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미술의 전통과 시대정신

$32.77
Description
- 전시기획자가 바라본 전통과 창조적 계승
- 한국의 전통미술 분석
- 한국 미술에 내재한 시대정신의 의미
-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및 현실과 발언
이 책은 윤범모 전 관장의 전시 기획에 대한 총망라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즉 〈미술현장과 전시〉의 자매편인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미술과 시대정신이라는 용어에 방점을 찍었다. 저자는 한국미술 속 서구미술에 관한 추종이 그릇됨을 지적한다. 우리의 과거, 즉 우리의 전통미술이 미비할지라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역사의식을 제대로 지켜야 함을 주장한다. 따라서 제1부는 전통과 창조적 계승이라는 테마를 주로 다루고 있다. 불교미술, 초상화, 민화, 동상, 공공미술 등 한국미술에 있어 공적인 측면에서 근간이 되어왔던 주류를 살펴본다. 그 전통이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되어 왔는지 분석한다. 제2부는 ‘미술의 사회적 기능’에 천착하고 있다. 예술은 당대의 현실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야만 하기에, 우리 미술이 가지고 있었던 시대적 산물, 혁명, 항일 및 친일, 민주화, 분단, 디아스포라 등의 사상적 측면이 어떻게 녹아있는지 저자의 평가가 서술된다. 특히 민중미술의 대표격 역할을 했던 현실과 발언 동인에 대해 자세히 언급된다.
저자는 미술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는 예술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예술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한국의 미술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통사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일종의 한국미술사이자 백과사전이다.
저자

윤범모

ㆍ제20/21대국립현대미술관관장
ㆍ동국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석좌교수
ㆍ가천대학교예술대교수
ㆍ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연구교수
ㆍ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초대회장
ㆍ문화재청문화재위원
ㆍ광주비엔날레창립집행위원(대통령표창)
ㆍ광주비엔날레특별전책임큐레이터
ㆍ호암갤러리(삼성그룹리움전신)개관팀장

저서
『미술현장과전시』
『현대미술관장의수첩』
『시인과화가』
『한국미술론』
『한국근대미술:시대정신과정체성의탐구』
『미술과함께,사회와함께』
시집『파도야,미안하다』외다수

목차

머리말

1부_ 전통과창조적계승
·무표정미술에서그림의주인공되기까지_012
·초상화전통의단절을안타까워하며_024
·불교미술의창의성과시대정신_033
·행복을담은색깔그림,길상화다시보기_062
·민화라는용어와개념,다시생각하기_069
·왜채색문화와작가정신인가_083
·미술시장과민화의대중화문제_088
·영혼을담은몸-미인도의의의_102
·추사김정희동상건립의의의_109
·김복진관련새로운자료를소개하며_119
·문화재청의근대문화재조소작품조사_130
·한국기념동상의내역과문제점_143
·동상마케팅시대의유감_182
·공공미술의범람과독창성문제_186
·이상과구본웅그리고김향안과김환기_192
·이응노-분단상황과화가들이야기_206
·송영옥과변시지-절규와와유_220
·중광-예술과무애사상_242
·황영성-격자울타리속의사해동포주의_263

2부_ 현실과시대정신
·4.19혁명과미술_270
·1980년대한국의민중미술운동_296
·1980년대민중미술운동과판화_310
·‘현실과발언’창립과민중미술운동의태동_314
·‘현실과발언’10년의발자취_322
·‘현실과발언’30년을다시본다_385
·‘현실과발언’창립40주년전시회의록_400
·광복70주년의미술계유감_411
·항일미술과친일미술_417
·DMZ-금지된정원과미술가의대응_453
·여성주인공과미술민주화문제_463
·일본군위안부피해문제의진실과평화_478
·코리안디아스포라와재일화가_485
·조양규와일본리얼리즘미술_505
·리얼하지않은아시아리얼리즘_508
·후쿠시마교훈혹은미술과반핵문제_516
·파견미술단의오키나와파견_526
·〈분단미술:눈위에핀꽃〉을보고_534
·남북한사회문화교류와방송의협력방안_539
·북한미술품의유통,무엇이문제인가_549
·남북미술교류,언제까지희망사항인가_555
·제3세계미술의재인식_561
·몽골미술-유목과정착그리고새로운도전_584

