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오버(VOICE OVER)

보이스 오버(VOICE OVER)

$22.00
Description
파독 간호사의 기록과 이미지에서 비롯된 미완의 이야기
그 목소리에 존재하는 공백과 어긋남에 관한 질문들
이것은 어떤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독 간호사’라는 이름 뒤에서 언제나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타자의 목소리, 국가의 공식적인 삼인칭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한 일인칭의 목소리, ‘국가 발전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라는 명분이 빛날수록 기억되지 않는 그늘 속의 목소리…. 점점 잊히고 사라지는 목소리를 따라가는 이 책은 그 목소리 사이에 존재하는 공백을 마주하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기억되지 않는 이야기는 어디에 남는가?
저자

장보윤

장보윤(1981년생)은사진이미지를통해존재의기억과역사를다양한방식으로재현하는작업에집중하는현대미술작가다.그는기록되지않는개인의역사에관심을두며,사라진과거의순간과장소를재구성해그대상을재생하는여정을사진과글,영상매체를통해보여준다.장보윤은신간『보이스오버』에서1970년대파독간호사였던가족의구술을바탕으로독일북부의항구도시인함부르크라는특정장소와사건을다룬다.여기서작가는배제된개인사를바탕으로한국의근대사를재구성하는데자신을위치시키며,실재와픽션을구분하지않고,사진이미지와언어를활용한다.이를통해현대사와연관된사건이나인물들을재조명하면서그과정에수반되는시각이미지의픽션성에대해질문을던진다.

목차

서문을대신하여
기록하는자(derAutor)
인용(Artikel)
픽션셀(Karte)
어느이야기(Postkarte)
어머니의사진앨범
출입국기록과이야기의시작
아마장면일것이다
하모니카작업:그들을위한연주
인터뷰

출판사 서평

파독간호사,삼인칭의대문자역사에숨겨진일인칭의목소리와이야기들을복원하는여정

저자장보윤은기록되지않는개인의역사에관심을두며,사라진과거의순간과장소를재구성하는과정을사진과글,영상매체를통해보여주는시각예술가다.그는이번신간『보이스오버』에서도‘파독간호사’라는거대한이름뒤에숨겨진여러개인의역사와지나간시공간을추적했다.그여정은작가가1970년대파독간호사였던어머님의앨범을우연히발견하면서시작되었다.이앨범에서그동안알지못했던어머님의젊은시절과숨겨진이야기를마주하게된작가는사진속의그녀를통해수많은파독간호사의존재에다가가는계기를마련했다.이후장보윤은2019년부터2025년까지약7년간자신의어머님을비롯해파독간호사로살았던이들의기록되지않을이야기를글과사진,영상등으로가시화하는장기프로젝트를진행해왔다.

『보이스오버』는이러한장보윤의기나긴여정을갈무리하는실험적인출판물이다.이책에는작업노트와일기장,편지,신문기사,옛날기념사진,작가가촬영한풍경과정물등여러종류의텍스트와이미지가공존한다.이는낯선땅에서새로운삶을꾸리며고민했던젊은그녀의내밀한속내를따라가는한편,수많은그녀들이이주민으로살아갈수밖에없었던사회적,역사적맥락을입체적으로탐색하는과정에서파생된부산물인셈이다.하지만작가의시도는언제나불가능한영역과맞닿아있고,그결과물은언제나불완전하다.공적인기록이든사적인기억이든그진술과증언에는수많은소실과공백,오류와왜곡이존재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장보윤은이사실을인정하면서도,한편으론사라지는목소리를청취하기위해실재와픽션을구분하지않고,사진이미지와언어를적극활용한다.이과정에서작가는그동안배제되었던개인서사를복원하고,이를바탕으로한국의근대사를재구성하는데자신을위치시킨다.이를통해장보윤은현대사와연관된사건이나인물들을재조명하면서그과정에수반되는시각이미지의픽션성에대해질문을던진다.

이책에는수많은‘나’가등장한다.파독간호사로젊은시절을보냈던여러인물들이각자자신만의목소리로지난인생을이야기하기때문이다.여기에당사자들을면밀하게바라보는관찰자로서작가장보윤의사유와고민또한하나의목소리로더해진다.게다가작가는파독간호사와관련된다양한형태의이미지와텍스트를제시하면서독자들이이를주체적으로재구성할것을요청한다.이처럼『보이스오버』에서는당사자와관찰자그리고독자의목소리가함께쌓여갈수록이미사라진시공간의긴공백이점차조금씩메워진다.이는결국삼인칭의대문자역사에서언제나타자화될수밖에수많은일인칭의목소리들을저마다주체로기록하고기억하는방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