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25.00
Description
커트 코베인의 자살, 마이클 조던의 은퇴,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이 모든 일들이 모두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20세기의 황혼기를 유쾌하고 영리하게 풀어낸
X세대 문화 연대기의 결정판
90년대에 대한 향수는 강력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빈티지 록 티셔츠와 통 넓은 바지를 입는다. ‘올드 스쿨 힙합’과 ‘얼터너티브 록’, ‘시티팝’ 스타일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상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그렇다 해도 오늘날 90년대에 대한 향수는 조금 특별하다.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90년대를 주목하는 건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척 클로스터만은 90년대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가로지르고 재구성하며 그 시대를 규정하는 핵심 정서를 드러낸다.

독자들은 익숙한 이야기들을 보며 향수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향수에 젖어 들기에는 너무 야심차게 쓰였지만 말이다. 이 책은 문화적 맥락을 치밀하게 밝히며 우리를 90년대로 안내한다. 우리에게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어떻게 한 시대가 그토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빠르게 사라졌고 이토록 낯설게 느껴지는지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정형화된 블록버스터가 양산되던 80년대의 흐름이 어떻게 끊겼는지, 스포츠에서는 미국 사회에서 야구의 지위가 왜 바뀔 수밖에 없었는지, 인터넷이라는 막강한 기술이 당시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기 시작했는지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20세기 황혼기로의 여행을 하다 보면 90년대가 다른 시대와 확연히 구분된다고 느낄 것이다. 물론 빈티지 티셔츠와 통 넓은 바지를 찾아 입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겠다.

저자

척클로스터만

(ChuckKlosterman)
8권의논픽션과2권의소설을쓴미국의베스트셀러작가다.《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GQ》,《에스콰이어》,《스핀》,《가디언》,《빌보드》,《빌리버》,《A.V.클럽》,ESPN에글을기고했다.《뉴욕타임스매거진》에서3년간근무했고ESPN산하의블로그〈그랜트랜드〉를설립하기도했다.노스다코타주의시골에서자랐고,지금은오리건주포틀랜드에거주중이다.
2002년에는음악평론으로미국작곡가.작가.출판인협회(ASCAP)에서선정하는딤스테일러상(DeemsTaylorAwards)을받았다.이번책에서는음악뿐아니라영화,스포츠,TV,정치,인종과계급,섹슈얼리티에관한변화,오프라윈프리와앨런그린스펀의음과양등90년대의모든것을집대성한다.
“현재의프리즘을통해과거를바라보면실제경험이왜곡될수있다”라고말하는저자는,지금보면비현실적인현상들이당시사람들에게어떤의미로받아들여졌는지분석한다.그분석을위해집요하게파고드는것은문화적맥락이다.이로써“살아남는것이놀랍도록쉬웠던시절”로기억되는90년대가실제로어떤시절이었는지입체적으로드러난다.
이책은아이러니하게도빈티지티셔츠를찾아입는밀레니얼세대를위한완벽한가이드다.단언컨대X세대문화연대기의결정판이자,20세기의황혼기를유쾌하고영리하게풀어낸작품이며,다음세대들에게영감을줄다차원적인걸작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_쿨함이세상의전부였을때
자의식과잉의기원

2장_모두가회의주의에빠졌다
모퉁이를돌면죽음

3장_19%의지지율이향한곳
불만은착실하게쌓여가고

4장_중심에서바라보는가장자리
당신들도한때는이런거좋아했잖아

5장_영화적인,너무나영화적인
낭만이있었던대학미식축구

6장_CTRL+ALT+DELETE
그럴수도있고아닐수도있습니다

7장_지금보면말도안되는일들
기억하고싶지않은성공

8장_모든가능성이펼쳐지는극장
너무형편없어서마음에들어요

9장_평범해보이는것이사랑받는다
〈스타워즈〉는어떻게팬을배신했는가

10장_2차원적4차원
감정과무감정의전쟁

11장_이해한다고요,곧잊어버리겠지만
지금보면그렇다는겁니다

12장_90년대의끝,세기의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제는까마득하지만참좋은시절이었다”
90년대의질감을되살리다

호황은정점을찍었다.냉전은종식됐다.집에서비디오로영화를볼수있게됐다.일상에서는정치적올바름이싹텄고TV와영화에서는표현의자유가황금기를맞이했다.그리고끝이었다.전화접속모뎀으로인터넷의문이열리고아날로그시대는저물었다.뉴욕쌍둥이빌딩이무너지며국제정세는혼란스러워졌다.90년대는빠르게잊혔다.

