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감정의 인문학 카페 : 우리가 밀어내려 애쓰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

십 대를 위한 감정의 인문학 카페 : 우리가 밀어내려 애쓰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

$13.00
Description
“내 은신처를 너에게도 허락할게.”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존재감 없이 하루를 죽이는 열일곱 살 소녀 아름이. 아름이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동네로 아빠와 동생과 함께 이사하게 되었다.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주변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귀찮기만 하고 친구 따위는 없어도 상관없었다. 그냥 섬처럼 홀로 있고 싶을 뿐이었다. 그런 아름이가 동네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언덕배기 끝에 있는 낡은 건물 옆 골목. 부정적인 감정이 엄습할 때면 은신처로 도망치듯이 찾아간 그곳에서 우연히 길냥이 한 마리와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십 대를 위한 감정의 인문학 카페》는 이야기를 통해 십 대들이 수시로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감정에 담긴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들여다본다. 너무나 큰 슬픔을 겪었는데도 위로나 공감은커녕 자신의 감정을 모른 채 이유 모를 우울감에 휩싸인 채 지내는 주인공, 아름이의 모습은 지금 우리 십 대들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소설과도 같은 아름이의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우리는 자신의 마음과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또한 우리가 흔히 ‘나쁜 감정’이라 여긴 우울, 불안, 분노, 무기력, 슬픔, 후회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양한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이 역시 소중한 내 감정들임을 일깨워준다. 더 나아가 그 부정적인 감정이 나 자신에게 전하는 진짜 속마음을 살펴보고 스스로 보듬어주도록 이끌어 준다.

“불쑥 튀어나와 나를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
우리가 나쁘다고 여긴 감정은 정말 나쁜 것일까?”

십 대들에게 들려주는 아홉 가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

때론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벌게져 화가 나는 마음, 사람들이랑 말을 섞고 싶지 않을 만큼 도망치고 싶은 마음, 제발 혼자 있었으면 싶은 마음들이 불쑥 고개를 내밀 때 그렇지요. 슬픔이나 화, 불안이나 죄책감, 질투, 후회처럼 때론 불편하기까지 한 그런 마음들. 이 책은 이렇게 마주하기 두렵고 밀어내고 싶은 마음들이 건네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

정수임

중·고등학교를넘나들며아이들의삶을엿보는국어교사입니다.‘읽고쓰고말하는사람’이세상을변하게할수있다고믿으며그림에서SF장르물까지호기심으로세상을탐색하는중입니다.요즘은젠더와관련된책들을쓰며사람들이얼마나다른관점으로세상을바라보는지관심을가지고있습니다.이런이야기들을쓰는일이두아이의엄마로서세상을조금더따뜻하고공정하게만드는길이라믿으면서요.

고등학교국어교과서집필에참여했고그동안지은책으로『내말좀들어줄래?』『내가진짜하고싶은말』『14살에시작하는처음인문학』『열일곱의맛철학』『교과서에나오지않는위험하고위대한여자들』『십대를위한동화속젠더이야기』가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
내은신처를너에게도허락할게
친구라고말해버리다

나쁜마음은없애고극복해야하는거잖아요?#마음
<한모금의대화>마음이마음대로안될땐,레몬생강차

귀찮아죽겠어요#회피
<한모금의대화>외면하지않을용기를위해,블랙베리월계수차

그냥건너뛰는감정따위는없어#슬픔
<한모금의대화>슬퍼하는걸두려워하지마오렌지자몽차

누구도알아채지못하는나만아는시한폭탄#불안
<한모금의대화>그냥아무래도괜찮은,딸기라떼

우리가솔직하게미안하다고인정할수있다면#죄책감
<한모금의대화>죄책감을제대로들여다볼때일어나는일들사과시나몬차

진짜부끄러움이뭔지알아야한다고?#수치심
<한모금의대화>‘만들어진수치심’을경계하며,고구마라떼

누군가를시기하는마음을인정한다는것#시기와질투
<한모금의대화>질투가나의힘이되려면,물

화에숨어있는진짜속마음을본다면#화
<한모금의대화>이해받지못한감정에게위로를,쌍화차

만약그때다른선택을했다면#후회
<한모금의대화>과거로도망치지않고오늘다시시작하려는마음을위해,마음탄탄유자차

에필로그_
오늘은나에게어떤마음이찾아올까?

