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전영백의 발상의 전환 (오늘날의 미술, 아이디어가 문제다)

$18.00
Description
빛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세계를 조명하는 32명의 작가들,
일상의 익숙함 뒤로 매몰된, 진실한 삶의 사유를 견인하다!
미술사학자 전영백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가 발상을 전환하여 희대의 명작을 탄생시킨 스타급 현대미술가 32명을 탐구했다.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작품으로 구현했으며, 그들의 발상은 그 이전의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들이 우리 삶에 제시한 뜻은 무엇인지, 전문가다운 시선으로 심도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현대미술을 낯설고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여기는 데는 미술인들이 그들 자신의 언어에만 천착해 일반인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면도 있다고 여긴다. 그 해결방안 가운데 하나로 저자는 일반인들이 미술작품에 관해 갖는 오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술은 아름답고 고결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미술, 특히 현대미술은 일상의 습관, 오랜 관습을 탈피, 이를 색다른 각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개념미술이 대부분이라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발상의 전환으로 걸작을 탄생시킨 현대미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개념미술이라는 측면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면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보이지 않던 현대미술작품이 비로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현대미술작품과 일반인들을 잇는 가교를 자처한 저자의 의도가 꼭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저자

전영백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하고,홍익대학교미술사학과에서석사,영국리즈대학교Univ.ofLeeds미술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미술사학연구회회장을지냈으며,2002년부터영국의국제학술지JournalofVisualCulture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홍익대학교박물관장및현대미술관장을지낸바있고,현재홍익대학교예술학과(학부)및미술사학과(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
저서로『현대미술의결정적순간들』,『코끼리의방:현대미술거장들의공간』,『세잔의사과:현대사상가들의세잔읽기』가있고,책임편집서로『22명의예술가,시대와소통하다:1970년대이후한국현대미술의자화상』등이있다.번역서로『후기구조주의와포스트모더니즘』,『미술사방법론』(공역),『월드스펙테이터』(공역),『눈의폄하』(공역)등을출간했다.한국연구재단등재논문으로「데이비드호크니의‘눈에진실한’회화」,「여행하는작가주체와장소성」,「영국의도시공간과현대미술」등18편을냈다.해외에서발표된논문으로“LookingatCezannethroughhisowneyes”,‘Cezanne’sPortraitsandMelancholia’inPsychoanalysisandImage,“KoreanContemporaryArtonBritishSoilintheTransnationalEra”등이있다.

목차

책을열며

개인PERSONAL
지극히비밀스럽고개인적인것의공유|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F?lixGonz?lez-Torres
삶과다름없는행위예술:작품으로들어온옛사랑|마리나아브라모비치MarinaAbramovi?
평온한일상이덮고있는내면의불안|로버트고버RobertGober
흔들림없는뒷모습의미학|김수자KimSooJa
가장사적인조각,핥고비벼만드는자신의초상|재닌안토니JanineAntoni
아이패드드로잉,테크놀로지를이용한인간적표현|데이비드호크니DavidHockney

미학AESTHETICS
빛의현현,그침잠과몰입|제임스터렐JamesTurrell
압도적공허,그선정적‘공空’의체험|아니쉬카푸어AnishKapoor
‘충격’의개념미술:기억과실제의괴리|데미안허스트DamienHirst
완벽한신체와괴물사이|이불LeeBul
실체없이기억으로만남는작품|티노세갈TinoSehgal
대자연을꿈꾸는설치미술|올라퍼엘리아슨OlafurEliasson
열리고닫힘의‘중간’미학|양혜규YangHaeGue

문화CULTURE
제국주의를비꼬는해학과유머,그화려한미학|잉카쇼니바레YinkaShonibare
중국적인너무나중국적인|아이웨이웨이AiWeiwei
문화번역:창조를위한참조|신미경ShinMeeKyung
키치의승리?미술전시와시대의변화|무라카미다카시MurakamiTakashi
날아온집:상상력을통한문화이주|서도호SuhDoHo
화약폭발로그린도시의폐허|차이궈창CaiGuo-Qiang

도시CITY
런던트라팔가광장의네번째기단|레이첼화이트리드RachelWhiteread
산업적천사,도시의랜드마크|안토니곰리AntonyGormley
도시의그래피티:창작과범법행위사이|뱅크시Banksy
눈에서뇌로:도시의밤을밝힌개념미술|제니홀저JennyHolzer
도시의밤을하얗게,파리의백야白夜|미켈란젤로피스톨레토MichelangeloPistoletto
회색도시에펼쳐진오렌지빛스펙터클|크리스토와잔클로드Christo&Jeanne-Claude

사회·공공SOCIAL·PUBLIC
위기의체험:차별과분리가초래한위험|도리스살세도DorisSalcedo
단순한실루엣으로보는불편한진실|카라워커KaraWalker
걸으면서그리기,정치에개입하는시적행위|프란시스알리스FrancisAl?s
모든이의개별적애도를위하여|크리스티앙볼탕스키ChristianBoltanski
쪼개진집:자르고없애는파괴의미학|고든마타클락GordonMatta-Clark
대중의취향:사라진공공조각|리처드세라RichardSerra
같이밥먹자!공짜음식을미술관에서|리크리트티라바니자RirkritTiravanija

출판사 서평

현대미술가들은무엇을,어떻게작품으로구현하는가?
그들의발상은어떻게다르며,어떤의미를지니는가?