빠르게잊혔다는사실은그리멀지않은90년대를까마득한과거로느끼게한다.그때는거실에놓인전화번호부에서얼굴도모르는사람의집주소까지찾을수있었다.대통령은섹스스캔들을일으키고탄핵소추되었다가그직후가장높은지지율을기록했다.농구황제마이클조던은3연패를달성하고야구로전향했다가이듬해코트로복귀해다시3연패를달성했다.힙합아이콘투팍과노토리어스B.I.G는총에맞아사망했다.핵주먹마이크타이슨은경기도중에반더홀리필드의귀를물어뜯었다.지금보면말도안되는일들이다.

저자는“현재의프리즘을통해과거를바라보면실제경험이왜곡될수있다”라며그시대의질감을되살리는데집중한다.90년대에있었던수많은사건의맥락을들여다보면말도안되는일들이당시에어떻게받아들여졌는지알수있다.저자에따르면그때는세상이어지러워지기시작한것처럼보여도구제가불능할만큼은아니었다.새로운기술이등장했지만인간이통제하지못할정도는아니었다.기존의규칙에결함이있다고인식되기시작했지만사람들은여전히규칙을따랐다.“이제는까마득하지만참좋은시절”인이유다.

“모두가무심해지려애썼다”
역사상가장아이러니한시대로의여행

90년대는유튜브영상으로접하는사람들에게“살아남는것이놀랍도록쉬웠던시절”로기억된다.미국의90년대가호황이었던건맞다.당시젊은이들이그결실을누리지못했던것뿐이다.대신그들은베이비붐세대의이데올로기에는혐오감을,도처에서침투하는시장주의에는두려움을느꼈다.무력감에그들이선택한건자기중심주의(solipsism)였다.모호한좌절감은나쁘지않았다.인생에야망같은건없었다.쿨함이세상의전부였다.X세대가탄생했다.

이세대의회의주의적정서는어떤사건이나인물보다90년대를특별하게만들었다.인생이별것없다는사고방식은별것이상의화력을몰고왔다.아이러니의시대였다.너바나의커트코베인은“유명해지고싶지않음”으로써유명해졌고,문화전반에서현대적감각의기준으로자리잡았다.하위문화가주류로떠오르는사례가늘어났다.X세대의교과서격인영화〈청춘스케치〉에서에단호크는이렇게말한다.“나는세상을더나은곳으로만들라는어떤명령도따르지않아.”

여느시대처럼기성세대는‘신인류’의가치관이못마땅했다.[타임]은1990년기사에서“지금20대는노동,결혼,베이비붐세대의가치관에시큰둥하다.요즘젊은이들은왜이렇게회의적일까?”라고비판한다.오늘날밀레니얼세대에대한묘사와놀랍도록유사하다.다른점이있다면비판의당사자들이그다지괘념치않았다는것이다.중요한건아무것도없었다.아무래도쿨함이세상의전부였다.모두가무심해지려애썼다.

마음편하고신경쓸일이적었던
덧없이지나간시대를그리워하며

90년대의젊은이들에게도향수가있었다.직전인80년대는잘짜인각본같이느껴졌다.정형화된록스타들이탄생했고,여름이면으레블록버스터가만들어졌다.거기에는공식이있었고상상력이설자리는없었다.문화가우연히탄생할수있다는상상은80년대들어사라져버렸다.X세대는70년대를그리워했다.

영화〈청춘스케치〉의주인공들은70년대의히트곡에맞춰춤을추고애정행각을벌인다.제목을제외하면70년대와전혀상관없는스매싱펌킨스의〈1979〉는90년대를대표하는곡중하나다.시트콤〈70년대쇼〉에는온갖유치하고소소한소재가등장해향수를자극한다.저자는이렇게70년대를그리워했던이유가마음편하고신경쓸일이적었던과거이기때문이라고말한다.많은것들이생겨났지만덧없이지나갔던시기였다.

이건지금우리가90년대를그리워하는진짜이유와같아보인다.저자는90년대를이렇게회고한다.“그때만해도세상은끝없는망망대해같았고,미국도광활하게만느껴졌다.우리는각자하찮은생각을품고자신의하찮은삶을살아가는일개개인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