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음 직전 깨달은 인생의 법칙

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음 직전 깨달은 인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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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프톨스토이

저자:레프톨스토이(LevNikolayevichTolstoy)
러시아의대문호이자사상가.현실의모순을날카롭게해부한리얼리즘문학의거장이자,인간영혼의구원과주체적삶을탐구한사상가이며,19세기세계문학계와사상계의상징적인인물이다.위대한소설가로알려졌지만,말년에는스스로가죽부츠를꿰매신으며노동을실천한행동주의사상가이기도했다.그의철학은문학뿐만아니라세계적인평화주의사상에도큰영향을미쳤다.
두살에어머니를,아홉살에아버지를잃고친척들손에자랐다.카잔대학에입학했으나적응하지못해중퇴했고,한때도박과방탕한생활에빠지기도했다.1851년입대해캅카스전쟁과크림전쟁에참전하며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고,『전쟁과평화』,『안나카레니나』를발표하며세계적명성을얻었다.그러나50대에이르러지독한허무주의와정신적위기를겪었고,고상한사유대신육체노동속에서생의최종진리를발견했다.그뒤자립적인삶을추구하다가1910년11월,82세의나이로아스타포보역에서생을마감했다.
주요저서로는『전쟁과평화』,『안나카레니나』,『참회록』,『이반일리치의죽음』,『부활』등이있다.

역자:이경희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영어번역학을전공하고글밥아카데미에서출판번역과정을마친후,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데일리필로소피Q&A』,『정의수업』,『DK지도로보는세계사』,『소크라테스카페』,『인생이막막할땐스토아철학』,『발견자들1,2,3』,『철학의책』,『심리의책』등이있다.

목차

톨스토이의글-땀흘려일하는사람이가장지혜로운사람이다

1부.무너져라,새로운싹이돋아날때까지
선이라믿었던모든것이악이다
쉽게확신하지마라
마침내도착한곳은벼랑끝이었다
학문은삶의이유를설명하지못한다
똑똑한자의절망보다평범한이의삶이더깊다
생각에잡아먹히지마라
아는자보다걷는자가진리에가깝다
떠내려가지말고항해하라
나를아끼는마음이나를굶주리게만든다
다시태어나다

2부.언젠가행복할사람은영원히행복할수없다
자기행복만바라는자는고통과가깝다
그림자가아닌실체를보아라
누구도인생을가르쳐주지않는다
선택하며살고있는가
꽃과동물은행복한데왜인간만불행한가
나만을위해살면파멸한다
행복은시간밖에존재한다
혼자만의행복은환상이다
준비된씨앗만이싹을틔운다
거품같은쾌락으로인생을허비하지마라

3부.사랑으로모든벽을무너뜨려라
진짜삶은나의바깥에있다
세상으로내보낸사랑은결코길을잃지않는다
타인의행복을바라면죽음도두렵지않다
계산하지말고손을내밀어라
인류를진보시킨것은투쟁이아니라사랑이었다
사랑은인생의모든모순을해결한다
사랑을모르는자만이사랑을논한다
지금사랑하라
내가족만사랑하는마음이세상을망친다
어른의사랑은결단이다
살아있는모든것에는이미사랑이있다

4부.삶이흔들리는이유는위로올라가고있기때문이다
본능의노예가된영혼에게평온은없다
숨쉬는것과숨차게사는것은완전히다르다
삶의지표는책이아니라마음속에있다
나는들여다볼수록선명해진다
자신을알때참된삶이시작된다
삶의도구를삶과혼동하지마라
아래를보면낭떠러지가있지만위를보면하늘이있다
삶은언제나위를향한다
자신의날개를믿고날아라
동물은생존하고인간은살아간다
고통은살아있다는뜨거운증거다
아픔의크기에는한계가있지만,견디는힘에는한계가없다

5부.죽음의공포마저돌파하라
시간을지워도나는사라지지않는다
죽음을두려워하기전에제대로살아라
죽음은나를거두지못한다
좋아하는것들이나를정의한다
소멸이아니라변화일뿐이다
삶은사랑을채우는과정이다
빛에가까워질수록그림자는작아진다
느낄수있다면살아있는것이다
죽음이존재하지않는세계가있다
태어남처럼죽음또한나쁜일일리없다
단편만보고전부라단정하지마라
보이지않아도존재하는것이있다

