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로태어났어도실패가아니다.
절름발이가되어도망하지않았다.
우리는그어떤순간에도자유인으로살수있다.”
황제의스승이된노예,에픽테토스
“그는비록노예였으나,내게가장큰가르침을준스승이다.”_철인황제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에픽테토스는고대그리스의스토아철학자이다.그는태어날때부터노예였으며,한쪽다리가불편한불구의몸이었다.그러나자신만의철학을갈고닦아니코폴리스에철학학교를세우고가르침을전하며수많은이들의스승이되어존경을받았다.황제조차그에게가르침을청할정도였다.그는가장부자유한노예로살며자유에대해서누구보다깊이고민한끝에답을얻었다.그가말하는자유란‘자신의삶을원하고결정하며,통제할수없는것은원하거나결정하지않기에좌절이나실패에영향받지않는정신적태도’이다.그는외적으로는자유롭지만,내적으로는이룰수없는욕망과같은마음속주인들의지배를받는사람은노예로보았고,반대로외적으로는노예지만내적으로는좌절과갈등에서자유롭다면자유인이라고여겼다.그는이렇게말했다.“나의행복은내게달려있고스스로나에게가져다줄수없는것은필요없다.”에픽테토스가정립한철학은스토아철학의근간을이룬다.『명상록』을남긴철인황제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를비롯한수많은사람이그의철학을받아들이고자기철학의기반으로삼았다.한때노예였던인물의철학이로마황제에게깊은영향을미쳤다는것은그사상의강력함을드러낸다.
“행복으로가는길은오직하나뿐이다.
그것은우리의의지를넘어선것에대한
걱정을멈추는것이다.”
몽테뉴,데카르트,애덤스미스,칸트에게
삶의지침을준천년의고전『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는저서를남기지않았으나,그의제자인아리아노스가스승의강의와대화를받아적어책으로만들었다.이책의원제인『엥케이리디온』은‘손에들고다닐만한작은것’,즉핸드북이라는뜻으로에픽테토스철학의정수만을담은요약집임을뜻한다.제자아리아노스는『엥케이리디온』에대해이렇게말했다.“에픽테토스의말들중에서가장시의적절하고가장철학적이며영혼에가장큰울림을주는말을엄선한선집.”이책은제목에맞게짧고간결하지만,에픽테토스철학의중요핵심은빠짐없이담고있다.또한『엥케이리디온』은손에쥐는칼,또는단도라는의미도있는데이책이사람들이자신을지키는데도움을준다는점을제목으로암시하고싶었는지도모른다.
책속에서
세상에는자기가통제할수있는일이있고통제할수없는일이있다.충동과욕망과혐오는자아에속한것이어서스스로통제할수있지만,질병과부와명예는자아에속한것이아니어서스스로통제할수없다.우리는본능적으로통제할수있는일에자유와환희와충만함을느끼고,통제할수없는일에불안과억압과위태로움을느낀다.
---p.25
우리가모욕을느끼는것은누군가의욕설이나폭력이아니라그것을모욕으로받아들이는우리의마음때문이다.누군가당신을도발한다고느낄때,실제로당신을화나게하는것은당신의마음이라는사실을알아야한다.
---p.62
주변의어떤사람이당신보다인기가많고칭찬과인정을받는가?그것이좋은덕목이라면그가좋은것을가졌음을축하하라.그것이좋은덕목이아니라면당신이나쁜것을가지지않았음을축하하라.
---p.73
형이나아우가이기적인가?그저그와의합리적인관계를설정하라.그의행동에일희일비하지말고,자신의본성을거스르지않으면서어떤태도로그를대할지결정하라.당신이허락하지않는한누구도당신을아프게할수없다.그아픔을허락할때만당신은아픔을느끼게된다.
---p.87
우리는세상의모든일이우리에게무관심하며우리에게어떤의미도강요하지않는다는사실을분명히인식해야한다.그일에올바르게대처하는것은당신의생각에달려있으며누구도이를방해할수없다.
---p.93
당신을험담하는사람이있다고알려주는친구가있다면변명하지말고이렇게만말하라.“내가저지른잘못들가운데그이야기만했다니나를잘모르는모양이군.”
---p.97
어떤일을반드시해야겠다고판단했다면세상이알아주지않아도주저없이실행하라.물론올바른일이아니라면결코하지말아야한다.스스로올바르다면왜당신을부당하게비판하는사람들을두려워하는가?
---p.103
걸을때못을밟거나발목을접질리지않도록조심하듯,우리는인생을살면서마음의중심을다치지않도록주의해야한다.이점을마음에새긴다면어떤상황에놓이더라도안전하게살아갈수있다.
---p.108
목욕을급하게하는사람이있는가?목욕을제대로하지않는다고말하지말고목욕을빠르게한다고만말하라.술을많이마시는사람이있는가?좋지않은습관이라고말하지말고술을많이마신다고만이야기하라.그가그렇게행동한이유를알지못하면서그행동이나쁜지아닌지어떻게알겠는가.
---p.119
양은먹은풀을다시토해서자기가먹은분량을목동에게확인받지않는다.음식물은안에서소화된뒤양털과젖이되어외부로드러난다.그러므로당신도당신의지혜를무지한사람들앞에서설파하기보다는그지혜가소화되어나타나는행동으로보여주라.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