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지층

기억의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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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의 풍경에 쌓인 어제의 역사
사진작가 박형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제주도와 두만강 유역 등 한국의 비극적인 근현대사가 벌어진 장소를 따라 풍경 사진을 기록했다. 작가는 먼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제주도에서 과거 4.3 사건의 흔적과 함께 현재 관광지와 재개발로 변화된 풍경을 중첩해 바라보았다. 그런 후에는 시선을 확장해 두만강 유역의 여러 도시를 거쳐 탈북민의 경로를 추적하면서 분단의 현실과 이념의 대립이 환기되는 풍경을 수집했다.
이번 사진집『기억의 지층』은 이처럼 기나긴 여정 끝에 완성된 세 편의 연작 〈Jejudo〉(2005-2022), 〈Forbidden Forest〉(2009-2013), 〈The Tumen River Project〉(2014-2017)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작가의 시선을 빌려 오늘의 풍경 이면에 쌓인 어제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형근

사진작가.제주에서태어나고자랐고영국골드스미스컬리지를졸업했다.2000년부터지각성,영성,근대성등의주제를탐색하며〈두번째천국〉,〈텐슬리스〉,〈금단의숲〉,〈테트라포드〉,〈두만강프로젝트〉,〈차가운꿈〉등을발표했다.근대이후형성된공간에대한자연과물질의배치와지각방식에관심이있으며,지질,정치,지역서사에대한리서치를기반으로사진작업을진행중이다.최근한국근대사의잔혹하고폭력적인사건을은폐하고있는자연과구조물을촬영하고있다.금호영아티스트(2006),제9회다음작가상(2010),프랑스포토케이레지던시국제사진상(2014),제12회일우사진상출판부문(2022)등을수상했다.

목차

Jejudo(2005-2022)
ForbiddenForest(2009-2013)
TheTumenRiverProject(2014-2017)
아카이브로서의풍경들:장소감에대한노트_엘리사메데
기억의공간,그너머_장나윤
제주도,작가노트_박형근
두만강프로젝트,작가노트_박형근

출판사 서평

기억의공간과역사의지층을
시각적으로발굴하는시선

제주도에서태어나자란박형근은유년시절에동네주변의여러동굴에서친구들과뛰어놀았다.그동굴중에어떤곳은일제강점기시절에일본군의군사시설로사용되었고,또어떤곳에는제주4.3사건때주민들이숨어지내다가학살당했던사연이깃들어있었다.나중에커서이러한사실을알게된그는관광객이북적이는제주의관광지마다한국의비극적인근현대사가숨겨져있다는걸깨닫게된다.이후부터박형근은관광지화되거나재개발된제주의현재풍경속에숨겨진역사의지층을시각적으로발굴하는작업을지속해왔다.

한편,박형근은군복무시절의경험에서비롯된접경지대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두만강유역을탐색했다.북한,중국,러시아3국의접경지역인두만강유역은삼엄한감시와경계가이뤄지는곳이자,동시에자유를찾아목숨을건탈북민의월경이행해지는곳이다.이지역의여러도시와자연을답사한박형근은제주도에서와마찬가지로이념이갈등하고대립했던어제의흔적을더듬는동시에그럼에도불구하고끈질기게살아가는사람들의오늘을바라보았다.

이처럼박형근은지금눈앞의풍경을직시하면서그속에잠재된역사의기억과시간의흔적을주시한다.그리고이러한과정을통해완성된세개의연작들중에서90여점을선별해사진집『기억의지층』을선보인다.책에는국내외에서활발하게활동하는두비평가장나윤,엘리사메데의에세이를수록했다.두편의글은오늘의풍경에서시간의지층을시각적으로발굴하는박형근의깊고단단한시선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

한편,이번사진집은국내의사진전문출판사인‘보스토크프레스’가기획과편집을맡았고,네덜란드의아트북전문출판사‘에리스케이커넥션’이디자인과제작을맡아공동출판하였다.두출판사의특별한협업으로만들어진책에서는서로다른작업을유기적으로연결하는구성과제본,섬세한색과톤을정교하게재현한인쇄결과물등을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