출판사 서평

“나쁜감정이찾아오면요.그것도잘극복해야하는대상인거죠?”
“그늘진자리에서자라는감정도있어.그리고그것도소중한내감정이란다.”하루에도수시로찾아오는불안,짜증,회피,후회,화,죄책감같은부정적인감정들.이감정들은우리를괴롭히고힘들게하는감정이므로얼른물리치고극복해야할대상으로생각하게된다.수많은자기계발서에서는감정을잘관리해야하는자기관리의영역으로취급한다.소위공부하기에도모자란하루를보내고있는십대들의경우는더하다.어른들은십대들일수록즐겁고활기찬것에집중해야한다고이야기한다.마치나쁜존재처럼취급하는부정적감정때문에십대청소년들은더욱힘들어진다.감정의증폭이커지는십대시기,부정적감정역시급격히늘기때문이다.
이부정적인감정은나쁘다고하니청소년들은더욱어쩔줄을모르게된다.“나도이러고싶지않은데...나왜이렇게화가나지?왜이렇게짜증이심하지?”이렇게자기도자기감정을어찌해야할지모른다는듯이말이다.
하지만이감정들이정말극복해야하는대상일까?부정적인감정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고,그감정이내게전하려는마음의신호가무엇인지귀기울인다면오히려자신을더알게되는계기가된다.또한자신의감정을수용할수록더욱자아상도만족스러워질수있다.
이책은소설과도같은따뜻한이야기를통해청소년기에찾아오는‘혼란스럽고부정적인감정’에대해들여다보고,그감정에담긴시선과인문학의이야기를풀어낸다.거대한슬픔앞에아무감정을못느끼게되어버린것같은주인공아름이의이야기를따라가며부정적감정이얼마나우리에게중요한지알게된다.또한감정에는옳고그른것이없으며,그감정에대한편견과잣대만이있을뿐임을이야기한다.

공감받지못하고자기감정을들여다보기어려운십대들,
감정을터놓고이야기하면만나는‘진짜나를사랑하는방법’
갑작스러운사고로엄마를잃고,거대한슬픔을맞닥뜨린소녀아름이는아직엄마를잃은상처에서헤어나오지못했다.게다가남은가족들끼리도힘겨움을나누고나슬픈감정을하나도공감받지못한다.오히려어른들은아름이에게동생을잘보살피고,이제엄마역할까지해야한다고조언한다.아름이는마음속에차곡차곡쌓여가는부정적인감정들의신호를하나도알아차리지못한채그저상황에휘둘린다.그러다가아빠와의감정의골마저깊게생기게된다.
이책은부정적감정을외면하기만했던아름이가이상한찻집을운영하는할머니와대화하게되면서그감정을온전히받아들이게되는과정을다양한에피소드를통해보여준다.할머니의이상한찻집에는감정때문에힘든사람들이찾아온다.할머니는그때마다그들에게어울리는음료를대접하면서부정적인감정에대한대화를나눈다.인물들이나누는대화를함께보며우리는우리가그동안밀어내려고애썼던부정적인감정에대한다양한면모를보게된다.
부정적인프레임을벗겨낸감정은진짜내모습을담고있다.부정적인감정을느끼는내모습에당당할수있다면,진짜나를사랑할힘이생겨난다는것을말해준다.그런진짜내모습을사랑하는마음,즉자존감이야말로사춘기에얻을수있는가장달콤한열매일것이다.십대시기에이감정에대해잘느끼고성찰하며자란다면,사회에나가서도자신의두발로디디고살아갈힘을얻게된다는것을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