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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를쓴다.시를쓰는일이직업이아닌‘상태’라고생각한다.마음을읽는일에는서툴지만,그것을잘쓰기위해고민한다.집안에있는것을좋아하지만,집바깥에서많은시간을보낸다.전달되지못한마음이글쓰는동력이다.
모여서먹는것‘같은’·오은-7불나방과가오슝식당·조해주-23한낮의잠·송지현-37내가고백을하면깜짝놀랄거야·유계영-55만약내삶에서·이주란-71안녕교실·임승유-91우리,시대,사랑·황예지-1095LETTERS:K에게보내는다섯통의편지·이민지-125나는미래에서온의사다·홍종원-153아무도쓰지않은소설속등장인물들처럼·김정선-171기획의말-189
갈수록움츠러드는하루하루를견디기위한열가지문학적모색『혼자서는무섭지만』은코로나19로위축된일상을살아가는이들을생각하는동시대작가들의작품집이다.보스토크프레스는시인,소설가,사진작가,에세이스트,의사로구성된작가들에게열개의키워드를제시했고,작가들은그에응답하는글을보내왔다.모임,가게와손님,연애,간극,생활동선,교실,마음,사진,치료,감정의모색이란키워드아래“작가가추구하는상상과작가가겪는현실의교배가이루어졌다.”(190p.)작가들은검토와동의,각색을거쳐에세이와소설의결합을꾀했으며코로나19가낳은일상에서촉발된문학적상상력을선보인다.십년전쯤,해안가소도시에역병이돌아시민들이고통당하는짧은이야기를쓴적이있다.인터넷서점에서블로그를운영할때였다.가족문제로아픔을겪는지인을위로하기위해쓴글이었다.어떤위로의말도떠오르지않아내가읽은외국단편소설이야기로대신하겠다면서,작가가어느나라사람인지는물론심지어는작가의이름조차기억나지않는다고눙쳤더랬다.기억나는거라곤「오늘은우는날」이라는제목과대강의내용뿐이었노라고했던가._김정선,「아무도쓰지않은소설속등장인물들처럼」중에서(173p.)작품소개:코로나시대의모임부터치료이야기하기까지책의부제인‘코로나시대일상의작가들’에서알수있듯,작가들은자신이보고발딛은하루에서이야기를풀어간다.“자신이여전히어딘가에필요한존재라는느낌”-오은,「모여서먹는것‘같은’」오은은「모여서먹는것‘같은’」에서온라인회식을상상하며각자의화면으로이뤄진회식풍경을그려낸다.“접속상태가다르니건배에도약간의시간차가”(21p.)생기지만,한사원의말처럼모여서먹는것‘같은’느낌이다.오은은‘같음’이란단어가주는느낌이더없이따듯하고소중하다며각자가어딘가에필요한느낌,아직은잘살고있다는느낌의의미를담담히제시한다.“문이열리는순간햇빛이두꺼워졌다가다시가늘어졌다.”-조해주,「불나방과가오슝식당」조해주는「불나방과가오슝식당」에서어느가게에자리한친구와자신,익명의손님들을통해코로나19가야기한식당의광경을공유한다.무엇하나접촉하는게두려운시국이지만,화자의친구불나방은“가오슝식당의단골들이얼마나특이하고순수한사람들인지한참을떠들었”(36p.)고,화자인“나는그이야기를흥미롭게들”(36p.)으며,서로의사연과사정이맞닿고섞여도이상하지않은삶을술회한다.“어쩐지외로워져서냉장고에있던맥주한캔을꺼냈다.”-송지현,「한낮의잠」송지현은「한낮의잠」에서연애와장소를축으로연인과앉고거닐며마시고먹었던곳곳을복기한다.작가는밀착되어있다가따로떨어져지내는사랑과이별의과정에서일종의‘언컨택트’한순간을발견하고,장소와기억에서묻어난감정들을돌아본다.“그리움너머가그리운것이다.”-유계영,「내가고백을하면깜짝놀랄거야」유계영은「내가고백을하면깜짝놀랄거야」에서장,소영,고나리란가상의대상을중심으로타인과간극에대해이야기한다.