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같이 살고 싶다 (김미경 시집)

꽃같이 살고 싶다 (김미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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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미경의 첫 시집. 학창 시절 우연히 참가한 전국 백일장을 계기로 시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에 평생을 사로잡혀온 그녀는 시집 『꽃같이 살고 싶다』를 세상에 내놓으며 비로소 ‘시인’이 되었다. 시인의 배우자, 의사이자 화가인 배성기 박사가 그림을 그렸다.
“떠나지 못”하고 “갈데없는” 존재들을 끌어안는 온기, 텅 빈 새벽의 슬픔을 달래는 한 편의 노래와 같은 김미경의 시들은 우리에게 “눈부시게도 환한 미소로” “인생 그거 별거 아녀” “다 괜찮다네” 하고 말한다. “팍팍한 이 생 함께여서 고”마운 이들과 “함께 걷던 그 길을 다시 걸어보는” 여정과 다름없는 이 시집에는 시인의 강렬한 생의 의지와 함께 저물어가는 생의 끝을 바라보는 초연함을 담고 있다.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모두 나의 순간들”이라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스스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이 빛나는 시집이다.
저자

김미경

서울대학교,뉴욕줄리어드스쿨음악대학에서학사석사학위를받았다.이탈리아코모아카데미부원장과독일하노버국립음대faculty를역임했다.1992년뉴욕카네기홀데뷔를시작으로여러주요국제무대에서공연했다.슈만카니발,이영조작곡가의KoreanPianoMusic독주등다수의음반을발매했다.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으로가장자주초청받는한국을대표하는피아니스트로,현재연천국제피아노페스티벌의음악감독을맡고있으며,MKInstituteofPiano를설립해음악교육에힘쓰고있다.

목차

1부꽃같이살고싶다
2부한단어로쓰여진편지
3부아름다운동행

출판사 서평

마음속타오르는불꽃을내려놓으며
피아니스트김미경,비로소‘시인’이되다

풀먹인하얀칼라에까만색교복입은단발머리소녀시절,시인은국어를담당하던담임선생님을따라우연히참가한전국고교백일장에서상을받게되고,그이후마치시를꼭써야할것같은타고난사명감에사로잡혀왔다고고백한다.그로부터사십여년이지난어느여름날,그녀는가슴에묻어두었던불같은떨림을스멀스멀쏟아냈고,그렇게하나둘써내려가기시작한문장들은더이상멈출도리가없다.한국을대표하는세계적인피아니스트김미경,그녀는그렇게‘시인’이되었다.
음악과시,나아가미술까지걸쳐예술의경계를넘나들고만끽하는김미경,그녀로하여시를쓰게만드는것들은과연무엇일까.김미경은자기자신에게서시작된시적도약을바깥변두리의세계로확장시킨다.“거기있는줄몰랐”던,“구석에서날바라보”며“가슴을시리게하는”작은존재들에게애정어린시선을기울이기도하고(「풀꽃」),“달빛인지세상인지”모를내안팎의시련과맞서면서“늘슬픔에젖어발밑은눈물로흥건”해도철새와영혼처럼“떠나지못”하고“갈데없는”존재들을한줌의온기로따스하게끌어안기도한다.서로에게기대고의지하며모인그들의모습은마치쓸쓸한갈대밭,텅빈새벽의슬픔을달래는한편의노래처럼도보인다(「갈대의고백」).
어쩌면우리네인생이란가진것을잃고,그것이망가지는것을지켜보는지난한과정일지모른다.이러한사실이짐짓우리를실망시키고좌절시킨다.김미경은생(生)이주는시련에절망하거나회피하지않는다.오히려그것마저자신의일부로받아들이고더높은단계로승화하려는모습의그녀의시속에는담겨있다.기쁨이나슬픔이나,만남이나이별이나“모두나의순간들”이라고(「그순간」),“눈물인지땀인지범벅이되어”“눈부시게도환한미소로”“인생그거별거아녀”“다괜찮다네”하고우리에게말해주는것이다(「냉면과계란반쪽」).

바라는삶이
시(詩)가되다

“잠기고더깊이잠겨야결국헤어나올수있”는아픔,“아리고더아려야결국깨어나올수있”는슬픔,“쓸쓸하고더완벽히쓸쓸해야결국걸어나올수있”는외로움(「물속의돌」).이토록고통만이범람하는인생에서김미경이진정으로희구하는삶의태도는무엇일까.“가시로가득한우리네인생”에도아랑곳하지않고“다시살아나는빨간장미가되게하소서”“살아숨쉬는동안더붉게물들게도와주소서”(「빨간장미」)하고기도하는강렬한생의의지는대체어디서부터오는것일까.
김미경의시는꺼지지않는생의불꽃을드러내보이는동시에연소되어가는생에초연한태도를보인다.“훅떨어지면다시일어나지못함을모르는것처럼”계속해서삶의새로운국면을향해나아가고도전하면서도(「꽃같이살고싶다」),산다는것은“무대위의조명을아쉬워하지않”고“슬펐던눈물한동이바다에떠나보내”며“함께걷던그길을다시걸어보는것”(「산다는건」)이라며저물어가는생의끝을담담히응시하기도한다.“아등바등살았던엊그제그땀을닦아주는내려가는길”의고즈넉한아름다움을음미하며(「내리막길」).
또한,시인은쓸쓸하고쓰라린인생을함께하는반려자와동반자들에게무한한애정을갖고있는데,이러한애정은그녀로하여“어느날갑자기땅에널브러져도누구에겐위로가되는그런삶을”살고싶다는,이타적사랑을실천하는계기가된다.“당신의온기가용기가”되던“그길이우리의여정이되었”노라고,“팍팍한이생함께여서고”마운(「아름다운동행」)마음을다른존재들에게도전하며그선한영향력을확산시키려하는것이다.“모두가버린”공간혹은시간에홀로남는다해도시인은“슬퍼하지않는다”.“떠나면다시돌아올걸알기에.”(「서울역」)작별이란새로운시작의동의어기도하니까.

젊었을때팩팩거리던성질은다죽어이제는뭘봐도이해가될것같고타오르기만할줄알았던열정은알맞게식어이제선선한바람을좋아하며천천히내려가는길을음미하고있습니다.아주천천히매일매일감사하며그동안의고단함을껴안으려합니다.그동안나를빛나게비춰주고있었던가족들에게이시를바칩니다.-김미경,‘시인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