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22.00
Description
‘아는 역사’를 넘어 ‘써먹는 역사’의
영역을 개척한 한국사의 걸작!
동아시아와 한반도 역사의 변곡점을 만든 14가지 결정적 사건들
그리고 역사의 현재성을 담보하는 필연의 법칙들

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주요 인물의 과거 행적을 알고자 하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과거 이력에는 한 사람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있어서 그의 언행과 현재의 처지, 능력 등의 진위를 가늠하는 판단 기준이 된다. 역사를 탐구하는 이유 역시 이와 비슷하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이 세계가 처한 현실과 갖가지 현상들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 이것이 역사라는 학문이 지닌 참된 역할이다. 하지만 사건과 인물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역사 공부가 아니다. 역사 연표를 달달 외는 형태의 교육과 학습은 지식 자랑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거를 현재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역사책이 주요 왕과 위인의 업적에 주목하고 사건의 표면만 다루며 지루할 만큼 엇비슷한 레퍼토리를 반복한다. 이는 대다수의 저자들이 역사를 움직인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채 역사의 틀 안에서 역사를 기술하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없다』는 역사를 움직인 원동력을 국가와 민족 간의 충돌이나 시대를 대표하는 세력의 정치적 의도에 국한하지 않는다. 왕을 비롯한 몇몇 리더의 결정과, 그에 수반된 전쟁과 새로운 시도는 역사를 움직인 여러 수레바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리더 집단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파악하는 일이다. 이렇게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과, 가까운 미래에 끼친 영향까지 총체적으로 살펴야 역사라는 과거는 현재성을 획득한다. 나아가 역사의 흐름 속에 내재된 필연적인 법칙과 방향성을 파악하여 이를 현재와 미래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은 기후학, 지리학, 사회학 등의 역사 외적인 요소와 당대의 세계정세, 시대의 변화라는 폭 넓은 시각에서 한국사를 해석한다. 환웅과 단군으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오천 년 우리 역사를 통사적으로 훑어 내려오다가 한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사건에 이르러 깊이 파고들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단순히 그 사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조건들을 먼저 살펴서 원인과 배경을 제시하고, 사건이 후대에 끼친 영향까지 밝힌다. 이렇게 세계사의 관점, 전 지구적인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국사의 틀 안에서는 결코 해결되지 않던 지점들이 풀린다. 그리고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깊어진다.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역사가 현실의 유용한 도구가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유성운

저자:유성운
고려대학교에서한국사를전공했다.「동아일보」「중앙일보」에서문화부-정치부-사회부를거쳐현재는다시정치부에재직중이며,지면과온라인에‘유성운의역사정치’,‘역歷발상’,‘역지사지’등역사관련칼럼을연재했다.역사를깊이있게이해하기위해서는‘기후와환경이어떻게변화했는가’를파악하는것이중요하다고생각해대학원에서는기후환경학을공부했다.기후와역사의연결고리를이어나가는데관심이많다.
영국SOAS(SchoolofOrientalandAfricanStudies)에서연수하며,서울보다높은런던의집세에허덕이다부동산에대한관심이더욱높아져『대한민국부동산부의역사』를공저했으며,역사에대한관점전환과공부의결과를담아『사림,조선의586』,『리스타트한국사도감』을펴냈고,『아베신조회고록』,『지포그래픽미국의모든것』,『세계사속중국사도감』,『고지도로보는유토피아상식도감』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추천사1제대로된한국사를만났다!
추천사2선진국대한민국을위한,그리고세계시민을위한한국사
추천사3제대로된한국사를만났다!

저자의말한국사를벗어나한국사를바라보다

1장왜우리민족을상징하는동물은곰이아니라호랑이가되었는가?
:단군설화가말해주는역사적사실들

단군설화의진짜주인공은환웅?│4.2ka이벤트가고대세계를붕괴시키다│선진농경지식을갖춘환웅세력이가져온변화│단군설화는한반도지배세력의변화를보여준다│그래서왜호랑이가우리민족의상징이되었나?

2장고대한반도의중국,낙랑군에얽힌역사의진실
:한사군이우리역사에남긴유산

한(漢),고조선을치고한사군을설치하다│한무제는왜고조선을쳤나1:디커플링│한무제는왜고조선을쳤나2:흉노를고립시켜라│한사군은어디에있었나?│고대동아시아의코스모폴리스,낙랑│낙랑군의유산│낙랑군은우리민족의부끄러운역사일까?

3장변방의약소국신라가급부상한결정적사건
:한반도의트로이전쟁,포상팔국의난

삼국시대의‘1번국도’서남해연안해로│낙랑군소멸로막혀버린무역로│동아시아의보석,금관가야│동아시아의트로이전쟁,포상팔국의난│뒤바뀐신라와금관가야의지위

4장장수왕은왜광활한만주를포기하고남쪽으로향했는가?
:군사강국고구려의외교력

‘노잼’장수왕의시대│GoSouth│한랭기와고구려의남하│고구려를봉쇄하라:백제판‘쿼드’│고구려의‘쿼드’무력화│개로왕의과감한도박│장수왕,움직이다│수나라의통일,고구려의위기│고구려외교의마지막불꽃│아프라시압벽화가말해주는것

5장우리땅에남은일본식무덤과중국의풍습에숨겨진고대의미스터리
:우리땅에새겨진불편한흔적들은무엇을이야기하는가?

