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실험(orange cover)

사진에 관한 실험(orange cover)

$55.00
Description
김규식은 사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이 작동하는 프로세스를 세심하게 분해하여 각각을 구성하는 요소를 실험대에 올린다. 이 책은 2013년부터 진행된 작가의 연작인 〈사진에 관한 실험〉을 망라하고, 이에 대한 영화평론가 유운성의 비평적 에세이, 사진비평가 김현호가 진행한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깊은 이해를 돕는다.
김규식은 집요한 실험을 통해 사진을 구성하는 모호한 관념적 태도를 비판하고, 사진을 구성하는 개념들을 다시 질문한다. 즉 이 책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는 드물고 투철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을 담은 어떤 결과물이기도 하다.
저자

김규식

이미지를분석하고매체를탐구하는작업을하고있다.사진을기반으로여러가지미디어를이용하여다양한실험을진행하고있다.

목차

5진자운동실험
65원근법실험
89에세이“도래할사진을위한에스키스”(유운성)
96작가인터뷰(김현호)
105추상사진
133논픽처
161작가노트
177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사진의가능성에대한투철한실험,집요한개념적검토

김규식의〈사진에관한실험〉연작의목적은사진을구성하는물질적이고과학적인구조를집요한실험을통해검증하고,이를통해사진이라는매체를더명료하게이해하는데있다.작가는사진을단순히외부세계를재현하는모호하지만투명한이미지를생산하는것으로이해하지않고,사진이작동하는프로세스를세심하게분해해서각각을구성하는요소들을실험대에올린다.
그의‘실험’은우리사진의지형에서는드물게투철하고급진적이다.예를들어김규식은사진의가장근본적인기능이라고믿어지는외부세계의재현까지도회의의대상으로삼는다.

재현에서독립된사진의가능성

작가가이를검증하기위해처음으로시도한연작인〈진자운동실험〉은진자의운동을이용하여다양한기하학적패턴을그려내는장치인하모노그래프에레이저를부착하여암실에서인화지를직접노광시켜만든사진작업이다.이기계로만들어진리사주곡선은사람이작도할수없고,만들어지는과정에개입할수없는순수한수학적이미지에가깝다.
〈원근법실험〉은외부세계를시각적으로인식하는방법이자카메라를구성하는원리중하나인원근법의불완전함을드러내는사진적실험들로구성된다.특히사진을구성하는장치들에대한깊은경험적이해를바탕으로작가는사진의광학적원근법이기본적으로눈의그것과전혀다르다는것을보여준다.이는작가의의도와는별개로카메라가자신의신체의연장이될수믿었던전통적인사진가들의관념에도전한다.
〈추상사진〉은대상을찍은필름대신빛에노출되지않은텅빈필름을조합인화해서사진을만들어낸다.작가는흔히모호한대상을찍은사진을‘추상’이라고부르는이들이사실은개념적으로그리정밀하지못하다는것을지적하는데,렌즈를통과한사진은근본적으로‘추상’이될수없다는것이그의비타협적인주장이다.작가는자신의작업역시추상이라할수는없으며,단지하나의질문으로서기능한다고말한다.〈논픽처〉는한발더나아가필름조차사용하지않고아크릴페인트를유리판에분사한것을필름대신사용해서전통적인화이버베이스인화지를노광시켜만든기계적이미지다.

재현도촬영도없어도사진은성립한다:도래할미래의사진에대한이론적탐색

이네개의투철한연작들은우리가‘사진’이라는존재에대해지닌모호한인식과관념을차례로비판한다.사진의역사를단순히외부세계를재현하기위한카메라라는도구가겪은일들로한정할수는없으며,실제로사진은구성하고지탱하는기술적,물질적요소들은훨씬더복잡하고다단하다.작가는일련의실험을통해렌즈도피사체도재현도촬영도없다하더라도기계적이미지로서의사진은성립한다는급진적인결론에도달한다.
평론가유운성은이런작가의비타협적이고철저한실험과그것이지닌이론적함의를풍부하게짚어내는에세이를통해그의작업이“진정래디컬한”동시에미래의사진에대한어떤이론적,비평적담론을예비하고있다는점을설득력있게설명한다.(94~95쪽)사진을단순히외부세계를재현하는카메라옵스큐라의후예가아니라축음기나지진계등을포함한비인격적기록장치의계보에서판단한다면우리는도래할사진을더깊이이해할수있을것이다.김규식의작업은그런맥락에서우리를미래의사진을이해하는엄정한지침이자겸허한추상이될것이라는것이그의결론이다.(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