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22.00
Description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지만
이것 하나만은 굳게 믿었다.
이 황야의 순수함이 나를 구해주리라는 것을.”

엄마의 죽음 이후 무너진 삶을 등에 짊어진 채
거대한 자연의 풍광에 자신을 내던진 한 여성의 이야기
아마존 서점에서만 7만 개가 넘는 리뷰가 쏟아지며, 지적인 독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여행 에세이로 손꼽히는 『와일드』가 10년 만에 한국에 재출간되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진 한 여성이 4,285킬로미터에 달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를 걸으며 상실을 회복해가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논픽션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그해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던 수작이다. 수많은 영화평론가와 시네필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와일드〉의 원작이기도 하다.
엄마는 어린 시절 친부의 학대와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도 넘치는 사랑으로 자신을 지켜주었던 존재였다. 그런 엄마가 갑작스러운 폐암 발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셰릴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회한 서린 절망에 빠져든 그는 자신의 삶을 철저히 바닥으로 내몰게 된다. 그렇게 4년이 흐르고 가족과 친구, 남편마저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그는 폐허가 된 삶을 서서히 직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현듯 ‘보통의 좋은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 채 무모하고도 충동적인 결정을 한다. 바로 모하비 사막에서 출발해 워싱턴 주에 이르는 이른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홀로 횡단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무너진 삶을 등에 짊어지고 9개의 산맥과 폭염과 폭설, 차가운 빙벽과 황량한 사막을 넘나드는 95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거대한 자연의 풍광의 끝에서 비로소 발견한 무자비하고도 찬란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이 책은 “생기 넘치고 감동적이다(월스트리트 저널)” “모든 작가가 꿈꾸는 놀라운 재능을 지녔다(워싱턴포스트)” “1/3을 읽는 동안 탈진했고 눈이 퉁퉁 부었다(뉴욕 타임스)”라는 평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상실의 폐허 속을 헤치고 나온 저자의 내밀한 고백은 독자들에게 묵직한 용기와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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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셰릴스트레이드

저자:셰릴스트레이드CherylStrayed
놀라울만큼솔직한자기고백과섬세한묘사로미국에서가장주목받고있는작가다.37세에발표한데뷔작『토치Torch』는《오리거니언》신문이뽑은‘2006년올해의책베스트10’에선정되었고,4,285km의도보여행을흥미롭고도시적인묘사와솔직한고백으로기록한에세이『와일드』는출간즉시각종베스트셀러차트를석권했으며,아마존과《보스턴글로브》,《보그》등다양한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독일,프랑스,노르웨이,덴마크등전세계21개국에서출간되어세계유수언론들과독자들사이에서격렬한찬사와끝없는화제를낳고있는수작으로2014년리즈위더스푼주연의동명의영화로개봉되어세계적인명성을얻기도했다.
현재그는《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보그》《얼루어》《선》《베스트아메리칸에세이》등에글을기고하면서‘슈거’라는이름으로인생상담을해주는팟캐스트를운영하고있다.출간한소설과에세이는세계4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

역자:우진하
삼육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학교번역테솔대학원에서번역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한성디지털대학교실용외국어학과외래교수를역임했으며,현재는출판번역에이전시베네트랜스에서전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옮긴책으로는『초월』『2030축의전환』『어떻게마음을움직일것인가』『동물농장-내인생을위한세계문학5』『고대그리스의영웅들』『내가너의친구가돼줄게』『크리에이티브란무엇인가』『탁월함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

1부돌연히무너진삶
상실의시작
모든것에서떠나기
짊어져야할것들

2부슬퍼할새없이걷다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
고통에가려진고통
불안을둘러싼아름다움
숲속에남은단한명의여자

3부눈부시고아픈길
텅빈곳에서태어난행운
잃어버린길위의여우
레이디,레이디,레이디

4부뜨거운야생에서
지금,여기이곳의나
현실과현실
길이없는길
비로소숨을쉬다

5부돌아가다
오리건에서만난사람들
텅빈그릇을채운것
뛰고,넘고,돌면끝
PCT의여왕
신들의다리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걷고,걷고,또걸었다.
내두발로온전히설수있을때까지.”

캄캄한벼랑끝을출발선삼아떠난95일간의여정

쇼펜하우어는말했다.“모든인생은고통”이라고.하지만그고통이내가사랑하는이에게들이닥칠땐비이성적으로세상을원망할수밖에없다.셰릴스트레이드는엄마의폐암소식을듣고외친다.“뭣같은소리집어치우라고해!”엄마의삶은늘예기치못한고통의연속이었다.열아홉에예상치못한임신을하여,폭력을일삼는남편아래삼남매를낳았다.가까스로남편으로부터도망친다음엔쉼없는노동에시달렸다.그럼에도엄마는항상넘치는사랑으로자식들을키워냈다.그리고마흔다섯,늘제삶이뒷전이던엄마가뒤늦게나마대학을다니며못다이룬학업의꿈을펼치던때였다.이제꽃필일만남은엄마의삶에폭탄처럼떨어진‘폐암’은셰릴에겐도무지받아들일수없는현실이었다.셰릴은제일상을모두포기하고엄마의곁을지키지만,암을진단받은지겨우49일만에엄마는세상을떠난다.그때부터그의삶에서사랑과희망,꿈같은낭만적인가치는모두힘을잃었다.그는스스로를망가뜨리기로작정한듯무분별한성생활과마약에찌들어살아간다.

