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양장본 Hardcover)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양장본 Hardcover)

$12.25
Description
김혜순 시인, 이제니 시인 추천! 한유주 소설가 번역!
이민자 여성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이 마주한
과거의 아픔과 일상의 불행
나는 여태까지도 우리의 복잡하고 잔인한 인간성과 세상 속에서
사랑을 하고 그것을 시를 통해 노래한다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으며 데뷔한 에밀리 정민 윤은 다른 시대, 다른 국가에서 삶을 일궈 왔지만 누구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라는 어두운 역사의 단면에 깊게 파고든 시인이다. 대학 시절 논문을 작성하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접하게 된 그는 전쟁 범죄의 그늘에서 침묵을 깨기까지 오랜 기간 가시밭길을 걸었던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게 공감하고 그들의 사건을 자신에게 투영시키며 현대 여성들의 아픔 또한 헤아리기에 이르렀다. 그에게 주어진 유전적 트라우마는 그 자신을, 나아가 모든 여성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고자 각성한 그는 미국 문단에서 자신에게 상속된 아픔을 공유하는 장을 용기 있게 열었다.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은 총 4개의 챕터, 35편의 시로 구성된 시집이다. 미국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억압의 일상을 들여다보았다. 책임, 증언, 고백, 그 이후라는 제목과 함께 구성된 총 네 개의 챕터는 과거에 일어난 일련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건들부터 시작해 현대에 벌어지고 있는 성차별, 성폭력에 관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어두운 과거를 그로테스크한 시적 표현을 더해 그려내기도 하고, 전쟁 중에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집단적인 광기를 거부한 일본군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관점의 전환을 주기도 한다. 나아가 북한과 남한의 관계에 대해 무지하거나, 2차 세계대전을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게 이민자 여성으로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저자

에밀리정민윤

미국거주한국계이민자이자여성시인.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영문학과커뮤니케이션을전공했고,뉴욕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취득했다.대표작으로2017년‘뜨락정원소책자시문학상(SunkenGardenChapbookPoetryPrize)’을수상한「일상의불운(OrdinaryMisfortunes)」이있다.전세계여성들의아픔을헤아린깊이있는작품들로미국문단의호평을받으며역사에희생된자들의고백에생기를불어다주고저항과회복의몸짓이지닌강렬한힘에관해이야기한다.

목차

추천사
인류가가진모든구분에대한참혹한조롱의울부짖음
-김혜순(시인)
인간의고통에공명하면서연대하게하는힘
-이제니(시인)

한국어판서문
‘찾은시’를통해들여다본우리종족의잔인함

고발
일상의불운
위안
일상의불운
어이거기예쁘장한아가씨
일상의불운
일상의불운

증언
증언들

고백
일상의불운
페티시
철쭉
나를만지지마라
종이론
아메리칸드림
머리카락
의구표
할머니가복숭아를회상한다
보통의불운
부검

사후
일상의불운
일상의불운
두려움
뉴스
우리이렇게헤어질까
일상의불운
기록
경주에지진이발생했던날,2016년9월12일
추분과동지사이,오늘
가끔이길을걷고있을때면
외국인
쉽게씌어진시
식전기도
겨울매화에게
변신
꿈의악마
고래시간

인터뷰
지구반대편에서이어진두여성작가들의대담
-한유주로부터,에밀리정민윤으로

출판사 서평

‘그누구도’우리고통의‘과거가살아있다는사실’을기억하지못할때,
오히려우리의바깥에서우리에게그시간이살아있음을증언하는것이
이시집에는존재한다._김혜순(시인)

에밀리정민윤은한국인,이민자,여성그리고시인이다.그는다른시대,다른국가에서삶을일구었지만,누구보다도일본군‘위안부’피해라는어두운역사의단면에깊게파고든시인이다.피해자들의고통에깊게공감한그는그들의사건을자신에게투영시키며현대여성들의아픔또한헤아리기에이르렀다.『우리종족의특별한잔인함』은총4개의챕터,35편의시로구성된시집이다.‘고발,증언,고백,사후’라는제목으로나누어진총네개의챕터는과거일본군‘위안부’피해사건부터시작해현대여성들이겪는일상적폭력에관한이야기로까지이어진다.

과거로부터울려퍼져
현재를관통하는목소리들의집합
“고통의단어들로재배열된낱낱의목소리”

일인칭시점의산문시들은언어유희같은실험성을가미하며형식을자유롭게확장해나가는개성을보인다.시집후반에는무거운주제에서벗어나평범한형식의서정시를싣기도했지만,그속에서도독특한시어들이보여주는사유가마냥예사롭지는않다.특히나‘증언’챕터는독자로하여피해자들의고통을절감하게만드는대목이다.
증언시는일본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의실제증언필사본과다큐멘터리자료를바탕으로쓰였지만,이것이자료그대로를시에옮겨놓았다는뜻은아니다.에밀리정민윤은시인으로서의책임감과윤리의식을발휘하여피해자들의이야기를더욱사실적으로전달하고자했다.시인의치밀한의도아래재배열된단어들은계산된여백이나꾸밈새없이담담한형식을취하면서동시에그들의목소리에입체감을부여한다.그결과,독자들은나와타인의경계를넘어피해당사자들의고통을받아들이게되고비로소타인이경험한역사적사건을나의현재로까지호출해내기에이른다.
과거지만과거만은아닌,현재지만현재만은아닌
우리에게는이런이야기들이필요하다

에밀리정민윤은단순히일본군‘위안부’피해사건을조명하는것에서나아가역사에서비롯된상흔들을토대로현대사회의내면에숨겨져있는차별그리고편견까지추적해나간다.시인의대표작「일상의불운」을포함한여러작품은매일의폭력으로부터살아남은현대여성들의초상을사실적으로그려내고있다.
폭력의잔재는한국전쟁이후의삶을살아온사람들의입에서도,바에서만난외국인남성의시선에서도,성관계를일방적으로요구하는상대방의표정에서도온전히드러난다.시인은이민자여성으로서의개인적경험까지작품속에드러냄으로써여성들이저마다의아픔을기꺼이공유할수있는소통의장을열어보이고자하였다.여성의삶을잠식시켜온길고긴폭력의굴레가그민낯을드러낼때우리는아직어딘가파묻혀있을여성들의목소리를떠올리며우리사회에대해깊이묵상하게된다.
시인은이번시집을통해독자들이역사속목소리를대면하고이해할수있기를바랐다.실제로겪은적없는고통을실제처럼마주하는일,피해자들의고통에공감하고연대하는일,자신안에부당한억압을벗어날수있는또다른힘을만들어나가는일등을해나가길바랐다.그것이야말로여성들이지닐수있는가장강력한힘이자연대라고생각한것이다.“모든시가해결책이라기보다는질문이라고믿는다”는작가의말처럼우리는끝없이화두를던지고질문하고대화해야한다.명백한폭력의역사가흐지부지달아나지않도록.지금우리에게는이런이야기들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