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김소월 필사 시집)

진달래꽃 (김소월 필사 시집)

$13.59
Description
1920년대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을 이어 나가려고 노력한 시인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을 통해 그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변용·발전시키려 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리운 이의 부재, 국권 상실감에서 비롯된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때로는 자연과 벗하며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싶은 순수함을,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며 문인으로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저항인 우리말을 지켜내고 현실에 분노하며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염원하던 시인의 간절한 마음을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소월

金素月(1902~1934)
본명은정식廷湜.평안북도구성龜城에서출생했다.2세때아버지가일본인들에게폭행당해정신병을앓게되자,광산업을하던할아버지의보살핌을받으며자랐다.오산학교중학부를거쳐배재고보를졸업하고도쿄상대에입학했으나관동대지진으로중퇴하고귀국했다.당시오산학교교사였던김억의지도와영향아래시를쓰기시작했으며,1920년에〈낭인의봄〉,〈야夜의우적雨滴〉,〈오과午過의읍泣〉,〈그리워〉등을〈창조〉지에발표하여문단에등단했다.
이어〈먼후일〉,〈죽으면〉등을〈학생계〉제1호(1920.7)에발표하여주목을끌기시작했다.배재고보에편입한1922년에〈금잔디〉,〈엄마야누나야〉,〈닭은꼬꾸요〉,〈봄밤〉등을〈개벽〉지에발표했으며,이어같은잡지1922년7월호에떠나는님을진달래로축복하는한국서정시의기념비적작품인〈진달래꽃〉을발표하여크게각광받았다.
그후에도계속〈예전엔미처몰랐어요〉,〈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자나깨나앉으나서나〉등을발표했고,이듬해인1924년에는〈영대〉지3호에인간과자연을같은차원으로보는동양적인사상이깃든영원한명시〈산유화〉를비롯하여〈밭고랑〉,〈생生과사死〉등을차례로발표했다.1925년에그의유일한시집인《진달래꽃》이매문사에서간행되었다.
일본에서귀국한뒤할아버지의광산업을도우며고향에있었으나광산업이실패하면서가세가기울었다.그후구성군남시에서동아일보사지국을경영했으나운영에실패하고이후실의의나날을술로달래는생활을했다.33세되던1934년12월23일부인과함께취하도록술을마셨는데,이튿날음독자살한모습으로발견되었다.
소월은불과5,6년남짓한짧은문단생활동안154편의시와시론詩論〈시혼詩魂〉을남겼다.평론가조연현은자신의저서에서“그왕성한창작적의욕과그작품의전통적가치를고려해볼때,1920년대에있어서천재라는이름으로불릴수있는거의유일한시인이었음을알수있다.”라고했다.7·5조의정형률을많이써서한국의전통적인한恨을노래한시인이라고평가받으며,짙은향토성을전통적인서정으로노래한그의시는오늘날까지도계속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

목차

제1장진달래꽃
진달래꽃/먼후일/산유화/나의집/못잊어/그리워/고적孤寂한날/가는봄삼월/부귀공명/가는길/구름/꽃촉燭불켜는밤/님의노래/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산위에/개여울/님에게/금잔디/님과벗/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꿈길/엄마야누나야/꿈으로오는한사람/접동새/바다/봄밤/낭인浪人의봄/부모/님의말씀/맘에속의사람/애모愛慕/새벽

제2장깊고깊은언약
예전엔미처몰랐어요/그를꿈꾼밤/춘향과이도령/가을아침에/가을저녁에/귀뚜라미/만나려는심사心思/강촌江村/찬저녁/눈오는저녁/자주紫朱구름/깊고깊은언약/꿈꾼그옛날/붉은조수潮水/열락悅樂/옛낯/여수旅愁/기회/맘에있는말이라고다할까보냐/황촉黃燭불/원앙침鴛鴦枕/풀따기/반달/잊었던맘/동경하는여인/옛이야기/자나깨나앉으나서나/비단안개/저녁때/봄비

제3장초혼
고독/길/널/마음의눈물/만리성萬里城/밤/사랑의선물/산/왕십리/초혼/개여울의노래/눈물이수르르흘러납니다/분粉얼굴/바다가변하여뽕나무밭된다고/외로운무덤/무덤/오시는눈/눈/하다못해죽어달려가올라/바라건대는우리에게우리의보섭대일땅이있었다면/우리집/첫치마/묵념/엄숙/설움의덩이/희망/추회追悔/바람과봄/몹쓸꿈/천리만리/부부/두사람/술