막장드라마같은무령왕의출생설화│왜(倭)는약한후진국이었나?│수수께끼의고분│J-무덤에꽂힌전남?│지일파국왕의시대│경주에서발견된시신들│신라에온진(秦)나라사람들

6장한반도의합스부르크왕가,고려왕실의지배전략
:장사꾼의마인드로국제정세를살피다

무역상집안│왕건은왜나주로갔을까?│고려식합스부르크전략│고려는자유무역국가였나?│고려를만든다극체제의국제환경

7장팍스몽골리카가고려와조선에남긴유산
:몽골간섭기는치욕의역사인가?

몽골을상대로한왕전의도박│성공한도박이고려를구하다│쿠빌라이칸의선물│고려의대몽항쟁포기와일본침공│무쿠리와고쿠리의전설│고려의대몽항쟁포기는굴욕일까?│몽골의정치개입은모두나빴을까?│팍스몽골리카의혜택

8장조선건국이라는필연적인상황을만든세계정세와기후변화
:한반도의중세역사를뒤흔든기후이야기

14세기한랭기에휩싸인팍스몽골리카│한랭기의결핍이토지활용법에혁신을일으키다│정도전의토지개혁│몽골보다위협적이었던왜구│자유무역시스템의종말

9장애민군주세종대왕이노비억제정책에소극적이었던이유
:유독고려말과조선사회에서노비제도가발달한이유는무엇인가?

16세기의글로벌노예마켓│유대계포르투갈상인의조선인노예│조선인구의40퍼센트는노비│왜고려말에노비가급격하게늘어났을까?│대농장의시대│조선건국세력의집중과선택│양천교혼으로노비를늘린퇴계이황│노비를줄이려는왕과늘리려는사대부

10장대항해시대,조선과일본의위치가뒤바뀐결정적사건
:팍스몽골리카이후세계정세의급격한변화

명나라의폐쇄적무역시스템│조공외교의이면│이와미은광│임진왜란은경제전쟁?│중국은왜바다에서철수했나?│“납한근으로은두돈을불릴수있습니다”│일본에서넘어온막대한은│연은분리법,일본에서꽃을피우다│인삼은누구의특산품인가?│중국대신일본으로

11장기후재앙을이겨낸한국사의숨은영웅
:소빙기가연출한병자호란과대동법

임진왜란은예고편이었다│소빙기가연출한병자호란│굶주린여진족,조선을노리다│후금의후방보급기지가된조선│온돌의확산과함께사라진숲│마지막위기│대동법의등장│소빙기가대동법을살리다│최선을다했던현종

12장임진왜란때일본으로끌려간조선인은왜귀국하지않았는가?
:조선통신사의눈에비친일본의변화

조선도공들은왜규슈로갔을까?│나베시마냐,시마즈냐,엇갈린도공들의운명│나에시로가와,일본속작은조선│메이지유신과나에시로가와의해체│도공에서외무대신까지,박평의가문의여정│도공들은왜본국으로돌아가지않았나?│국교재개가필요했던조선과일본│"귀국에는만국전도가없습니까?"│계미통신사와가메이난메이의만남│일본은‘이단의나라’│통신사의끝

13장in서울을선호하는정서는언제시작되었는가?
:한양독점시대와서울집중화현상의기원

TK전성시대에서한양전성시대로│서울독주시대의개막│최한기를붙잡은서울의매력,소프트파워│유만주는왜마포에가서돈을빌렸나?│이스트엔드와마포│급등하는서울의집값

14장근대열강들이주목한한반도의가치와조선의운명
:거대한제국주의의파도앞에서조선과일본이선택한갈림길

거문도섬주민과영국해군의기묘한동거│대양에진출하려는러시아와이를저지하려는영국의대결│열강이주목한거문도의가치│조선의의도치않은'도박':인아거청│일본과조선이열강을대하는자세│일본의대러공포증과을미사변│일본에날개를달아준영일동맹

출판사 서평

“한국사의틀안에서는결코한국사를제대로볼수없다!”

고구려장수왕,중국유목민족,북유럽게르만족이비슷한시기에남하한이유는무엇인가?

대한민국국민이라면누구나학생시절에필수과목이었던‘국사’를공부했다.학교를졸업하면서한국사와담을쌓았다하더라도몇몇사건은기억할것이다.그가운데‘그때그랬다면…’이라는아쉬움을자아내는장면도있을것이다.그런장면가운데하나가고구려장수왕의남하정책이아닐까?우리역사에서보기드문정복군주였던아버지광개토대왕이만주북부까지넓혀놓은광활한영토를포기하고한반도의한강지역으로기수를돌린장수왕의선택은협소한한반도에서복작거리며살아가는현대한국인에게큰아쉬움으로남을수밖에없다.

