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26.00
Description
1조 7,700억 달러의 사상 최고의 상장,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의 로켓 발사, 스타링크, xAI를 위시한 초거대 스케일의 사업
그러나 열흘만에 -16.4%, 시가총액 6,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금 우리는 이 스페이스X라는 기업에 어떤 가치를 매겨야 할까?

2026년 6월 12일,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첫날 주가는 19% 뛰었다. '역시'라는 탄성이 나올 만했다. 나흘 뒤에는 장중 225달러를 찍으며 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마저 앞질렀다. 그날 주식을 산 사람은 자신이 누구보다 빠른 판단을 했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런데 6월 22일, 단 하루 만에 주가는 16.4%가 빠졌다. 고점 대비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가 그렇게 증발했다. 어제까지 "왜 안 샀을까" 후회하던 사람이, 오늘은 "왜 샀을까" 후회하는 순간이었다.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세상에서 가장 비싼 로켓 회사가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었다.

이런 동요 자체가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이 스페이스X라는 기업에 대체 얼마를 매기는 게 맞는지 시장조차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확신이 없는 곳에는 늘 두 부류가 있다. 소음에 휩쓸려 사고파는 사람, 그리고 이 회사가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지 그 '설계도'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사람. 그리고 승자는 언제나 과정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스페이스X: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는 1926년 로버트 고더드가 쏘아 올린 12m짜리 액체연료 로켓부터 2026년 스타십 12차 발사와 상장까지 100년에 걸쳐 되짚는다. 우주왕복선이 재사용이라는 단어를 왜 비싸게 만들었는지, 세 번 연속 실패한 팰컨 1이 어떻게 자금이 바닥나기 직전 궤도에 올랐는지, 그 위에서 완성된 팰컨 9이 재사용을 어떻게 다시 정의했는지를 따라간다. 숫자는 그 궤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2011년 단 한 번도 쏘지 못했던 회사가 2025년에는 165회를 발사해 그해 전 세계 궤도 투입 질량의 80% 이상을 실어 날랐고, 그중 95% 이상이 이미 한 번 이상 쓴 부스터였다. 사건이던 발사가 일상이 되는 과정,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재사용의 진짜 의미다.

저자 이선은 재무제표가 과거를 기록할 뿐 현장은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1,000곳이 넘는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기업 실사를 해온 그는 텍사스 최남단 스타베이스를 네 차례 넘게 찾아 발사대와 슈퍼 헤비, 랩터 엔진을 직접 확인했다. 국제무기거래규정과 비밀유지계약이라는 이중 장벽 탓에 스페이스X에 대한 핵심 정보는 좀처럼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 관찰과 공개 자료만으로는 접근에 한계가 뚜렷해,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 취재의 밀도를 높였다.

이 책은 폰 브라운이 나치의 로켓 기술자에서 NASA의 영웅으로 옮겨 간 사연에서 시작해, 우주왕복선이 남긴 실패의 교훈을 거쳐, 머스크가 공장 바닥에서 되뇌었다는 다섯 단계 설계 원칙까지 스페이스X가 24년간 밀어붙인 방법론을 해부한다. 나아가 스타링크가 어떻게 적자를 메우는 현금 창구로 바뀌었는지, 엔비디아가 왜 텍사스 시골 부지까지 젠슨 황을 보냈는지, 우주가 다음 세대 AI 인프라로 지목되는 이유까지 짚어낸다.

시장은 이 회사에 값을 매겼다. 그러나 그 값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00년 전 양배추밭에서 시작된 설계도가 어떻게 화성까지 이어졌는지, 이 책이 그 여백을 채운다.
저자

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