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17.50
Description
정치, 주식, 광고, 여론, 부동산, 미디어, 패션 등
인간 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책!

“군중 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묘파한 귀스타브 르 봉은
이 책을 통해 ‘대중 사회의 마키아벨리’가 되었다.”
1789년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도입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대부분의 역사책은 프랑스 대혁명을, 대다수인 민중이 소수 지배 세력의 압제에서 벗어나 주권을 갖게 된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역사책이 외면한 어두운 사실이 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혁명 세력인 민중이 기득권과 지배층을 대상으로 잔인한 만행과 살해를 일삼았다는 점이다. 혁명 세력은 귀족과 성직자들을 발가벗긴 채 조리돌림을 하다가 끔찍한 방식으로 처형했고,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폭력과 살해가 거듭되자 피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무분별한 약탈과 살인 행각이 여러 곳에서 자행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때 학살에 가담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는 선량하기 그지없던 상점 주인이나 소심한 공증인 등의 소시민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혁명의 피바람이 지나간 뒤 그들은 다시 선량한 주민이 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들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채.
프랑스 대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과 현상들은 우리 인간의 독특한 특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개별적으로 독립된 인간이 지닌 인격과 성품에 상관없이 군중에 속하는 순간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표출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드시 역사적 변혁기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현재의 일상에서도 심심찮게 경험하게 된다. 평소에 식견이 탁월하고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조차 어떤 무리에 속하거나 그 무리를 대변할 때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판단과 선택을 할 뿐만 아니라, 지적 수준 역시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의사였던 귀스타브 르 봉은 프랑스 대혁명 때로부터 100년 가까이 이어온 프랑스 격동의 근대사를 관찰하면서 개별적 존재일 때와 군중의 일원일 때 인간의 인격과 심리가 현격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1895년 『군중 심리』를 펴냈고,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초석을 놓았을 뿐 아니라, 출간 이후 전 세계의 지도자 그룹이 교범으로 삼는 필독서로서의 지위를 단 한 번도 내려놓지 않았다. 이 책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수많은 의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군중’ 또는 ‘대중’이라는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움직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탁월한 결과물은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도 했는데,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전제주의와 선동 정치에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즉 『군중 심리』는 누구의 손에 있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책이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는 『군중 심리』의 프랑스 원전을 완역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의 이해를 돕는 도판과 캡션, 해설을 풍부하게 덧붙인 최신 한국어판 버전이다.

저자

귀스타브르봉

저자:귀스타브르봉(GustaveLeBon)
1841년5월7일프랑스파리에서남서쪽으로150킬로미터떨어진전원마을노장르로트루에서지방관리의아들로태어났다.당시에는아들이가업을잇는전통이있었으나르봉은시골생활에도,관리라는직업에도전혀마음을두지않았다.1860년부터파리대학에서의학을공부하고,1866년의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의료현장보다는의학관련연구와집필활동에매진하는한편독학으로영어와독일어를공부했다.1870년7월프로이센-프랑스전쟁(보불전쟁)이일어나자군의관으로참전했다.이때극한상황에처한인간의행동을관찰하며인간심리에관한글을써서호평을받았다.이어1871년전쟁에서패한프랑스정부가공화정을폐지하고군주제로돌아갈움직임을보이자분노한시민들은자체적으로선거를치러파리코뮌을세웠다.마치중국근대에일어난문화대혁명때처럼군중은과거의권위주의를무너뜨려야한다는신념에사로잡혀문화적가치가높은기념물과건물을마구파괴했다.이두가지사건을겪으며르봉은군중심리에관한연구를계획하게된다.
이후유럽,아시아,북아프리카등을여행하며여행기를다수발표했고,낙마사건을겪은뒤에는승마기술과말을조련하는방법에관한책을펴내기도했다.다양한분야를넘나들며정열적으로집필활동을펼치던그는1894년펴낸『민족진화의심리학적법칙』을통해석학으로서의명성을얻었고,1895년에발표한『군중심리』는출간1년만에19개언어로번역될만큼세계적인주목을받았다.제1차세계대전의비극을겪은뒤인간심리에관한연구에전념하던중1932년12월13일세상을떠났다.접기

역자:김진주
홍익대학교예술학과와불어불문학과에서공부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프랑스일간지〈르몽드(LeMonde)〉의자매월간지인《르몽드디클로마티크(LeMondeDiplomatique)》의번역위원으로활동했다.현재번역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혼자를권하는사회:주눅들지않고나를지키면서두려움없이타인을생각하는심리학공부』『내면의삶』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Preface피지배층이었던군중이지배세력으로떠오른오늘의현상은무엇을말하는가?

