한편의시를다읽은것만같다.이건곧글과글사이에틈이많다는것을의미한다.그러므로이책의행간은우리가생각을조금더기울이고상상하며앞으로나아갈수있는잔디밭이되어준다.어떤풍경을상상하든,그것은늘우리곁에있다는것.그게이책이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는아닐까.

사소한일상에감사하기,
그리고누군가에게보여주고싶은풍경

우리는살아가면서많은풍경을본다.가끔보기에좋은풍경도있고,매일봐서정이든풍경도있다.물론그렇게우리를환기하는건눈에보이는것만이아니다.아침에나를감싸는가을의서늘한공기,그감촉은우리가스스로살아있다는것을감각하게만들기도한다.또멀리서들려오는파도소리하나로삶의원동력을얻기도한다.그러니까우리의일상은아주작은것으로도풍족하게채울수있는것이다.할아버지는자신이본이런일상의풍경을손자에게보여주고싶어한다.그리고손자는할아버지의손을꼭잡고공원으로산책하러나간다.뭐하나특별함이라고는없는장소이지만,아이는그저기뻐한다.마치그풍경을다가진것처럼말이다.

우리가어떤풍경을사랑하는건그장면이예뻐서만은아닐거다.아마그걸보여주고싶은대상이있기때문이겠지.단풍나무아래에서함께걷고,찬바람을느끼고,나무의냄새도같이맡는즐거움.이책은진정한사랑의의미를다시금생각하게만든다.그런의미에서생각해보면이모든풍경하나하나가사랑에대한증거라고도말할수있지않을까.할아버지마음을붉게물들이던도시의노을,이제는아이도그물듦을안다.사소한일상을배우고,알고,사랑하게되면서세상을배워나간다.우리도마찬가지다.《보여주고싶었어》는일상과풍경,감정등바쁜현대사회에서우리의끊어진감각을다시잇는다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