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45호 : 시선에 관하여

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45호 : 시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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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진과 카메라를 매개로
발생하는 시선의 문제들
보스토크 매거진 이번 호의 특집 ‘시선에 관하여’에서는 사진과 카메라를 매개로 나뉘는 주체와 객체, 구경꾼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선의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시선부터 관음증적인 시선, 남성중심적인 시선, 그리고 시민을 통제하는 감시체계까지 시선이 권력으로 작용하는 과정과 의미를 비판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사진 작업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라영, 이연숙, 김지효, 김신식 등 여러 연구자의 글을 통해 스마트폰과 셀피, SNS가 연동되는 시각 환경 속에서 매 순간 자신과 타인의 시선 속에 노출된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지 살펴본다. 또한 김인정 기자의 글을 통해 기득권의 시선이 지배적일 때 우리에게 가시화되지 않는 세계의 모습을 함께 고민해 본다.

저자

보스토크프레스편집부

저자:보스토크프레스편집부

목차

특집|시선에관하여

001TheNeighbors_ArneSvenson
014AirshowCrowds_CaseySteffens
024LandingLightsPark_DavidRothenberg
036CameraClub_ChrisVerene
054MakeMeBeautiful_LuYufan
070Coda_ElizabethBick
084ExperimentalRelationship_PixyLiao
098관종되기,권력중독일까저항의도구일까_이라영
104아래로,더아래로:바닥없는무한스크롤링과보기의디지털노동_이연숙
110인스타그램뒤의작가들_김지효
116‘빛삭’에대한단상:삭제의관점에서SNS세계의시각문화를돌아본연구노트_김신식122보이지않는다_김인정
130예스위캠_김민
148Casefile001_SeanDavidson
160WeatherCameraSelf-Portraits_TatuGustafsson
170FalsePositives_EstherHovers
184ViewingDistance_EvanHume
196HowtoSecureaCountry_SalvatoreVitale
210[연재:영화의장소]터칭스페이스:스마트휴먼의몸짓과장소_유운성
218[연재:일시정지]사진과글,글과사진_서동진

출판사 서평

사진과카메라를매개로
발생하는시선의문제들

우리는모두찍고찍히며
구경하고구경거리가되는존재들

누구야?어디야?사진을보면서가장많이던지는질문이다.아,누구를찍었네.오,어디를찍었군.사진에서가장먼저‘무엇을’보려고하기때문이다.그무엇이잘파악되지않아수수께끼처럼다가오는사진에는금세흥미를잃어버리게된다.누구인지또는어디인지,그무엇을파악할수있을때그리고그무엇이보편적으로아름답거나기억해야할순간으로보일때사진은수긍할만한이미지가되어쉽고친근하게다가온다.

그렇다면여기에서동시대의예술사진들이어렵고멀게느껴지는이유도유출할수있다.알지못하는누군가와알수없는어딘가가반복적으로등장하는사진에서도대체무엇을봐야하는지난감하기때문이다.어렴풋이그무엇을파악한다고해도그다지아름답거나기억해야할장면처럼보이지않기때문이다.이런경우에“누구야?”,“어디야?”물어보고대답을듣는다고해도별소용이없을때가많다.이럴때중요한질문은“어떻게?”이다.사진가는‘어떻게’바라보고있는가?또‘어떻게’보여주고있는가?

지금우리의눈앞에있는사진작품은곧사진가가마주했던장면이다.이를우리에게보여주기위해사진가는사진프로세스안에서여러고민과선택을거쳐이미지를완성한다.말하자면,무엇을재현하든사진에는바라보는과정과보여주는과정이중첩되어있다는것이다.여기서바라보는과정은대상에접근하는관점과태도와연결되고,보여주는과정은사진매체의이해도와숙련도에좌우된다.이는결국사진가가대면하고있는세상과사진매체를어떻게바라보느냐,곧시선의문제로귀결된다.그렇기에동시대의사진작품은대체로‘무엇을’보여주기보다는‘어떻게’바라보고있는가,즉작가의자기만의시선을드러내는데몰두한다.

하지만시선의문제는단지사진가에게만해당되는사안이아니다.바라보는자가있다면보여지는자가생겨나고,찍는자가있다면찍히는자가생겨나기때문이다.동시에그사진을구경하는자도늘어나기때문에사진에서시선의문제는여러모로복잡해진다.사진앞에서우리는모두찍고찍히며,구경하고구경거리가되는존재이다.사진앞에서우리는이미지에각자의시선과욕망을투사하지만,반대로이미지속에기입된시선과욕망에물드는존재이기도하다.그렇게바라보고또보여지는과정이복잡하게교차하는사진에는시선을둘러싸고여러다양한문제들이발생한다.때로일방적인시선(관음과감시,대상화와타자화,차별과혐오등)에서비롯된불평등과폭력을마주하면서로동등한입장에서시선을주고받는일의의미와가치를새삼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