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스또이와 함께한 날들 (양장본 Hardcover)

똘스또이와 함께한 날들 (양장본 Hardcover)

$19.05
Description
‘풍경의 작가, 풍경의 사상가’, 똘스또이
저자는 7, 8년 전 한국어로 번역된 똘스또이의 중단편집 전체를 읽으며 떠오른 단상들을 메모하며 『똘스또이와 함께한 날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똘스또이의 중단편집 전체를 읽으며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관통하고, 그의 사회적 발언들과 사상가적 풍모를 연결하는 핵심 어휘가 바로 ‘자연’과 ‘풍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똘스또이와 함께한 날들』에서 똘스또이가 ‘풍경의 작가, 풍경의 사상가’라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똘스또이의 인생과 작품들을 둘러보며 그의 깨달음을 “풍경의 미학”, “인생의 풍경”, “말년의 풍경”으로 풀어냈고, 주제에 맞게 떠오르는 단상들을 함께 기록했다.

똘스또이는 위대한 작가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모순에 찬 인간이자 사회적 행동가였으며 구체제 기득권층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모색했던 사상가였다. 그리고 똘스또이는 분야를 막론하고 기존 제도의 근원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를 근본적으로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비루한 현실의 밑바닥까지 파헤치면서도 똘스또이가 잃지 않았던 것은 인간의 순수한 영혼과 세상의 구원 가능성이라는 희망이었다. 지금까지도 똘스또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이 ‘근본주의’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도스또옙스끼의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나는 ‘인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바꿔 말하고 싶다. 비록 그것이 현실에서는 빈번하게 ‘실패’로 끝날지라도...”
저자

김창진

30년전,모스끄바에첫발을디디고러시아라는세계를만났다.거기,낯설고도낯익은유라시아문명의세계에거부할수없는끌림을느끼며다정한사람들과심오한문화예술에젖어들었다.‘빛나는벌판’이라는이름의고즈넉한숲속오솔길옆,소박한풀무덤으로남아있는레프똘스또이는형언할수없는울림으로가슴속깊이남아있다.
험한시대에맞서는방편으로정치학을전공했지만,평소에는산책과영화,여행을즐긴다.
에세이로『시베리아예찬』을썼고,성공회대교수로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프롤로그
야스나야의오솔길똘스또이의무덤풍경

1부.풍경의미학
1장.풍경의작가,풍경의사상가
2장.자연의풍경,마음의풍경
3장.사랑의풍경,결혼의풍경

2부.인생의풍경
1장.인생과행복,또는죽음을대하는태도
2장.기차와프랑스어,또는허영의세계

3부.말년의풍경
1장.예술가와말년의양식
2장.부정(否定)을넘어서는똘스또이의출가
3장.무엇을위한예술인가?

에필로그
소피야의일생,이루지못한가출

참고문헌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소피아가몸을던졌다는저수지를지나아름드리자작나무들이양옆에쭉늘어서있는경사진오솔길을한참동안오른다.나뭇잎들사이로다정하게들어오는햇볕을받으며넉넉한흙길을걷는느낌이마음을편하게한다.왼쪽으로사과밭이나온다.그옆에옛날마구간이보이고아이들두엇이먼지를일으키며말을타고간다.‘빛나는벌판’이라는뜻을가진소박한동네풍경은이렇게번잡하지도적막하지도않다.모스끄바의변방,하지만한때세상의중심이었던곳.똘스또이를기억하는사람들의순례길이다.
흔히러시아의대문호로불리는똘스또이는한국에서〈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와같은교훈적우화작가,또는『전쟁과평화』,『부활』과같은장편소설작가로알려져있다.많은작가들은『안나까레니나』를문학사상최고의작품으로꼽는다.또는간디와함석헌의정신적스승으로서,무소유공동체나비폭력저항사상가로그를기억하는이들도있다.그러나그를아는젊은이들은점점줄어들고있다.
자신의숲속에작은풀무덤으로누워있는그를발견하지못했던들내게도똘스또이는그저대단한작가이자독특한사상가로서만남아있을것이었다.하지만나는그가욕망과방종과번뇌와깨달음과회한속에서방황했던,모순에찬인간이었다는사실에깊이공감한다.그가틈만나면참나무숲길을걸었던산책자였던것도마음에들고,백작신분을벗어던지려고농부의옷을입고쟁기질을했던모습도좋다.여든둘의나이에출가해야만했던절박한처지에연민을느낀다.
내가이책에서말하고있는것은똘스또이가‘풍경의작가이자풍경의사상가’라고하는사실이다.뒤늦게한국어로번역된똘스또이의중·단편들에빠져들면서강렬하게다가온느낌이다.얼마나독자들의공감을얻을지모를일이다.지난5,6년동안밴쿠버에서,모스끄바와뻬쩨르부르그에서,그리고일산에서이작업을하는동안나는행복했다.

『똘스또이와함께한날들』,책을펴내며(p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