그러다우연히들른상점진열대에서‘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여행에관한안내서를발견한다.멕시코국경에서시작해캐나다국경너머까지9개의산맥을따라이어지는도보여행길로사막과열대우림은물론빙벽과강,고속도로까지거쳐야했다.웬만한베테랑여행자도엄두내지못할길이었다.그러나불현듯이곳으로떠나야겠다고결심한다.한번도본적없는곰,방울뱀,퓨마같은야생동물이있을것이다.온몸이상처투성이가될것이며,모든것이부족하고추위와더위,외로움과고통,그리고갈증과허기가괴롭힐테지만그는직감한다.“이황야의순수함이나를구원해주리라는것을.”

“깨달음의눈물과기쁨은무슨,
내입에서나오는것은비명뿐이었다.”

셀수없는물집과상처,얻어맞은듯한근육통,멍들다못해빠진발톱들…
아름다운여행기가아닌거친야생의생존기속으로

580페이지,그방대한분량만큼이책은노골적이고거칠며가감이없다.그의이야기는보기좋게편집된여행프로그램이라기보다자연의공포를포착한내셔널지오그래픽에가깝다.여행을시작한지40분만에내뱉은그의첫감상은이책의매력과정체성을드러낸다.“내가무슨짓을하고있는거야.”그는유려한말로정제하기보다자신이겪는모든육체적고통과두려움을여과없이묘사한다.이책이“억지스럽거나작위적이지않다”“이책을읽는것자체가위대한경험이다”라는평을받으며수많은독자를사로잡은이유이다.

“나는해질무렵노을아래에서나혹은청결한산의호수들을바라보며깊은자아성찰을하는내모습을상상했다.나는여행을하면서내가매일매일자신을씻어내는눈물을흘리고새롭게태어나는기쁨을만끽할거라고생각했다.하지만그러기는커녕내입에서나오는건비명뿐이었다.그것도내면의고통때문이아니었다.그건단지발이아파서,등이아파서,엉덩이의상처가다아물지않아서였다.”(162p)

“이여행길을통해내인생을다시반추할수있을줄알았지.나를무너뜨린모든것들에대해생각을하고스스로다시새로태어나는기회가될줄알았어.그렇지만현실은,최소한지금까지는고작해야바로눈앞에놓인육신의고통에급급해하고있을뿐이었다.이여행을시작한이후로내인생의고통들은해결되기는커녕마음속을왔다갔다하고만있을뿐이었다.”(161p)

상실의회복을위해떠난여정이었으나,할수있는것이라고는당장눈앞의‘한걸음’에집중하는것뿐이었다.그렇게걷고,걷고,또걸으며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도,험준한바위산도,다리를감싸는보드라운풀꽃조차도자신을위해존재하는것이아니라는것을인정한다.그리고다시한걸음,한걸음걸어가며그는무자비한자연과무자비한인생그리고엄마의죽음까지서서히받아들이기시작한다.때로는차갑고서슬퍼런빙벽을지나고,때로는황량하고뜨거운사막을걷는다.발디딜곳없이빽빽한숲속을걷다가,풀한포기없는황무지를마주하기도한다.그렇게걸으며마주한야생은그의생각보다훨씬더거칠고,변덕스러웠으며,그럼에도순간순간지독하게아름다웠다.이모든고통과아름다움은스스로바란것은아니지만,걷다보니저절로손에쥐게된것이었다.그는무엇도예측할수없이흘러가는이길위에서서서히삶의진실을받아들이기시작한다.

“인생이란얼마나예측불허한가.그러니흘러가는대로,그대로내버려둘수밖에.”(575p)

밥말리티셔츠,행운의까마귀깃털,꼬마아이가들려준엄마의노래
험난한여정속선물처럼다가온다정한연대

이책의또다른묘미는홀로떠난여행에서만난수많은여행자와현지인의이야기다.고통스러운여정속에서도이들의이야기는감초처럼유쾌한재미와색다른위로를선사한다.셰릴은가능한한모든여정을혼자헤쳐나가는것이이여행의목적이라고고집스레되뇌지만,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여행의특성상히치하이킹은불가피하다.그렇게여덟살아이와사별한루와스파이더,아내몰래감초를먹는마초프랭크,노숙자잡지인터뷰를요청하던기자지미등다양한운전자와대화하며그들의이야기를전해듣는다.또한짐정리를도와준앨버트,큰위안이자기쁨이었던PCT의여자여행자들,밥말리티셔츠를선물해준파코,행운의까마귀깃털을선물해준톰,바닷가앞에서깊은사랑을나누었던조나단등여행지에서만난수많은사람과정을나누고연대하며여행의가장큰위기에닥칠때마다사람으로부터구원받는다.모두와멀어져세상에홀로남았던순간,그러므로혼자떠나야만한다고다짐했던순간,아이러니하게도결국누군가의위로와연대가,진정으로자신을우뚝서게만든다는것을느낀다.

셰릴은혼신의힘을다해3개월간의여정을마친다.넘어질때도있고포기하고싶은순간도있지만결국포기하지않고자신의길을걸었다.그리고그길의끝에서마주한것은역시나기대만큼엄청난감동은아니었다.그러나여정내내강해진두다리로다가오는내일을온전히살아가기로한다.누구나살면서한번은길을잃는다.그리고지팡이하나없이어두운숲속으로홀로걸어들어가야할때가온다.끝을알수없고,어떤짐승이튀어나올지모르는숲속으로.이책은누구에게나찾아올수있는그순간,그길의끝에새로운세상이있다는분명한믿음을제시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