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경기 3 (양장본 Hardcover)

박안경기 3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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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에서 송ㆍ원대에는 직업적인 이야기꾼(‘설화인說話人’)이 관중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 행위를 ‘설화’라고 불렀다. ‘설’은 들려주기telling, ‘화’는 이야기story라는 뜻이다. 설화는 시각적인 효과도 중시했지만 주로 청각에 호소하는 서사 예술이었다. 따라서 단시간 내에 생생하고 명쾌한 서사로 관중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좌중을 휘어잡는 데는 추임새의 과장, 인물 형상의 만화화, 줄거리의 참신성, 구성의 치밀성이 흥행의 성패를 좌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설화의 대본인 ‘화본話本’이 ‘독서를 위한’ 소설로 선보인 것은 그로부터 삼사백 년 후인 명대부터이다. 상업 경제가 발달하고 크고 작은 도시들이 도처에 형성되면서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도시인들이 주요한 문화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영합하는 통속적인 화본소설이 독서시장에서 각광 받고 다양한 아류작들이 잇따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렇게 독서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이 송ㆍ원대 화본의 틀을 모방한 소설을 짓는 풍조가 유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서막을 연 것이 바로 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의 《박안경기》였다.
《박안경기》는 명ㆍ청대 독서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 고대의 백화소설이 집단 창작의 단계에서 개인 창작의 단계로 진입하고, 저잣거리 이야기꾼의 서사 예술이 문학 창작물로서의 소설로 전환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야기꾼이 저잣거리에서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쓰던 투박한 비망록이 어느 사이에 서재에서의 차분한 감상을 위한 고상한 문학 작품으로 격상된 것이다.
저자

능몽초

凌濛初(1580~1644)
명대의소설가ㆍ극작가이자출판가.절강浙江오정현烏程縣사람으로,자는현방玄房이며,호로는초성初成ㆍ능파凌波ㆍ현관玄觀ㆍ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등을사용하였다.문예를중시한가정환경과당시번창하던강남출판업의영향을받아어려서부터남다른재능을발휘하였다.그러나과거와는인연이없어서매번뜻을이루지못하자그열정을가업(출판업)에쏟아부어각종도서의창작ㆍ출판에매진하였다.생전에시문ㆍ경학ㆍ역사등다방면에서다양한저술ㆍ창작을남겼으며,가장두각을나타낸분야는소설ㆍ희곡ㆍ가요집ㆍ문예이론등의통속문학이었다.대표작으로꼽히는의화본소설집《박안경기拍案驚奇》와후속작《이각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는나중에‘이박二拍’으로일컬어지면서강남의독서시장에서큰인기와반향을불러일으켰다.55살때에상해현승上海縣丞으로기용된것을계기로출판업을접고서주통판徐州通判ㆍ초중감군첨사楚中監軍僉事를거치며선정을베푸는등유가의정통파경륜가로서도큰족적을남겼다.

목차

제15권9
위조봉은모진마음으로값진재산을노리고진수재는기막힌꾀로원래의집을되찾다
衛朝奉狠心盤貴産陳秀才巧計賺原房

제16권59
장류아는치밀하게속임수를쓰고육혜낭은결단을내려인연을찾다
張溜兒熟布迷魂局陸蕙娘立決到頭緣

제17권109
서산관에서부적써서죽은넋을달래고개봉부에관을준비하고산목숨을받다
西山觀設籙度亡魂開封府備棺追活命

제18권215
단객은기장절반으로구환을이루고부자는천금을들이고도웃음만사다
丹客半黍九還富翁千金一笑

제19권281
이공좌는꿈속말을기막히게풀이하고사소아는기지로배의도적들을사로잡다
李公佐巧解夢中言謝小娥智擒船上盜

제20권343
이극양은급기야빈편지를보내고유원보는귀한아들을둘이나얻다
李克讓竟達空凾劉元普雙生貴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