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 2 판)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 2 판)

$15.21
Description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버리고 떠나고 나누기’이다
법정스님 입적 12주기 추모 출간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무소유』의 작가 정찬주가 스님의 수행처를 직접 순례하며 써 내려간 또 다른 가르침의 기록. 작가는 법정스님의 재가제자임과 동시에,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곳곳의 암자와 절을 찾아다닌 암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법정스님이 남긴 자취를 따라 걸으며 아직도 우리 가슴에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스님의 향기로운 영혼의 목소리를 전해준다.

이 책에는 법정스님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돌아보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법정스님의 고향인 해남 우수영으로 향할 때는 스님이 출가하던 날 그랬던 것처럼 일부러 눈이 오는 날을 택하기도 하고, 수행자로서 법정스님이 가장 원숙했던 불일암을 찾아서는 스님이 여전히 옆에 계시는 것 같아 스님이 사용하시던 앞문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엌문으로 드나들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스님이 머물렀던 모든 수행처를 경건하게 순례하며 ‘무소유’로 대표되는 그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는 각 장소에 남아 있는 스님의 흔적을 문장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해내며, 이를 통해 스님이 몸소 체화했던 무소유 사상의 성립부터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낱낱이 그린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법정스님의 ‘구도의 길’은 여전히 많은 것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전한다.

(이 책은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열림원, 2011)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정찬주

오랜기간,불교적사유가배어있는명상적산문과소설을발표해온정찬주는1953년전남보성에서태어나현재는화순의계당산산자락에서살고있다.그는동국대학교국문과를졸업했고,이후서울에서계속글을발표해오다가자연을스승삼아‘진정한나’로돌아가기위해수십년서울생활을청산하고산중에집을지어낙향했다.법정스님은그를재가제자로받아들여‘무염無染’이란법명을내렸고,수불스님은‘벽록碧綠’이란호를주었다.산중에있는듯없는듯살아가는농부처럼자연의섭리를좇고자하는그의바람은‘솔바람에귀를씻어진리를이룬뒤세상사람들의소리를다들어준다’는뜻의‘이불재耳佛齋’라는집이름에담겨있다.
저서로는장편소설『천강에비친달』『산은산물은물』『가야산정진불』『인연』『소설김지장』『니르바나의미소』『만행』『대백제왕』『야반삼경에촛불춤을추어라』『소설정약용』,대하소설『이순신의7년』과산문집『불국기행』『부처님8대인연이야기』『크게죽어야크게산다』『자기를속이지말라』『법정스님무소유,산에서만나다』『암자로가는길』『선방가는길』『돈황가는길』『정찬주의茶人기행』『법정스님의뒷모습』,어른을위한동화『마음을담
는그릇』『바보동자』『눈부처』등이있다.행원문학상,동국문학상,화쟁문화대상,류주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스님의무소유는‘버리고떠나고나누기’

1.송광사불일암에서
대나무그림자처럼,달빛처럼살아라
길이아니면가지를마라
모란은모란이고장미꽃은장미꽃이다
홀로마신즉그향기와맛이신기롭더라
단순하고간소하게살아라

2.해남우수영에서
버려야만걸림없는자유를얻는다

3.진도쌍계사에서
필연은우연이란가면을쓰고손짓한다

4.미래사눌암에서
백가지지혜가하나의무심만못하다
동으로흘러가는저물을보라

5.쌍계사탑전에서
걸레라도힘껏비틀지마라
진정한도반은내영혼의얼굴이다

6.가야산해인사에서
흰구름걷히면청산이라네
펜대를바로세운이는법정스님뿐이다

7.봉은사다래헌에서
누구나빈손으로왔다가빈손으로돌아간다

8.강원도오두막수류산방에서
웬중인고,내가많이늙어버렸네!

9.길상사에서
나쁜말하지말고,나쁜것보지말고,나쁜말듣지말라
살아있는것은다행복하라
베푼것만이진정으로내것이된다
침묵에귀기울이라
한반도에다시오시어못다한일들이루소서

추천의말-‘무소유성지순례길’의길벗이되기를

출판사 서평

낮은걸음으로순례하는법정스님의수행처
‘무소유’의길을걸어온스님의자취를따라걷는영혼의여정

정찬주작가는대원사를찾아법정스님의속가조카인현장스님을만나이책에대한영감을떠올렸다.작가와현장스님모두법정스님께서수행했던암자와절을순례하며글을써보는것도의미가있겠다는공감대를가졌던것이다.실제로정찬주작가는스님과도타운인연을맺어온재가제자이기도하지만,10여년이넘게한달에한번혹은일주일에한번암자나절을찾는암자전문가이기도했다.작가는곧바로작은카메라와수첩하나만을들고법정스님의수행처를고스란히순례하기시작했다.법정스님의제자인상좌스님들과도이미친분이두터웠지만,누구에게도알리지않고조용히법정스님의흔적이새겨진수행처들을찾았다.법정스님의고향인해남우수영으로향할때는스님이출가하던날그랬던것처럼일부러눈이오는날을택하기도하고,수행자로서법정스님이가장원숙했던불일암을찾아서는스님이여전히옆에계시는것같아스님이사용하시던앞문을사용하지못하고부엌문으로드나들기도한다.
진도쌍계사에서는스님이쌍계사로수학여행을왔던이야기를들려주고,미래사눌암에서는효봉스님을스승으로모시던행자시절의스님의모습을엿보게한다.또가야산해인사에서는문재로서의스님의흔적을더듬고,봉은사다래헌에서는일부몰지각한신도들의‘봉은사땅밟기’를떠올리며스님의마음처럼안타까워하기도한다.쌍계사탑전에서는법정스님이앓아누웠을때80리길을걸어약을구해왔던도반스님의이야기를들려줌으로써진정한도반이란무엇인가되돌아보게한다.또강원도오두막수류산방을생각하며산중에서홀로묵묵히정진하셨던법정스님을그리워하기도한다.길상사를찾았을때는스님이영화「서편제」를보고나서속가의여동생을생각하며눈물을흘렸던기억을떠올린다.이러한작가의조용하고차분한순례길이여전히법정스님을그리워하는사람들에게더디지만실로놀라운반향을일으킨다.


법정스님의자기다운영혼을찾아가는구도의길

작가정찬주의순례는‘자기다운영혼은무엇인가’라는화두를찾는과정이기도하다.법정스님은최소한의것으로단순하게사는것이곧수행자로서지향해야할무소유의삶이며,나아가“나도없는데하물며내것이어디있겠느냐”며무소유만이진정한자신을찾아가는일이라고했다.작가는스님의체취가남아있는수행처를느린걸음으로순례하면서,또스님의가르침을다시한번되짚으면서‘자기다운영혼이란무엇인가’라는화두를끊임없이궁구한다.
법정스님이쌍계사탑전시절걸레하나를짜더라도힘껏비틀어서는안된다는소소하지만위엄있는깨달음을얻었던것처럼,작가는법정스님의흔적을나지막이좇음으로써독자들을자신만의영혼을찾아가는,혹은자신만의꽃을피워가는구도의길로안내한다.
아울러독자들은작가정찬주가안내하는이순례의길을통해법정스님의무소유사상의근원과그것이어떻게스스로의삶으로용해될수있는지를체험할수있다.또한누가누구인지도모르는,심지어내가누구인지도모르는물신주의시대를사는모든사람들에게때론엄한할같기도하고,때론고요하고은밀한비밀같기도한법정스님의맑고향기로운영혼을체험할수있는유일하고귀중한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