그런데장수왕이만주를포기하고한강으로향하던시기에중국과유럽에서도비슷한일이벌어졌다는사실을아는가?중국에서는북쪽의초원지대에살던다섯유목민족이남쪽의중원으로쳐들어가중국왕조를밀어내고5호16국시대를열었다.유럽에서는북유럽을터전으로살아가던게르만족이대거남하하여로마제국을뒤흔들었다.학교에서‘게르만족의대이동’이라고배웠던사건이다.이처럼비슷한시기에한반도와중국,유럽의북쪽세력을남쪽으로이동하게만든원인이뭘까?답은기후다.4~5세기경지구전체에평균기온이낮아지는한랭기가닥치면서북쪽지역의곡물생산이어려워지자고구려의장수왕과중국북쪽의유목민족들,북유럽의게르만족은따뜻한남쪽으로터전을옮길수밖에없었고,그로인해기존질서에균열을가하는역사적변혁이일어났던것이다.

이처럼‘기후’라는변수를대입하지않으면이시기에일어난역사의흐름을설명할방법이없다.유럽과미국,중국등에서는이미기후학과지리학,사회학등을적용하여역사를해석하고있다.반면우리의역사연구는여전히한국사내부의연구결과만을자료로활용하기에특정집단의정치적결정이나영토분쟁을가장주요한잣대로삼는다.하지만이처럼협소한시각에서바라보면해결되지않는부분이너무나많다.조선의근대화가일본보다늦었던이유를전적으로흥선대원군의쇄국정책탓으로돌리는우를범하게된다.사실은고려말기부터시작되어조선에이르러강화되고확장된노비제도로인해국가의주요노동력이상공인과도시노동자로편입되지못한점이가장큰이유였음에도말이다.

“한국사를명징하게이해하도록만드는
14가지사건을심층분석하다!”

한국사를세계사로확장하는동시에현대인의일상으로소환하다

이책은고조선부터일제강점기에이르는오천년역사를통사적으로다룬다.그러면서반드시짚고넘어가야할14군데의급소를찌른다.이14가지역사적사건들은한국사의물줄기를바꾼변곡점이자동시에그동안한국사를공부하면서도쉽게풀리지않았던의문을해소하는지점이기도하다.

선진농경지식을갖춘환웅세력과결합하여고조선의일원이된곰부족은왜우리역사에서사라졌을까?고조선멸망이후우리땅에들어선한사군(낙랑군)은한반도의우리민족국가들에어떤영향을미쳤을까?삼국시대의세나라가운데가장뒤처졌던신라가통일의주역이된까닭은무엇인가?숱한침략을당하면서도한반도가중국이나일본의영토가되지않은이유는?부동산에목을매는우리국민의정서는어떻게시작되었는가?유럽에서시작된대항해시대와임진왜란은어떻게연결되는가?임진왜란때일본으로끌려간조선인은왜귀국하지않았는가?유력가문들의아지트였던TK(대구/경북)지역이저물고한양(서울)전성시대가열린까닭은?근대열강들이탐했던조선의지정학적가치는무엇인가?

한국사를공부하면서결코지나칠수없는질문들에답하기위해이책은14가지주제를심도깊게다루면서도‘고조선-한반도의고대국가-삼국시대-통일신라-후삼국시대-고려-조선-일제강점기’로이어지는통사적구성을놓치지않는다.이러한구성은한국사의전체적인맥락속에서각사건들이지니는역사적의미를되새기는데유용할뿐아니라한국사초급자도쉽게접근할수있는길을열어준다.

앞서밝혔듯,이책은기후학,지리학,사회학,세계정세,시대변화,집단심리등의다양한요소를적용하여우리역사를해석하고있다.이러한시도는이제껏한국사를다룬어떤책에서도찾아볼수없는이책만의장점이다.그렇다고역사를해설하는새로운시도그자체가미덕일수는없다.이책의참된미덕은다양한도구를활용하여역사적사건의표면아래에숨어있는‘진짜사실’을발굴하고있다는점이다.이렇게발굴한사실들은단몇줄로정리할수있을만큼내용이간단하지는않지만,그저변에는변화하는시대를돌파하거나적응하여생존해내고자했던당대인들의고뇌가깔려있다는공통점을지닌다.이와같은삶의고민과노력은공간과인종을가리지않기에한국사의주요한사건들은어쩔수없이세계사와연결될수밖에없는것이다.‘한국사는없다’는다소도발적인제목은한국사를부정하는것이아니라,변화하는시대와환경을극복하고자했던우리조상들이쌓아온시간과사건이한국사라는틀에가둘수만은없는,세계역사를이룬중요한흐름이었음을드러내기위한것임을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