제4장달맞이
훗길/후살이/하늘끝/집생각/들돌이/담배/닭은꼬꾸요/닭소리/달맞이/남의나라땅/낙천樂天/꿈/깊이믿던심성心誠/개아미/밭고랑위에서/첫사랑/지연紙鳶/제비/전망展望/월색月色/오는봄/여자의냄새/여름의달밤/어인漁人/어버이/불운不運에우는그대여/실제失題/서울밤/마른강江두덕에서/수아樹芽/등불과마주앉았으려면/해넘어가기전한참은/칠석七夕/생과사/사노라면사람은죽는것을/비난수하는맘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우리말의아름다움을전통적율조에실어
‘정한情恨’의정서를작품에녹여낸시인소월!
김소월에관한연구는한국현대문학사연구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그가가장활발하게작품을창작하던1920년대초반은사실주의,낭만주의등서구의문예사조가유입되어전통사상과신문예사상이공존하던시기였다.더구나일제강점기였기에우리말을사용하는것조차어려웠고출판물의검열,삭제가강화된엄혹한시기임에도불구하고소월은우리말의아름다움을전통적율조에실어우리민족의가장보편적인정서인‘정한情恨’을작품에담아냈다.
안타깝게도소월은짧은생을살았지만그가남긴작품에대한연구는실로방대하다.여기서는그가우리의전통을계승하고발전시키기위해어떠한노력을기울였는지에대해살펴보기로하겠다.
먼저소월시의형식적인측면에서살펴보면,소월은평안북도구성에서태어나생애의대부분을그곳에서살았기때문에그지역의방언과풍속이그의작품에배어들어향토성과토속성이드러나며우리말의아름다움을한껏살렸다.또한소월은민요조의음수율(3·4조,4·4조,7·5조)에맞춰시를썼는데그이유는서구의문예사상과우리의전통사상이혼재하던시기에우리민족의고유한정서를살리고전통을계승하려는의지를드러내기위함이라볼수있다.이러한민요조의리듬때문에〈진달래꽃〉,〈부모〉,〈엄마야누나야〉,〈못잊어〉등음악성을겸비한그의작품이오늘날노래로불리며많은사랑을받고있다.
다음으로내용적인측면에대해살펴보면,감정을그대로표출하지못하고억누르며참아내는‘한恨’은우리민족이가진고유하고도보편적인정서이다.그때문에소월의대표작이라볼수있는〈진달래꽃〉은떠나는임이원망스럽고붙잡고도싶지만그러지못하고이별의슬픔을참아내야만하는화자의심정을반어적으로표출하여,임을향한그리움과이별의정한을담아냈다.이외에도여러작품에서그리운임의부재에대한안타까움을형상화했다.또우리고유의민속의식과설화그리고자연물을통해서,그립고때로는슬프고애달픈감정을투영시켜아름답고도평화로운세상을동경하는마음을담아냈고,그가살았던시대가어둡고혼란스러웠던만큼숨쉬며발을딛고살아갈수있는삶의터전에대한간절한동경을꿈꾸며이상향을노래했던것이다.
이상으로간단하게나마소월시의형식과내용면에대해살펴보았다.문학평론가권영민은‘김소월의시는서구시의형식을번안하는수준에머물러있던한국현대시의형식에새로운독자적인가능성을부여하고있다고보았으며그의시가보여주고있는정한의세계가좌절과절망에빠진3.1운동이후의식민지현실에서비롯된것임을생각한다면,그비극적인상황인식자체가현실에대한거부의의미를담고있다.’라고평하였다.
1920년대라는어둡고혼란스러운시대상황속에서도꿋꿋하게우리민족의고유한전통을이어나가려고노력했던시인소월.그리고그의시집《진달래꽃》은당시는물론이고오늘날에도많은이들의사랑을받고있다.그이유는우리고유의정서인‘정한情恨’을소재로삼아단순히남녀간의사랑을노래한‘연시戀詩’로서만이아닌‘잃어버린조국,광복에대한염원’을담아표현했기때문이아닌가싶다.
이책《진달래꽃》은매월당에서펴내는한국명시따라쓰기세번째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