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일본화 재중국화 - 접경인문학 번역총서 11

탈일본화 재중국화 - 접경인문학 번역총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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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타이완의 짧았던 해방공간에서 이루어진 문화재건 과정을 다루고 있다. 1945년 2차대전 이후, 타이완을 접수한 중국 국민정부는 수복 지역인 타이완에 대해 군사적 점령과 동시에 강력한 사회·문화적 통합정책을 추진하였다.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타이완인을 새로운 국민으로 편입하기 위한 시급한 조치였다. 탈일본화(Uprooting Japan)와 재중국화(Implanting China)는 이러한 정책의 목표이자 구호였다. 언어, 역사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의 잔재를 뿌리 뽑고, 대신 중국 문화를 이식하려는 것이 본질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양한 지식인 세력의 참여 속에서, 루쉰과 오사가 상징하는 민주와 자유, 진보의 원칙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 문화 건설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이 시기를 굳이 ‘타이완의 해방공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당시 타이완인들이 선택 가능했던 다양한 가능성들이 비극적으로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1947년 2.28 사건과 그 이후, 국민 정부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모든 기대를 압살하고, 삼민주의에 기초한 당치(黨治) 국가 체제를 이식하는 것으로 해방정국을 마감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해방공간에 대한 타이완인들의 기억은 견고한 반공체제와 관제 이념의 지배 속에서도 살아남아, 80년대 이후 타이완의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를 추동하는 자산이 되었다. 결국 타이완의 해방 공간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타이완 민족주의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넘어, 내전과 냉전의 회로 속에서 압살당한 민중들의 기대와 좌절, 그리고 그 소생 과정을 성찰한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의 “전후”라는 시공간의 본질을 묻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황잉쩌

저자:황잉쩌
1956년타이완의타이베이시에서태어났다.1985년일본에유학하여,릿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에서문학박사,칸사이대학에서문화교섭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1997년부터아이치대학(愛知大學)를현대중국학부에서교편을잡았다.같은대학의중국연구소소장을역임하였으며,현재아이치대학현대중국학부,대학원중국연구과교수겸학과장으로근무하고있다.주로타이완현대사,타이완문학,중국현대문학을연구해왔다.

역자:오병수
푸단대학에서중국근현대사를공부했고(역사학박사),타이완의국립정치대학에서방문연구를하였다.성균관대학교와동북아역사재단을거쳐,현재는동국대학교인간과미래연구소에서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중국근현대사상사,학술사,동아시아냉전사및역사교육에관심을갖고있으며,저서로는『제국의학술기획과만주』(공저,동북아역사재단,2021),『1930년대중국민족주의역사학의발흥』(공저,동북아역사재단,2023)등이있다.

목차

중국어판서문/기타오카마사코[北岡正子]
한국어판출간에대한저자의서문/황잉쩌
머리말

제1장국민정부의타이완문화재건
1.「대만접관계획강요
2.대만성행정장관공서의문화재건정책

제2장언어질서의재정립-대만성국어추행위원회
1.웨이젠공의타이완부임
2.대만성국어추행위원회의설립
결어

제3장매체통제-대만성행정장관공서선전위원회
1.대만성행정장관공서선전위원회의설립과업무내용
2.대만성행정장관공서선전위원회의철폐와성과
결어

제4장교육.문화내용의재편-대만성편역관
1.쉬셔우창의타이완부임
2.대만성편역관의설립과업무내용
3.대만성편역관의철폐와성과
결어

제5장신문화체제의확립-대만문화협진회
1.대만문화협진회의성립
2.대만문화협진회의활동
결어

제6장루쉰사상과전후타이완의문화재건
1.‘새로운5.4운동’과타이완의문화재건
2.타이완인의루쉰이해
3.반反루쉰의움직임
결어

제7장루쉰사상전파의또다른일면-황룽찬
1.황룽찬의타이완부임
2.황룽찬의루쉰목각사상전파
결어

제8장문화재건에대한타이완인의반응
1.일본화와‘노예화’
2.전후타이완문화의출로모색
결어

후기
재판후기
3판후기
역자후기
참고문헌
인명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