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필사 시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필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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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어의 리듬감을 극대화한 시인 김영랑
김영랑은 시어가 줄 수 있는 리듬감을 극대화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내고, 시인이 지향하는 순수의 세계를 작품 속에 녹여냄으로써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순수 서정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월당에서 펴내는 한국 명시 따라 쓰기 두 번째 책이다.
저자

김영랑

1903년전남강진출생이다.강진의부유한지주가정에서태어나한학을배우며자랐다.1915년강진보통학교를졸업한뒤결혼하였으나1년반만에사별하고,휘문의숙에입학하면서정지용,이태준등을만나문학에관심을갖게되었다.1919년3.1운동당시고향에서의거하기위해구두속에선언문을감추고강진으로내려갔다가일본경찰에체포되어6개월간대구형무소에서복역하였다.1920년일본으로건너가아오야마학원에서영문학을공부했으나1923년관동대지진이일어나고향으로돌아오게되었다.1930년아호였던영랑이라는이름으로『시문학』에시를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등단한그는관념과이데올로기에물들어있던당대문단에서섬세하게조탁한언어로순수서정시의새로운경지를개척했다.1935년첫번째시집인『영랑시집』을간행한후잠시공백기를갖는다.그시간동안그의시세계는변화해순수문학대신사회성이깃든시를짓기시작했다.광복후민족운동참가,민의원선거출마,공보처출판국장재직등활발한사회적활동을보였으며이시기에발표된시역시적극적인사회참여의욕을드러낸다.한국전쟁때서울에서은신하다가9.28수복을하루앞두고포탄의파편에맞아유명을달리하였다.

목차

제1장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
동백잎에빛나는마음/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언덕에바로누워/뉘눈결에쏘이었소/누이의마음아나를보아라/바람이부는대로/눈물에실려가면/쓸쓸한뫼앞에/꿈밭에봄마음/님두시고가는길/허리띠매는시악시/풀위에맺어지는/좁은길가에무덤이하나/밤사람그립고야/숲향기숨길/저녁때외로운마음/무너진성터/산골시악시/그색시서럽다/바람에나부끼는갈잎/뻘은가슴을훤히벗고

제2장내마음을아실이
다정히도불어오는바람/떠내려가는마음/그밖에더아실이/뵈지도않는입김/사랑은깊기푸른하늘/미움이란말속에/눈물속빛나는보람/밤이면고총古塚아래/빈포켓에손찌르고/저곡조만마저/향내없다고/언덕에누워/푸른향물흘러버린언덕/빠른철로에조는손님아/생각하면부끄러운일/온몸을감도는붉은핏줄/못오실님/제야除夜/내옛날온꿈이/그대는호령도하실만하다/아파누워혼자비노라/가늘한내음/내마음을아실이

제3장모란이피기까지는
시냇물소리/모란이피기까지는/불지암佛地菴서정抒情/물보면흐르고/강선대降仙臺돌바늘끝에/사개틀린고풍의툇마루에/마당앞맑은새암을/황홀한달빛/두견杜鵑/청명/오월/호젓한노래/연Ⅰ/수풀아래작은샘/땅거미/달맞이/발짓/독毒을차고/연Ⅱ

제4장오월아침
한줌흙/언땅한길/집/북/묘비명墓碑銘/오월아침/망각/행군行軍/겨레의새해/천리를올라온다/바다로가자/춘향/우감偶感/새벽의처형장處刑場/어느날어느때고/못오실님이/거문고/가야금/강물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시어의리듬감을극대화하여우리말의아름다움을한껏살려내다!
1903년전남강진의부유한지주집안에서태어난김영랑의본명은김윤식이다.김영랑은박용철,정지용,이하윤등과‘시문학’동인을결성하여1930년3월에창간된《시문학》에시<동백잎에빛나는마음>,<언덕에바로누워>등6편과<사행소곡四行小曲>7수를발표하면서본격적으로시작詩作활동을시작하였다.
김영랑의시에서가장많이활용되는시어는바로‘내·마음’이며,그것은그의시에서‘순수서정'의발원지에해당한다.이러한‘내·마음’의유형을정한모(1923~1991)는자신의《현대시론》(1974)에서“영랑의시세계를…하나로요약한다면‘내·마음’의세계라할수있다.서정시가개인적인정감을표현하는데서출발했고오늘날도그거점에서크게벗어나지않는만큼영랑의‘내·마음’에는…그와같은것이짙게새겨져있다.”라고강조하였다.(《한국현대시인의시세계》,윤호병)
그러나김영랑이순수서정시만을고집한것은아니다.그의시세계는전기와후기로크게구분할수있는데,전기시는1935년박용철에의하여발간된《영랑시집》초판에수록된시편들이해당되며여기서는자연에대한깊은애정과‘슬픔’‘눈물’의용어가수없이반복되면서그비애의식은영탄이나감상에기울지않고,‘내마음’의내부로들어와정조와감흥의극치를이루고있다.요컨대그의초기시는‘시문학’동인인정지용시의감각적기교와더불어그시대한국순수시의극치를보여주고있다.
그러다가1940년을전후하여<거문고>,<독毒을차고>,<전신주>,<망각忘却>,<묘비명墓碑銘>,<한줌흙>등에서는사회성과함께그형태적인변모와인생에대한깊은회의,‘죽음’의의식이나타나있다.광복이후에발표된<바다로가자>,<천리를올라온다>등에서는새나라건설의대열에적극적으로참여하고자하는의욕이충만함을보여준다.

영랑은시어가줄수있는리듬감을극대화하여우리말의아름다움을한껏살려내고,시인이지향하는순수의세계를작품속에녹여냈다.또한한국현대문학사에서순수서정시인으로평가받고있는김영랑은전통과현대를,개인의서정과날카로운역사인식을넘나들며폭넓은시세계를구축해갔다.
그의셋째아들김현철은제1회영랑문학제(2006.4.29)강연에서“아버지는한복,서양의고전음악과국악애호가였다.풍채가좋고엄격하고단호한성품을지니셨지만내면은섬세한분이셨다.1935년발간된《영랑시집》첫장에‘아름다움은영원한기쁨(Athingofbeautyisajoyforever)’이라는키츠의시를인용한부분에서도알수있듯이아름다운것을추구하셨고사랑하셨던분이다.”라고서술한바있다.우리말의경쾌함을살려시어가줄수있는음악적효과와아름다움을한껏이끌어내며'유미주의'를추구하였던서정시인인김영랑의시세계와잘들어맞는부분이다.
<누이의마음아나를보아라>,<오매단풍들것네>등에서정감있는토속적방언을사용하여우리말의묘미를살리고,<가야금>,<거문고>,<북>등우리의전통악기에대한애정을바탕으로창작을하면서도프랑스상징주의시인베를렌의영향을받아<빈포켓에손찌르고>란작품을쓰기도했다.또한<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처럼자연물을바라보며아름답고순수한세계를동경하는마음을노래하면서도<독을차고>등과같이어두운시대를날카롭게포착해내는현실인식이반영된작품을쓰기도하였다.이렇듯현대문학사에서폭넓은시세계를구축해나갔던시인이기에김영랑의작품은오늘날까지도수많은독자들에게사랑을받으며깊은울림을주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