유시인의목소리가담긴듯한“맹목적인그리움의상태를벗어나고싶기때문이다.그리움너머가그리운것이다.”(70p.)라는문장처럼,작가는코로나시대가자아내는그리움에서어떤생경함을발견해보자고제안하는듯하다.“지금의나에겐뭔가다른것이필요했다.”-이주란,「만약내삶에서」이주란의「만약내삶에서」와임승유의「안녕교실」은각각학원과학교라는장소에서비롯된작품이다.이주란은특유의일기형식으로1월부터6월까지코로나19이전과이후의삶동안자신의생활동선,그것에따른마음이어떻게변화해왔는지이야기한다.막막한경제적타격속에서도주저앉지않으려는‘나’와‘타인’간의작지만단단한믿음을학원영업의중단과재개로풀어낸다.“아이들이공간에대한선택권을갖는데서부터코로나19이후의서사가시작되었으면좋겠다는.”-임승유,「안녕교실」교사출신시인인임승유는학교에서의지난체험을바탕으로교사와학생그리고문학수업이‘교실의구조변동’을상상할기회였음을고백한다.작가는대면수업과비대면수업이라는이분법에서탈피해“다양한선택지가있고,스스로선택한것에대해책임지고활동할수있도록판을짜주는것”(107p.)에대한공동의노력을제안한다.“마음이이시대에서내가믿고따를유일한힘처럼느껴졌다.”-황예지,「우리,시대,사랑」황예지와이민지는사진작가로서코로나19를겪는시각예술가의곤경과희망찾기를이야기한다.「우리,시대,사랑」에서황예지는사진가의눈과일상인의눈을겹쳐놓은채카메라안팎으로자신의눈이가닿아야할위치를말한다.그는“사진이라는매체를다루듯과거를만지는게제일익숙한사람”(118-119p.)이면서도“함께할수없다는걸인정한채로당신의행복을빌어보겠다고”(119p.)적는사람으로자신을정의한다.그러면서황예지는자신의할아버지를위시해이시대의노인들을생각하며환대해나가는마음의힘을역설한다.“사진은도착할수없는곳을떠올리게하곤해요.”-이민지,「5LETTERS:K에게보내는다섯통의편지」「5LETTERS:K에게보내는다섯통의편지」에서이민지는동료예술가K를향해코로나19를겪으며형성된예술가의시야를건넨다.“닫혀가는세계에서사진의몸은점점더가벼워지는것같습니다.(중략)그런사진들이다다른곳을상상해봅니다.”(137p.)라는글귀에서보듯,작가는외려예술가에게힘겨운작금의시기에서발휘될수있는예술적상상력을직접촬영한사진들과더불어사유해낸다.“타인의세계를이해하는듣기를행하고그이해속에서치료의방향을설정해나가야한다.”-홍종원,「나는미래에서온의사다」코로나시대에치료를어떻게이야기할것인가를두고선의사홍종원과에세이스트김정선이개인의상상이스민단상을썼다.환자를찾아가는의사로유명한‘닥홍’홍종원은「나는미래에서온의사다」를통해근래자주볼수있는배달노동자를‘전달노동자’로명명하며,“다시새로운민족을꿈꾸어보려고한다.”(168p)고밝힌다.저자는“결국에움직이는사람들이우리를살아가도록격려한다”는(168p.)메시지아래,사랑하는이들의이야기를듣고그것을다른이에게전하며함께살아가는존재를잊지않는치료의의미를강변한다.“한번쯤은감정의바닥으로내려가슬픔을직시하는게필요하리라.”-김정선,「아무도쓰지않은소설속등장인물들처럼」마지막글인「아무도쓰지않은소설속등장인물들처럼」에서김정선은예전에써두었던「오늘은우는날」이란소설을다시끄집어내어,코로나시대를살아가는이들과모색하길바라는마음과감정을언급한다.특히어머니를간병하며간과했던자신의심적상태를하나하나꺼내어보는작가는“한번쯤은감정의바닥으로내려가슬픔을직시하는게필요하리라”(187p.),“그것이이투명한어둠속에서더듬어길을찾는방법”(188p.)이아닐까라고암중모색이란말과부합된작금의일상을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