출판사 서평

“고뇌를멈추고오늘을살아라”
언젠가행복할사람은영원히행복할수없다

우리는그어느때보다편리하고풍요로운시대를살고있지만,역설적이게도수많은이들이끝없는생각과사유의늪에빠져정작눈앞의삶을잃어버리곤한다.“왜살아야하는지모르겠다.”며마음의병을앓는오늘날현대인의모습은,세계최고의명성과부를얻고도극심한허무주의와자살충동에시달리던쉰살의톨스토이의모습과겹쳐진다.톨스토이는학문이나책속에,혹은미래의성취속에답이있는것이아니라고단언한다.거품같은미래의행복을좇으며오늘을유예하는사람은결코영원히행복할수없다.헛된집착과고뇌를과감히깨부수고,묵묵히땀흘려일하며스스로삶을창조하는소박한현실속으로온몸을던질때비로소진짜삶이시작된다.
지식과논리로무장한채책상에서인생을고뇌하는사람은실존의벽을넘어설수없다.삶이란머리로헤아려풀어내는문제가아니라,온몸으로부딪쳐통과하는과정이기때문이다.톨스토이가기득권을내려놓고민중의소박한노동속으로걸어들어가참된생명력을되찾았듯,우리역시그길을따라야한다.‘언젠가찾아올행복’이라는신기루를좇지말고,지금발딛고선현실속으로들어서는것이다.톨스토이가도달한결론은명료하다.똑똑한자의절망보다평범한이의삶이더깊고,아는자보다걷는자가진리에가깝다.진정한변화는거대한깨달음이아니라오늘내가옮기는한걸음에서시작된다.

“세상에내보낸사랑이결국당신을구원한다”
분노는소진되고,욕망은식고,사랑만이남는다

톨스토이가마침내발견한행복에이르는방법은‘사랑’이었다.처음에그는남들이자신을더알아주고사랑해주면행복해지리라믿었다.그러나곧그것이거꾸로된생각임을깨닫는다.모두가사랑받기만을기다린다면,누구도사랑받지못한채서로를향한원망만쌓일뿐이다.길은오직하나,내가먼저사랑하는것이다.내가남을나자신보다더사랑할때,비로소그사람의마음에도자신보다나를더아끼는마음이싹틀자리가생긴다.사랑은그렇게사랑을부른다.그래서그는자기행복만을좇는사람은결국고통과가까워지고,자신만을위해사는사람은스스로파멸한다고말했다.세상으로내보낸사랑은결코길을잃지않고,돌고돌아끝내나에게로돌아온다고.
이것은멀리있는성인의이야기가아니라,지금우리일상에그대로적용되는삶의기술이다.누군가를미워하는마음에사로잡혀잠못이루던밤,더많은것을가지지못해초조해하던순간을떠올려보라.세상을향한분노는결국나자신을갉아먹다소진되고,들끓던욕망도채워지는순간또다른갈증으로변할뿐이다.그러나사랑은다르다.내어줄수록줄어들기는커녕오히려충만해진다.작은친절하나,누군가의행복을바라는마음하나가결국나의하루를단단하게떠받친다.톨스토이가“사랑은인생의모든모순을해결한다”고말한이유다.
그리고이사랑은인간이끝내마주하는가장거대한벽,죽음마저넘어서게한다.사랑으로충만한사람에게죽음은더이상두려움의대상이아니다.자신을넘어세상과타인에게로이어진삶은,육체가사라진뒤에도끝나지않기때문이다.많이사랑한사람일수록더오래,더깊이사람들의마음속에살아남는다.빛에가까워질수록그림자가작아지듯,사랑이커질수록죽음의공포는옅어진다.


책속에서

진리를오직삶에서만찾아낼수있다고확신하자,지금까지살아온삶의방식이과연올바른가하는의문이생겨났다.나는내가누린특권적인환경에서벗어나땀흘려일하는평범한사람들의참된삶을발견했고,그런삶만이진정한삶이라는것을깨달았다.그리고비로소구원을얻었다.내가삶과그의미를깨달으려고한다면기생충같은삶이아니라진정한삶을살아야하고,참된인류가삶에부여한의미를받아들이고이삶에어우러지며그의미를확인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다.
_1부무너져라,새로운싹이돋아날때까지중에서(p.39)

인간에게동물적자아는논밭을가는쟁기와같다.잘닦아서보관해두기위한쟁기가아니라논밭을가는동안닳아없어질때까지몇번이고갈아서사용하는쟁기다.동물적자아도보관해두기위해서가아니라인간활동에도움을주기위해서인간에게주어진도구다.
생명을지탱해주는음식을얻기위해주어진쟁기를아껴둔사람은,쟁기를아꼈기때문에음식과생명을잃게된다.
_1부무너져라,새로운싹이돋아날때까지중에서(p.54)

열매는생겨나고싶거나생겨나는편이더좋아서,혹은생겨나는것이좋다는것을알고있어서맺히는것이아니다.무르익어이전의존재방식을더이상유지할수없기때문에생겨나는것이다.새로운삶이불러서라기보다는,이전존재의가능성이소멸되었기에새로운삶에자신을내맡길수밖에없는것이다.
_1부무너져라,새로운싹이돋아날때까지중에서(p.56)

