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재일기』는의성김씨남악김복일(金復一,1541~1591)의후손경운재김회수(金會壽,1802~1873)가쓴친필일기이다.김회수의청년기와노년기의일상을엿볼수있는자료로모두2책으로이루어져있다.우선『거우잡록』이라는서명이기재된것은김회수가생부김홍운(金洪運,1769~1826)의상중에작성하였기때문에붙여진것이다.『거우잡록(居憂雜錄)』은1826년5월을시작으로1834년1월까지의일기가수록되어있다.조금더자세히들여다보면,1826년은5월~12월,1827년1월~5월,1830년1월,1834년1월의일기이다.두번째일기는김회수가노년에작성한것으로3월5일의기록으로시작한다.본격적으로는1868년4월부터시작하여연도미상2월,그리고1868년4월~12월,1870년1월~12월의내용이다.김회수의일기는시헌력의이면을활용하여작성하였는데조선시대일기자료에서다수확인할수있는작성방식이다.
이일기는날짜,날씨,기사로구성되어있다.그날의기사가없더라도날씨에대한기록은상세하게수록하고있으며,작성하지않은날도더러확인된다.일기의작성자인김회수는양반으로서관직에나아가지않고향촌에거주한인물이다.『경운재일기』의주된내용은농사를짓는일상,자신의집을방문한손님에관한이야기,금전거래등이다.이책을읽는독자는김회수라는인물이살아가는방식과당시의생활상을알수있으며,그가살아온삶이현재의우리와크게다르지않다는것을확인할수있다.김회수는누군가의부고를듣거나딱한형편을알게되면서글픈감정을허심탄회하게서술하고있다.심부름꾼이물건을구입하였을때는물목과금액을자세하게기록해놓아당시의시장가격이어떠하였는가를짐작할수있으며,담배,콩,보리등당시예천지역에서재배되던작물을알수있다.또한용문사스님과교류하던모습을통하여예천지역에오랫동안자리잡고있던사찰이지역사회와어떤관계를맺어왔는가를확인할수있다.
일기에는간혹남악종택에전해져내려온『사시찬요』의문구를기재한것을볼수있다.남악종택에전래된『사시찬요』는현재국가지정문화재로지정되어그가치를인정받은책이다.일기에언급된기록을통하여가전된자료라는것이다시한번확인된다.그리고인근에거주했던초간권문해의증직·시호등에관련한내용을확인할수있는데,이러한내용은역사적기록과비교해본다면보다구체적인내용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김회수라는인물이서술한1800년대의일상은우리가알지못했던역사의깊은내면을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