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별자리들 : 발터 벤야민에서 빌렘 플루서까지 사진 담론의 작은 역사

사진의 별자리들 : 발터 벤야민에서 빌렘 플루서까지 사진 담론의 작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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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채승우

연세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했고,조선일보사진기자로일하고있다.1995년,20대후반의나이에사진기자가되었다.나름오랫동안의두리번거림끝에내린결론이었다.1998년에는큰보도사진상을받기도했다.그런데어찌된일인지시간이갈수록사진에대해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그즈음부터'포토게임photogame.pe.kr'이라는웹사이트를만들어동료들과고민을나누기도하고,인터넷에사진교실을열어독자들의생각을듣기도했다.그과정에서2004년『사진이즐거워지는사진책』을출간했다.사진기자로서는드물게2003년'깃발소리',2006년'경제연감',2008년'신반차도'등의개인전과몇개의단체전을하면서호시탐탐공부할기회를노리다가,기어코6개월간유럽여행을하고돌아왔다.스스로이여행을'사진을찾으러떠난여행'이라고부른다.

목차

들어가며:약도를그려당신에게건네주기

1부사진의코드
1장사진보기에관한질문
-에롤모리스,『코끼리가숨어있다』
2장수백년소나무를자른사진가
3장내셔널지오그래픽의반성
4장솔섬사진표절소동
5장상상은구체적이어야한다
6장원근법이라는코드
7장원근법체계와사진
8장구조주의의코드연구

2부사진이라는매체
1장블랙홀을‘사진’찍다
2장매체에관해생각하기
3장사진고유의속성은무엇인가,라는질문
4장변증법적이미지로서의사진
-발터벤야민,『사진의작은역사』,『기술복제시대의예술작품』
5장바라본다는것의윤리
-수전손택,『사진에관하여』
6장장치에대항하여유희하기
-빌렘플루서,『사진의철학을위하여』

3부사진에서주체의문제
1장초월적관찰자의문제
-구와바라시세이,『다큐멘터리사진가』
2장사진에작가의내면이담기는가?
3장대상,작가,작품,관객
4장생산적방향상실의아카이브
-존탁,「자연의연필」/스벤스피커,『빅아카이브』
5장예술사진을위한담론
-마이클프리드,『예술이사랑한사진』
6장늘완전한결론없이협상하는자아
-루시수터,『왜예술사진인가?』

4부사진적인것
1장사진의지표담론
-필립뒤봐,『사진적행위』
2장불연속과모호함을다루기
-존버거,『본다는것의의미』,『말하기의다른방법』
3장사진적인것
-로잘린드크라우스,『사진,인덱스,현대미술』
4장완강한현실의깨어남과의대결
-롤랑바르트,『밝은방』
5장디지털시대의‘지표성’혹은‘사진적인것’
-제프리배첸,『사진의고고학』
6장실재를구성하는예술
-할포스터,『소극다음은무엇?』
7장몽타주,끝없는질문으로서
-조르주디디-위베르만,『모든것을무릅쓴이미지들』

나가며:길찾기자체가하나의고유한글쓰기

찾아보기
책에서언급되는주요도서

출판사 서평

발터벤야민에서빌렘플루서까지
사진담론의지형을그리는지도

이책은사진담론의지형을탐험한저자가자신이걸었던사색의길을지도로그려독자들에게건넨다.이지도는크게네개의별자리를맴돌며저마다고유한빛으로반짝이는사진철학의세계로우리를안내할것이다.

그첫번째인1부‘사진의코드’는사진을찍거나사진을바라보는과정에내재된관습들(코드)의윤곽을보여준다.사진을찍고바라보는과정에서작동하는코드화의문제를짚어보는것이다.특히취미사진과보도사진,여행사진,가족사진등일상과밀접한사진들로이야기를시작해흔히어렵게생각하는사진철학과이론이우리현실과동떨어진것이아니라는사실을일깨운다.또한사진안에담기는소재나표현방법뿐만아니라카메라에서구현되는원근법적인바라보기역시관습,즉코드에길들여진방식임을밝힌다.사진과원근법의관계를설명한여러연구자들의이야기를쉽게풀어내는한편,코드화의문제를다뤘던20세기후반의구조주의연구자들과포스트모더니즘연구자들을소개하면서1부를정리한다.

2부‘사진이라는매체’에서저자는어떤특정한장면이아니라하나의매체로서사진의특성이무엇인지생각해볼것을권한다.즉단순히장면을찍고바라보는일로부터한걸음떨어져서근본적으로‘사진이란무엇인가?’생각해보는것이다.앞서문제를제기한코드화에관한답을찾자면거리를두고사진의매체적성격을점검해보는과정이필수적이기때문이다.이를위해저자는매체자체에관한관심을촉발시킨모더니즘의사유과정을살피는한편,모더니스트들이던진사진‘고유의’속성은무엇인가라는물음이20세기전반사진을크게변화시키는동력이었음을설명한다.그리고20세기후반에매체개념이다른차원으로확장되는흐름을보여주며,언어와사진을포함해매체의변화가세상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벤야민,손택,플루서등여러철학자들의통찰을통해살펴본다.

다음으로3부‘사진에서주체의문제’에서는예술에서‘작가’와‘독자’의역할이어떻게변화했고,그안에서주체의개념또한어떻게변모했는지추적한다.인간중심주의를바탕에둔낭만주의문학을거쳐모더니즘예술에서‘작가’,‘영감’,‘창조성’등을강조하는분위기를살펴보고,1960년대로넘어와‘저자의죽음’이선포되면서독자의역할이중요하게떠오르는과정을조망한다.특히저자는아카이브를문제삼는작업들을통해서사진감상에서독자의역할이커졌음을보여준다.또한이러한흐름을거슬러1980년대이후예술사진을옹호하는형식주의담론에서관객과맥락보다사진내부에서의미와가치를다시찾으려했던시도들도함께들여다본다.이를통해주체에관한사유들을전반적으로다시점검하는시간을가져본다.

마지막으로4부‘사진적인것’에서는사진의지표(index)담론을주요하게다룬다.1970년대후반부터여러연구자들이‘사진이란무엇인가?’묻고,그답을사진기호의지표성에서찾는과정과맥락을촘촘하게짚어본다.이를위해본질을부정하고,실존과현상,상황을탐구하는포스트모더니즘계열연구자들이찰스샌더스퍼스의기호구분위에서사진의지표성이도상기호의동일시,상징기호의코드화에저항할수있는속성으로여겼던과정을되밟아간다.그리고실재의조각인사진이미지가보다큰기호작용안에있음을보여주는지표담론을통해예술이실재를다룰수있고,현실의문제에실천적일수있다는사실을일깨운다.이는사진을바라보는독자의역할과책임에관해서,또디지털이후의사진에관해서도생각할단서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