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 필사 시집)

향수 (정지용 필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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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절제된 언어로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한 시인 정지용
이 책 《향수》는 시인 정지용의 시집인 《정지용 시집》과 《백록담》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주요 작품들을 선별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권영민은 그의 저서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에서 ‘그의 시는 자연을 통해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와 감정의 세계를 토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면서 자연에 대한 자신의 감각적인 인식 그 자체를 언어를 통해 질서화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미적공간으로 창조해 낸다. 이 새로운 시범은 모더니즘이라는 커다란 문학적 조류 안에서 설명되기도 하고 이미지즘이라는 이름으로 규정되기도 한다.’라고 평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시인 정지용이 남긴 120여 편의 작품은 20세기 우리 문학사에 큰 의의가 있다.
저자

정지용

1902년5월15일충청북도옥천(沃川)에서출생하였다.서울휘문고등보통학교를거쳐,일본도시샤[同志社]대학영문과를졸업했다.귀국후모교의교사,8·15광복후이화여자전문교수와경향신문사(京鄕新聞社)편집국장을지냈다.독실한가톨릭신자로순수시인이었으나,광복후좌익문학단체에관계하다가전향,보도연맹(輔導聯盟)에가입하였으며,6·25전쟁때북한공산군에끌려간후사망했다.1933년'가톨릭청년'의편집고문으로있을때,이상(李箱)의시를실어그를시단에등장시켰으며,1939년'문장(文章)'을통해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의청록파(靑鹿派)를등장시켰다.섬세하고독특한언어를구사하여대상을선명히묘사,한국현대시의신경지를열었다.작품으로,시'향수(鄕愁)','압천(鴨川)','이른봄아침','바다'등과,시집'정지용시집'이있다.

목차

제1장향수
오월소식/이른봄아침/압천鴨川/석류/발열發熱/향수鄕愁/갑판위/태극선太極扇/카페프란스/슬픈인상화印像畵/조약돌/피리/달리아/홍춘紅椿/저녁햇살/벚나무열매/엽서에쓴글/선취船醉/밤/슬픈기차/황마차幌馬車/새빨간기관차/밤/호수1/호수2/호면湖面/겨울/달/절정絶頂/풍랑몽風浪夢1/풍랑몽風浪夢2/말1/말2/바다1/바다2/바다3/바다4/바다5/갈매기

제2장고향
해바라기씨/지는해/띠/산너머저쪽/홍시/무서운시계/삼월삼짇날/딸레/산소/종달새/병/할아버지/말/산에서온새/바람/별똥/기차/고향/산엣색시들녘사내/내맘에맞는이/무어래요/숨기내기/비둘기

제3장다른하늘
바다1/바다2/비로봉/홍역/비극/시계를죽임/아침/바람/유리창1/유리창2/난초/촛불과손/해협/다시해협/지도/귀로/불사조不死鳥/나무/은혜/별/임종臨終/갈릴리바다/그의반半/다른하늘/또하나다른태양

제4장백록담
장수산1/장수산2/백록담/비로봉/구성동九城洞/옥류동玉流洞/조찬朝餐/비/인동차忍冬茶/붉은손/꽃과벗/폭포/온정溫井/삽사리/나비/진달래/호랑나비/예장/선취船醉/유선애상流線哀傷/춘설春雪/소곡小曲/파라솔/별/슬픈우상偶像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섬세한언어와절제된감각으로시의언어를통해‘공간의미’를창조한시인정지용!

시인정지용은지나친감상주의로흘렀던1920년대시단에서절제된언어로자신만의시세계를구축해나갔으며감상의단순한나열을넘어서,절제된감정을시각적이고촉각적으로형상화하여1930년대모더니즘적특성을반영하는이미지즘이라는새로운세계를보여주었다.
그는시의형식적인면에서도새로운시도를선보였지만내용적인면에서도다양한모습을드러내며20세기우리문학사에서큰의의를남겼는데,그가남긴작품들에대해살펴보기로하자.

제1장은초기에쓰인시들로‘임에대한그리움과향수,아름답고고요한정경’을묘사한순수서정시가주를이룬다.당시교토에서유학생활을하던시인은고향에대한그리움을노래한작품도다수창작했는데,그중우리에게잘알려진<향수>는떠나온고향에대한화자의그리움이가장잘드러난작품이라고볼수있다.또한시인은‘바다’를소재로한작품에서의성어와의태어를통해바다의역동적인모습을감각적으로묘사하는동시에바다를바라보며그리움에젖기도하였다.시인에게있어일본에서의유학생활은그가새로운문물을접하고근대적감각을일깨우는데큰몫을했으며,이시기의작품에는시인특유의절제되고감각적인언어의특성이잘드러나있다.
제2장은동요와민요적성향이드러난작품들로구성되어있다.모더니스트라불리던정지용은새로움을추구하면서도우리고유의전통과정서를잊지않았던것이다.특히<해바라기씨>는화자가해바라기씨를심은뒤새싹이트는과정을묘사한시인데,새가날아와먹지못하도록‘누나가손으로다지고나면/바둑이가앞발로다지고/괭이가꼬리로다진다.’라는재미있는표현을통해어린아이와도같은순수함을보여주고있다.
제3장의시들은시인이가톨릭에귀의하고나서쓴작품들로서,이시기에는좀더구체적이고감각적인묘사가두드러지며색채대비를통해시각적요소를더하여역동적이며생생하게표현했는데,1930년대모더니즘적특성이잘드러나고있다.또한‘절대자에대한믿음과사랑,절대자를통한참회’와같은내용을다룬작품들을다수창작하며시인의종교적의식이그의시에잘반영된시기이기도하다.
제4장은자연을노래한‘동양적인시’라고볼수있다.초기시의다수가‘바다’를소재로했다면후기시에서는‘산’을노래한작품이주를이루며이시기에시인은한라산,장수산,금강산등을소재로삼아복잡한세상과는단절된고즈넉한세상을노래했다.이러한이유로정지용을두고일제강점기라는시대상황에서현실을도피하고외면하는나약한지식인이라는일부의비판도있으나그시대에정지용은시인으로서할수있는최선의저항을한것이다.현실을날카롭게포착하여작품에반영하고,언젠가는맞이할평온하고희망적인세계를노래하는일이문인으로서의소명이기때문이다.

일제강점기와분단이라는두가지비극을동시에겪으며암울한시대속에서꿋꿋하게자신의소임을다한정지용의작품을만나기까지는오랜시간이걸렸다.정부에서는월북이나납북된문인들의작품을금서로지정했기에1988년해금이되기까지는40여년이라는긴세월이흐른것이다.안타까운시간을보상이라도하듯그의작품은20세기우리문학사에서큰의의를갖는다.
오랜시간을침묵할수밖에없었던그의작품에목말라있던독자들에게있어이책《향수》는그의집약된시세계를한눈에볼수있는더없이좋은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