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이처 소나타 (개정판)

크로이처 소나타 (개정판)

$14.80
Description
레프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과 일기, 서간, 기고문, 논집을 모두 아우르는 ‘레프 톨스토이 전집’의 보급판인 ‘톨스토이 클래식’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작품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러시아 현지 발음에 따라 표기되었던 인명과 지명을 한국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전면 수정해 독서의 정확성과 통일성을 한층 높였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톨스토이의 후기 작품으로, 이른바 ‘회심’ 이후 자연주의에 경도된 작가의 도덕적·사상적 면모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포즈드니셰프가 기차에서 만난 화자에게 아내를 살해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참회하듯 고백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사랑과 결혼, 성과 여성 문제를 둘러싼 급진적인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다룬다. 출간 당시에는 이러한 주제 의식으로 인해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발간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소설의 주제와 문제의식을 톨스토이 스스로 해설한 「크로이처 소나타 에필로그」와 함께, 러시아 시인이자 극작가인 옐레나 이사예바가 베토벤과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비교 분석한 연구 논문 「톨스토이가 들은 베토벤의 음악, 왜 ‘크로이처 소나타’인가?」를 함께 수록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저자

레프 톨스토이

저자 레프 톨스토이(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1828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거리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가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큰 고모와 후견인의 보살핌 속에 자라났다. 16세가 되던 1844년에 카잔 대학교 동양어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중퇴하였다. 23세가 되던 1851년에 입대하여 군복무를 시작하였고 이때 처녀작 「유년시절」을 쓰기 시작하여 1853년에는 「소년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시절」을 썼다. 1856년에는 크림전쟁에 직접 참전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세바스토폴 이야기」를 발표하였다. 한편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 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후 「카자크 인」(1863), 「전쟁과 평화」(1869), 「안나 카레니나」(1877) 등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대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사상의 전환을 맞이하여 「교리신학 비판」(1880), 「참회록」(1882)을 발표하는 등 기존의 순수예술에서 점차 벗어나 도덕적인 신념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종교를 설파하였는데, 이로 인해 1901년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을 부정하여 발생한 부인 소피야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톨스토이는 1910년 끝내 노구의 몸을 이끌고 가출하였다가 아스타포보 기차역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목차

크로이처 소나타 007

크로이처 소나타 에필로그 - 레프 톨스토이 197

톨스토이가 들은 베토벤의 음악,
왜 「크로이처 소나타」인가? -옐레나 이사예바 227

레프 톨스토이 연보 271

출판사 서평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사랑과 결혼, 성道德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친 문제작이다. 작품은 아내를 살해한 남자 포즈드니셰프의 고백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당대 사회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결혼 제도와 남녀 관계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소유욕과 질투, 성적 욕망이 어떻게 파멸로 이어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이 소설은, 발표된 지 10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불편하고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도덕과 욕망 사이의 긴장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을 성찰하게 만든다. 그 급진성과 문제의식은 출간 당시 격렬한 사회적 논쟁과 발간 금지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크로이처 소나타〉를 톨스토이 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번 개정판은 작품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명과 지명을 한국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정비해 고전 텍스트로서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여기에 톨스토이가 직접 소설의 의도를 밝힌 「크로이처 소나타 에필로그」와, 베토벤의 음악과 톨스토이의 사유를 교차해 읽는 연구 논문을 함께 수록해 작품의 사상적·예술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크로이처 소나타〉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사랑과 관계를 다시 묻게 하는 살아 있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