Part1독립된개인과군중속개인의의식은어떻게다른가?
:군중의정신구조

Chapter1군중속에서개인의개성이완전히소멸되는이유
:군중의정신적단결에관한심리법칙

Chapter2군중은선인가,악인가?
:군중의감정과도덕성

1.군중과민족은어떻게다른가?_군중의충동성,변덕그리고격분
2.군중의지지를얻으려는정치인과지도자가취해야할전략_군중의피암시성과경신
3.군중은기꺼이거짓에속을준비가되어있다_감정의과장과단순화
4.군중은태생적으로보수적이다_군중의편협성과권위주의,보수성
5.왜때때로군중은한개인이결코발휘할수없는높은도덕성을보이는가?_군중의도덕성

Chapter3군중은머리를따르지않고심장을따른다
:군중의사상,추론그리고상상력

1.군중은사상과감정을동일시한다_군중의사상
2.비판능력을상실한군중에게논리적근거는무의미하다_군중의추론
3.군중이만들어낸영웅의실체_군중의상상력

Chapter4종교가없는사람도때때로신을따른다
:종교적형태로구현되는군중의모든확신

Part2군중은스스로생각하지않고,다만누군가의생각을따를뿐이다
:군중의견해와신념

Chapter1각나라의국민과민족이저마다의특성을지닌이유
:군중의신념과견해를결정하는간접요인들

1.유전자에새겨진강력한암시_민족
2.익숙한것으로새롭게다가가라_전통
3.견해와신념의진정한지배자_시간
4.법과제도가사회를변화시킬수없는이유_정치제도와사회제도
5.가장평균적인것들의잘못된결합_학습과교육

Chapter2이해시키지말고주입하라
:군중의견해를결정하는직접요인들

1.명칭만바꾸어도모든것이새로워진다_이미지,단어그리고경구
2.군중은언제나진실보다욕망을중시한다_환상
3.아무리혹독한경험이라도그것은다음세대에게전해지지않는다_경험
4.군중의이성에호소하지말고감정을자극하라_이성

Chapter3우리는왜비인격적인지도자를선택하고마는가?
:군중의지도자들그리고그들이군중을설득하는수단

1.군중은항상지도자를필요로한다_군중의지도자들
2.정치판에거짓이난무하는이유_확언,반복,전파
3.지도자의가장강력한요건은매력이다_위신

Chapter4여론의주기가점점짧아지는이유
:군중의신념과견해의가변한계

1.철학적오류와논리적모순이있어도신념은흔들리지않는다_고정불변의신념
2.오늘날신념의유통기한은점점짧아지고있다_군중의유동적견해

Part3노동자들은왜같은노동자출신의선거후보자에게투표하지않는가?
:다양한군중범주의분류와정의

Chapter1군중이결합하는다양한방식들
:군중의분류

1.아무런공통점이없어도군중을이룰수있다_비균질적군중
2.학연,지연이뿌리뽑히지않는이유_균질적군중

Chapter2다른민족을학살한국민이양심의가책을느끼지않는이유
:범죄적군중

Chapter3대학교수들의모임이구두장이들의모임보다나은결정을내리는것은아니다
:중죄재판소의배심원단

Chapter4군중과대등한위치에있는지도자란존재할수없다
:유권자군중

Chapter5의회는집단지성이아니라,소수권력을대변한다
:의회군중

출판사 서평

“왜현명하고분별력있는사람이무리에섞이면
무지한군중으로전락하는가?”
군중이란무엇이고,어떻게만들어지는가?

요즘지인들과의모임에서가장조심해야할부분이있다.그래서일단이런말을꺼내놓고시작한다.“오늘정치얘기꺼내면벌금입니다.”다른건다양보할수있어도정치적입장에관한한한치도물러설수없다.왜그럴까?일단어떤정치적입장을피력하는순간,지금당장그자리에없고얼굴도본적없지만자신과같은생각을가진수많은사람과정신적연대를형성하면서‘심리적군중’에속하기때문이다.귀스타브르봉은『군중심리』에서인간은군중에속하는순간독립된개인의인격을완전히상실하고군중에속한구성원으로서의새로운특성을갖게된다고말한다.개별적인간으로서의인격과군중의일원으로서의인격이따로존재한다는말이다.귀스타브르봉의이러한지적은다양한사람을접촉하다보면자연스럽게이해하게된다.평소에는남의의견을잘수용하던사람이라도정치적견해가충돌할때면발끈하는경우가더러있고,자신이속한세대와계층,성별을대변할때면주장과말투가평소보다강고해지는일이다반사다.

이러한현상을이해하기위해서는군중이라는존재의실체를먼저알아야한다.군중은특정한지도자나사건,환경으로부터전파된신념과사상을받아들이고그것을자기화한사람들이이룬집단이다.이때군중은그신념과사상을감정과동일시한다.그래서다른견해를가진사람이자신이수용한신념과사상을비판하는것은자신을공격하는행위로다가오고감정적으로대응하게되는것이다.군중이신봉하는신념과사상은쉽게무너뜨릴수없기때문에그들을설득하기란거의불가능하다.또한군중은도덕수준이현저히떨어지는모습을보인다.군중을이룬사람들이쉽게폭도로변하거나혼자서는도저히감행할수없는일들에적극적으로나설수있는것은수적우세에서오는우월감과익명성으로인해처벌받지않으리라는믿음이심리저변에깔려있기때문이다.또한편으로는다수의사람이한가지일을행할때면그것이비윤리적인행위라할지라도응당해야할사명을수행한다는착각에빠지기때문이기도하다.

