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경기 5 (양장본 Hardcover)

박안경기 5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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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에서 송ㆍ원대에는 직업적인 이야기꾼(‘설화인說話人’)이 관중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 행위를 ‘설화’라고 불렀다. ‘설’은 들려주기telling, ‘화’는 이야기story라는 뜻이다. 설화는 시각적인 효과도 중시했지만 주로 청각에 호소하는 서사 예술이었다. 따라서 단시간 내에 생생하고 명쾌한 서사로 관중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좌중을 휘어잡는 데는 추임새의 과장, 인물 형상의 만화화, 줄거리의 참신성, 구성의 치밀성이 흥행의 성패를 좌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설화의 대본인 ‘화본話本’이 ‘독서를 위한’ 소설로 선보인 것은 그로부터 삼사백 년 후인 명대부터이다. 상업 경제가 발달하고 크고 작은 도시들이 도처에 형성되면서 글자를 읽을 줄 알고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도시인들이 주요한 문화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적 취향에 영합하는 통속적인 화본소설이 독서시장에서 각광 받고 다양한 아류작들이 잇따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이렇게 독서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이 송ㆍ원대 화본의 틀을 모방한 소설을 짓는 풍조가 유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서막을 연 것이 바로 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의 《박안경기》였다.
《박안경기》는 명ㆍ청대 독서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중국 고대의 백화소설이 집단 창작의 단계에서 개인 창작의 단계로 진입하고, 저잣거리 이야기꾼의 서사 예술이 문학 창작물로서의 소설로 전환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생생한 이정표가 되었다. 이야기꾼이 저잣거리에서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쓰던 투박한 비망록이 어느 사이에 서재에서의 차분한 감상을 위한 고상한 문학 작품으로 격상된 것이다.
저자

능몽초

凌濛初(1580~1644)
명대의소설가ㆍ극작가이자출판가.절강浙江오정현烏程縣사람으로,자는현방玄房이며,호로는초성初成ㆍ능파凌波ㆍ현관玄觀ㆍ즉공관주인卽空觀主人등을사용하였다.문예를중시한가정환경과당시번창하던강남출판업의영향을받아어려서부터남다른재능을발휘하였다.그러나과거와는인연이없어서매번뜻을이루지못하자그열정을가업(출판업)에쏟아부어각종도서의창작ㆍ출판에매진하였다.생전에시문ㆍ경학ㆍ역사등다방면에서다양한저술ㆍ창작을남겼으며,가장두각을나타낸분야는소설ㆍ희곡ㆍ가요집ㆍ문예이론등의통속문학이었다.대표작으로꼽히는의화본소설집《박안경기拍案驚奇》와후속작《이각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는나중에‘이박二拍’으로일컬어지면서강남의독서시장에서큰인기와반향을불러일으켰다.55살때에상해현승上海縣丞으로기용된것을계기로출판업을접고서주통판徐州通判ㆍ초중감군첨사楚中監軍僉事를거치며선정을베푸는등유가의정통파경륜가로서도큰족적을남겼다.

목차

제28권9
금광동주인은옛행적을들려주니옥허동존자는자신의전생을깨닫다
金光洞主談舊蹟玉虛尊者悟前身

제29권63
규방을드나들며등불아래에서사랑을다지고감옥이떠들썩하게방울울리며낭보를알리다
通閨闥堅心燈火鬧囹圄捷報旗鈴

제30권141
왕대사는부하에게위엄을보이고이참군은생시에원한의업보를받다
王大使威行部下李參軍寃報生前

제31권183
하도사는도술을빌미로간음을자행하고주경력은간음을계기로반군을무찌르다
何道士因術成奸周經歷因奸破賊

제32권291
음행에빠진호선비는아내를바꾸고
좌선하던선사는응보의이치를드러내다
喬兌換胡子宣淫顯報施臥師入定

제33권345
장원외는의롭게양자를들이고포용도는기지로각서를되찾다
張員外義撫螟蛉子包龍圖智賺合同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