출판사 서평

이책은크게‘전통을창조적으로계승해야한다’는테마와‘예술은현실속에내재한사상과이념,즉시대정신을반영해야한다’는테마로이루어져있다.즉1부가과거지향적이라면,2부는현재지향적이다.예술은과거와현재가씨줄과날줄로엮여있는것이사실이며,이러한측면에서한국의미술을통시적으로또공시적으로바라보고있는것에커다란의의가있다.각장이설파하는내용역시버릴것이없는중요한테마이다.
1부에서는현재잊혀져가는초상화전통을되짚어보기도하고,불교미술이어떻게창조적으로현대화되어야하는지실례를보여주기도하며,민화라는한국의아름다운색채미술이어떻게자리매김되어야할지고민한다.특히민화의경우그용어의재정립이필요함을누차강조한다.한편동상의전통을살핌에있어김복진과김영원에주목한다.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가건립한모든동상을비판적으로분석하기도하며,우리사회를뒤덮고있는수준미달의조형물과작품성이없는동상문화에유감을표하기도한다.특히공공미술이라는미명아래쓰레기를양산하고있는현실에대해경각심을표하며예술성과공공성을기본으로하는미술작품의설치의절실함을주장한다.
2부에서는소위사회의식이어떻게미술에반영되어왔는지반추한다.이를테면4.19혁명의식이서울대미대에어떠한영향을끼쳤는지본다.혁명기념조형물을건립하는등의활동을하였지만소극적대응에서벗어나지못하였다가10년후현실동인을결성하며새로운미술운동의지평을연다.이후이른바민중예술의본산이된것은80년대군사독재시절민중미술운동이었으며,판화운동과결합되기도하고미술가들이인권투쟁현장으로스스로투입되어활동하며발전하는세계유례없는양상을보였다.이러한가운데현실동인의발전된형태인'현실과발언'이창립되며10년간활발한활동을선보였다.군부독재아래미술계뿐만아니라사회전반에영향을끼쳤는데,특히80년대민족미술운동과현실주의미술운동의선구적가치로평가되고있다.평론가와작가가결합된결합체로서창작과비평에서탁월한위치를선점하였고,한국미술사에큰역할을하였다.특히80년에개최된현실과발언창립전의전시불가사태는촛불전시라는초유의사건을낳았는데,이와관련한이야기들이실감나게다가올수있었던것은저자인윤범모가현실과발언의창립멤버였기때문이다.
현실과발언10년의발자취를읽을때독자들은마치한편의소설을읽는듯한착각에빠지게된다.독자들은80년대의한술집에서시국과미술평론에대해열변을토하고있는자신을,새로열릴행복에관한전시와관련한아이디어를내고있는자신을,현실과발언망년회에서노래한곡조를뽑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독자스스로가현실과발언의회원중한사람이되어그시대를살고있음을느끼게된다.구체적인물,구체적장소,구체적발언이소상히기록되어있는이파트는너무생생하여그시절로빨려들어가는듯하다.비록현실과발언은10년만에해체되었으나30주년,40주년회고전시를통해후배미술가들에게귀감이되고있음을이책이회고하고있다.
이책에서는민중미술을제외하고도항일미술과친일미술에관한진지한논의를하고,코리안디아스포라미술,위안부문제를다룬미술운동등다양한시대적문제에동참한미술운동을다루고있다.시대를외면하지않고함께하고자한예술가들의예술세계를통해진정한예술,특히미술의의미를되새기는책이라볼수있다.모든시대는각각의문제를담고있다.예술가의사명은시대의요구를외면하지않고적극적으로동참하여예언자와같은모습을보여주는것이다.저자는이책을통해한국미술사에서시대정신이어떻게반영되고있었는지논증하고있기에중요한의미를지닌다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