“왜어떤사람들은거짓임이빤한가짜뉴스에
기꺼이속아넘어가는가?”
군중이신념을강화하는방식

군중은자신들이수용한신념과사상을점점강화한다.자신들의신념을해치는것이라면보편적상식에기대어판단할때사실과진실임이분명한사안이라도철저히거부한다.반면에거짓임이너무나도빤하며왜곡되고과장된주장이라도자신들의신념에부합한다면적극적으로수용한다.실제로귀스타브르봉은군중을자기편으로끌어들여야할정치인과지도자라면논리적근거를내세우기보다는군중의환상을부추기는방향으로연설해야한다고말한다.프랑스의사회심리학자세르주모스코비치는르봉에대해‘대중사회의마키아벨리’라고평했는데,르봉이군중을대하는방식이권력을유지하기위해서는수단과방법을가리지말라는마키아벨리의가르침과일견유사해보이기때문이다.실제로『군중심리』가히틀러와무솔리니,마오쩌둥등전제주의와선동정치를표방했던인물들에게영감을불러일으키고정당성을부여했다는점은잘알려진사실이다.신념을강화하기위해서는거짓조차진실로받아들이는군중의특성이오늘날가짜뉴스가팽배한현실을형성한밑거름인셈이다.

“왜노동자들은같은노동자출신후보에게투표하지않는가?”
군중이신봉하는지도자의특징

선거철이되면떠오르는의문이있다.국민대다수가노동자인데,왜우리국회에는노동자출신의원이거의없는것일까?왜국민대다수가자신들의처지를가장잘알고자신들을대변할수있는,같은계층의지도자를선택하지않는가?이책은이의문에도답한다.선거철이되면국민은‘유권자군중’을형성한다.군중의또다른특징가운데하나가강력한지도자를원한다는점이다.인류역사속에서선량하고어진군주가드문이유는,군중이항상강력한신념으로무장하고과감하게행동하는군주를원했기때문이다.독립된개인은인간의선하고어진면모를미덕으로여기지만,군중의도덕기준에서선의(善意)는나약함의일종이다.그리고군중은자신들과대등한위치에있는지도자가아니라우러러볼수있는지도자를원한다.다만지도자의위신이한번꺾이면그때부터는군중의심판이기다린다.신격화된지도일수록저따위인간에게머리를숙였다는군중의자괴감이복수심으로돌변해더욱가혹한심판이가해진다.

“인간사회의어떤분야도이책에서자유로울수없다”
인간과세상에관한거의모든의문을해결해주는책

이책은인간관계와세상살이에서갖게되는숱한의문을해결해준다.영리하고똑똑한사람들이내린어떤결정이그보다못한사람들이내린결정보다왜별반나을게없는지,교육열이최상위권인대한민국에서실업률이점점높아지는이유가무엇인지,왜주식시장에서는따는사람보다잃는사람이많은지,아파트값이오르락내리락할때마다왜까닭없이불안증세가도지는지,왜사이비종교에빠져드는사람이끊이지않는지,지난역사에서일어난오류와실수가왜오늘날에도되풀이되는지,뛰어나고기발한아이디어가왜대중에게먹히지않는지,어떤민족이선택한지도자가왜그민족의평균적인의식수준을넘어설수없는지,왜기능이비슷한데도어떤제품은대중에게사랑받고어떤것은외면당하는지등등수없이목격하는현상들의원인이무엇인지답해준다.

또한이책은어떤상황이일어났을때어떻게처신하고행동하는것이바람직한가하는통찰을전해준다.르봉이내린군중에관한정의를요약하면다음과같다.‘이성적판단을기대할수없는,무의식과본능에순종하는무리.’하지만바로이러한군중의특성때문에인류문명이발전할수있었다는것이르봉의해석이다.군중이생각이라는것을하고이성적으로판단할수있었다면어떻게그숱한대공사에동원되고화살이빗발치는전장으로뛰어들수있었으며쇠락한체제와정권을무너뜨리는마지막세력이될수있었겠는가.하지만이책을읽는독자라면나는군중에속할것인가,독립된개인으로사유할것인가를결정해야한다.대다수의사람들이무언가에현혹된듯한방향으로우르르몰려갈때나는어떤선택을할것인가.주식투자의대가워렌버핏의오랜파트너였던찰리멍거의말을되새겨보자.“대중을따라하는것은평균으로후퇴하겠다는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