새는하늘을날고먹이를모으고둥지를지으며살아갈운명이고,그렇게살아가는새를볼때면나는기쁨을느낀다.염소와토끼와늑대는먹이를먹고새끼를낳아기르며살아갈운명이고,그렇게살아가는동물을볼때면나는그동물의삶이행복하고의미있다는확신이든다.그렇다면인간은무엇을해야할까?인간도동물과마찬가지로생존을위해살아가야하지만,자신만을위해살아간다면파멸하고만다.그러므로모든사람을위해살아가야한다는점이동물과다르다.나는인간이자신뿐만아니라모든사람을위해살때행복하고,또그런삶에의미가있다고확신한다.
_2부언젠가행복할사람은영원히행복할수없다중에서(p.79)

바짝말라싹을틔우지못하는씨앗에게는,막싹을틔우려는씨앗을향해빛을비추는태양이열이나빛을조금더부여한무의미한우연에불과하지만,싹을틔운씨앗에게는태양이생명탄생의원천이된다.마찬가지로동물적자아와이성적의식사이의내적인모순을아직느끼지못한사람들에게이성이라는태양의빛은무의미한우연과감상적인말들에불과하다.태양은그속에이미생명을품고있는것만을생명으로이끈다.
_2부언젠가행복할사람은영원히행복할수없다중에서(p.87)

만약사람이다른사람의행복을자기행복이라고생각한다면,다시말해자기보다다른사람을더사랑할수있다면,죽음은자기혼자만을위해살아가는인간이생각하는것처럼행복과생명의단절로여겨지지않을것이다.다른사람의행복과생명은이를위해봉사하는사람의삶에의해소멸하지않을뿐만아니라,오히려그삶의희생으로더욱증대되고강화되기때문이다.
_3부사랑으로모든벽을무너뜨려라중에서(p.105)

단한번이라도좋으니다른사람에게악의를느끼는순간에“난무엇이든상관없다.내겐아무것도필요하지않다.”라고진심으로마음속으로자신에게말해보아라.그리고그순간만이라도자신을위해서는아무것도바라지않도록해보아라.이런간단한내면적인실험만으로도모든악의의감정이순식간에사라지고이제까지닫혀있던모든사람에대한선의의감정이가슴속에서격렬하게솟아오르는것을느낄것이다.
_3부사랑으로모든벽을무너뜨려라중에서(p.130)

사랑은생명그자체이다.불합리하고고통스럽고소멸해가는생명이아니라,행복하고영원한생명이다.그리고우리는모두이사실을안다.사랑은이성이내린결론도아니며,어떤활동의결과도아니다.사랑은사방에서우리를둘러싸고있는,기쁨으로가득한생명의활동그자체다.세상의거짓된가르침이영혼을흐리게하여그런생명의활동을경험할수없도록만들기전까지는,누구나자신의마음속에이생명의활동이있다는것을어린시절부터잘알았다.
_3부사랑으로모든벽을무너뜨려라중에서(p.134)

동물의생활과동물로서의인간생활은끊이지않는고통의연속이다.동물의활동과동물로서의인간활동은모두고통때문에일어난다.고통은병적으로괴로운느낌이지만그느낌은오히려행동을불러일으키고,행동은괴로운느낌을없애고기분좋은상태로변하게한다.동물의생활과동물로서의인간생활은고통으로파괴되지않을뿐아니라오히려고통덕분에유지되는것이다.따라서고통은인생을나아가게하는원동력이며반드시있어야하는것이다.
_4부삶이흔들리는이유는위로올라가고있기때문이다중에서(p.175)

고통을받아들이고당연히있어야하는것으로인식할때인간은고통을전혀느끼지않게된다.뿐만아니라고통을견뎌내는데서기쁨까지느낄수있다는것을우리는모두잘안다.화형을당하면서도노래를불렀던후스나순교자들에대해서는말할것도없고,보통사람들도자신의용기를내보이고싶어서소리한번내지않고몸을움쩍하지도않고가장괴로운수술을견뎌낸다.아픔이커지는정도에는한계가있지만아픔을견뎌내는데에는한계가없다.
_4부삶이흔들리는이유는위로올라가고있기때문이다중에서(p.178)

추억이란내형제가살아있는동안나와다른사람에게영향을주었고죽은후에도영향을주는,눈에보이지않는비물질적인분위기다.이추억은그가죽은지금도살아있을때와마찬가지로내게똑같은것을요구한다.그뿐아니라그가살아있을때보다죽은후에나를더구속한다.내형제에게있었던생명력은사라지지않았을뿐아니라줄어들지도않았다.또한이전그대로남아있는것도아니다.오히려이전보다더욱커져서더강하게내게영향을미치고있다.나는내형제가육체를가지고살아있을때와똑같이그생명력을느끼고있다.다시말해이세계에대한그의관계라는생명력을지금도느낀다.그런데어떠한근거로죽은형제가더이상생명을지니지않는다고단언할수있겠는가?
_5부죽음의공포마저돌파하라중에서(p.21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