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잃은시대일수록,
더오래된지도가필요하다."
AI시대의중년과청년이3,000년전의오디세우스와텔레마코스에게묻다
3,000년전의서사가오늘의청년에게다시도착하는이유는분명하다.인간이겪는근본적인시련은시대가달라도크게달라지지않기때문이다.『오디세이』속에는전쟁이후의공허,미래에대한불안,부모에게서독립해야하는아픔,사랑의상실,절제의실패,유혹의시험,가난과모욕,부정한권력과의대결,삶의의미를묻는마지막질문까지모두들어있다.저자김상근교수는이오래된장면들을오늘의언어로끌어와,신화를살아있는인생교과서로바꾸어놓는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고전을높은서가위에올려두지않는다는점이다.저자는『오디세이』를청년의생활세계한가운데로가져온다."어떤직업을선택해야하는가","부모의품을떠나는것은현명한가","왜나는반복해서실패하는가","무너지는시대와어떻게싸워야하는가"같은질문은더이상고전바깥의질문이아니다.『오디세이』는처음부터끝까지바로그질문들에응답하는책으로읽힌다.
"불멸의영웅담이아니라,
길을잃은인간의기록이담겨있다"
도망치지않고맞서며변화를수용하는삶의의미
많은사람이『오디세이』를괴물과싸우는영웅의모험담으로기억한다.그러나이책이붙드는오디세우스는승리의전사라기보다,두려움과상실과유혹속에서흔들리는인간이다.그는길을잃고,울고,분노하고,때로는판단을잘못내린다.폴리페모스의동굴에서는절제를잃어화를자초하고,세이렌의노래앞에서는자신의약함을인정한뒤에야살아남는다.바로그불완전함이『오디세이』를청년의책으로만든다.
저자는오디세우스를실패하지않는영웅으로미화하지않는다.오히려상처받고흔들리며다시일어서는인간으로읽어낸다.덕분에독자는고전을숭배의대상으로대하지않고,자신의삶을비춰보는거울로받아들이게된다.이책의진짜힘은영웅의위대함이아니라,인간의연약함을끝내포기하지않는시선에있다.
“세상의인정을갈망하지말고
나자신에게충실한삶을살아라”
세상을비난하는것보다나자신과마주하는것이훨씬더중요하다
『일리아스』가전쟁과영광의서사라면,『오디세이』는귀환과성숙의서사다.이책은오디세우스가무엇을정복했는가보다,수많은유혹과좌절을지나어떻게자기자신에게돌아왔는가를묻는다.불멸의명성보다유한한인간의삶을,영원한젊음보다늙어가는사랑과집으로의귀환을택하는순간,오디세우스는비로소진짜인간이된다.
이지점에서『오디세이』는오늘의독자에게강력한메시지를남긴다.성공은언제나더멀리가는데있지않다.끝내자신을잃지않는데,돌아가야할곳을기억하는데,자신의본분과사랑을지켜내는데있다.저자김상근교수는이고전적진실을'노스토스'라는키워드로집요하게밀어붙이며,청년의삶을성공경쟁의프레임에서인간적완성의프레임으로옮겨놓는다.
"인공지능시대,청년에게필요한것은
정답이아니라항해술이다"
나의부족한부분을채우는세상살아가는지혜가담긴인류의위대한유산
이책이특히지금읽혀야하는이유는,오늘의청년이더이상부모세대의지도로만살수없는시대에들어섰기때문이다.인공지능이직업의언어를바꾸고,관계의형식을바꾸고,사고의습관까지바꾸는시대에정해진답은쉽게낡아버린다.이럴때필요한것은완벽한정답이아니라,파도속에서도방향을잃지않는법이다.『오디세이』는바로그항해술을가르쳐준다.
길이없으면다른길을찾고,한가지방식이막히면다른방식을생각해내는메티스의지혜,유혹앞에서스스로를묶는절제,나를기다리는삶의자리를끝내잊지않는기억,그리고타인의환대와우정에기대어다시일어나는인간의힘.저자는이모든것을청년에게필요한생존기술이자성장의윤리로읽어낸다.그래서이책은단지신화를읽는즐거움이아니라,불확실한시대를살아갈실질적인힘을건네는나침반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