현대미술은낯설고이상하고불편하다?

2012년서울도심한복판,중구세종대로삼성생명빌딩에누군가의평범한침대를찍은대형흑백사진이걸렸다.두사람이함께누웠던흔적이남은빈침대의머리맡에는베개두개가덩그러니놓여있다.아무런설명도없는이일상적사진은쿠바출신의미국작가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의〈무제〉라는작품으로,전세계적인명성을얻은걸작이었다.그의사진작품은에이즈로죽어가는연인과의사적공간을신체적흔적과함께적나라하게보여주었는데,그역시38세에에이즈로요절했으며,살아생전사랑과죽음을지극히체험적인관점에서다뤄왔다.사회가용인하지못하는관계,결국죽음에이르고마는사랑이기에그의흑백사진은절실함과두려움,삶과죽음사이를동요하면서전세계많은이들에게감동을선사했다.
데미안허스트의상어작품은어떠한가?〈누군가의살아있는마음속,신체적죽음의불가능성〉이라는긴제목을가진이작품은폼알데하이드(방부액)가가득한유리관속에담긴실제상어의모습을제시했다.이작품은일반인에게공개되었을당시엄청난파장을불러일으켰는데,아름다움을가치로여기던미술영역에충격도가치가될수있다는새로운발상을보여주었다.허스트가제시한충격은개념을촉발하기위해시각적이며형태적인요소를활용하는것으로,생물을활용하여삶과죽음의경계를구체적으로드러내는방식이다.
이책에서다루고있는현대미술가들은신체의극단적고통을정신적도약으로승화하거나보따리를실은낡은트럭위에앉아고독한뒷모습을드러내거나초콜릿조각상을핥고몸을비벼비누를마모시킨다.또사막한가운데3.2km분화구에15개의방과터널을만들고,영국테이트모던미술관바닥에167m의균열을만들거나제국주의식민지가된아프리카의역사를작품에담는다.이들32명의현대미술가들은왜이처럼불편하고낯설거나이상해보이며,때로폭력적이기까지한작업에천착하는가?이책에는그에대한설명이낱낱이담겨있다.

일상적인삶깊숙이숨은내면을끄집어올리다

미술창작은기존에있던생각을바꾸는일,즉발상의전환에서비롯된다.새로운아이디어를어떻게작품으로구현할것인가는순전히작가의몫이다.그콘셉트가구체화하여세상에나타나면우리삶의지평은그만큼확장된다.둔해져있던감각이살아나고고정된사고방식에서벗어나융통성을지니면서자유롭고해방된‘나’자신을만나게된다.
작가가이책에서다룬32명의현대미술가들과그들의작품은발상의전환이라는기준과그것의구현에성공한경우들이다.작가는그작품들은개인,미학,문화,도시,사회·공공이라는다섯개의키워드로나누었다.첫째는개인의영역으로,상실의아픔,사랑과그리움,내면의고통과불안,작가의신체적경험과감각이다.둘째는미학의영역으로서미술작업에서경험하는관조와사색,개입과참여,몰입과침잠,주체적체험과감각이다.셋째는문화의영역으로,문화번역의문제,국가주의와다른진정한문화적특징에관한모색,자문화와타문화의취향과그차이,핵심적문화정체성의추구와그경계흐림에관해서이다.넷째,도시의영역은서로다른도시들의장소특성성과그표현,실제공간과생활의장으로서의도시공간,이에대한주체의감각이다.마지막으로21세기에가장부각하는화두인사회·공공영역이다.공공성과개인주체의연계,사회에의개입과관계의미학,공동체속의주체인식을다룬다.독자들은현대미술계의스타급작가들이지닌문제의식과그것을드러내기위한구체적인작업과정,구현한결과와의미를책을통해만나게된다.

미술작가들은우리에게어떠한메시지를던지는가?

〈누군가의살아있는마음속,신체적죽음의불가능성〉의작가데미안허스트는“삶에서의끔찍한것은아름다운것을가능하게하고,또더아름답게한다.”라고말한다.또〈주인없는땅〉작가크리스티앙볼탕스키는“내작업의핵심은우리각자가유일무이하고중요하다는것과동시에,모두가사라질운명이라는사실이다.”라고말한다.그들모두일상의습관과고정관념,관습을뒤집어그들만의방식으로작품화해냈다.그리고그작품들은일반인들에게색다른시선으로일상,사회,세계를바라보게끔했다.
작가는현대미술은작품을대하는관람자가어떻게느끼는가가중요하다고말한다.그런의미에서미적인공간이나환경을만들어이를향유하게하는작업이대세임을부인할수없다.또하나현대미술이추구하는것가운데하나는익명의불특정다수를대상으로누구나느낄수있는보편적감정을유발시킨다는점이다.사랑의대상(오브제)을만들어보이는게아니라사랑자체를느끼게하고,공포물을제시하는것이아니라공포를체감하게하는것이다.
일상의삶과분리돼보이던사적공간,미학적가치,공공건물이나빛바랜역사의현장이현대미술작품을통해의미있게다가온다면현대미술의지평또한그만큼넓어질수있다는것이작가의바람이다.좋건싫건미술은시대의변화에민감해야한다는것이작가가전하고자하는진정한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