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인간,여행하는인간,질문하는인간으로이끄는
최진석교수의고전문학읽기
『이솝우화』의「암사자와여우」편에서,여우가암사자에게새끼를고작한마리밖에낳지못했다고면박을주자사자가말한다.“한마리이긴하지.하지만사자야.”
「독수리와갈까마귀와목자」편에서,독수리가높은바위에서날아내려와새끼양한마리를낚아채는것을보고시샘이난갈까마귀가자신도따라숫양을내리덮쳤다.하지만숫양의폭신한털에발톱이박혀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다가목자에게잡히고만다.
최진석교수는남들처럼잡다한이것저것을바라거나남을부러워하기보다는내안에있는유일한꿈과소명하나만가지고이를실현해나가는것이중요하다고말한다.비교는오직자신과하는것만이정당화되며그렇지않은것은전부자기를망가뜨린다는것이다.
자기를궁금해하고,자기가무엇을원하는지끊임없이묻고,진실하고철저하게생각하며자기를향해가는것이인간의삶에서가장중요하다.『아Q정전』의아Q는스스로바라는것이없어생각하지않고질문하지않다가자신이왜죽는지도모르고죽어갔다.아Q는자신의사형을결정짓는문서에서명을하면서동그라미를그렸는데,“동그라미를동그랗게그리지못한것”을더신경쓰며자신의이력에오점이남았다고생각한다.자기를향해걸을줄모르는사람은일의대소를구분하지못한다.그래서큰일이벌어지는중에도작은일에빠져있다.
조선시대의임진왜란에대해적은『징비록』에는,동인과서인각붕당의대표로김성일과황윤길이통신사가되어일본에간이야기가전해진다.일본의정세를돌아보고온황윤길은일본이전쟁을일으킬것같다고보고하고,김성일은그렇지않다고보고한다.사람들이혹세무민하고불안해할까봐중요한일을대수롭지않게판단한김성일의보고때문에나라는결국전쟁의참화속으로빠지게된다.
『나를향해걷는열걸음』은시대를초월하여사랑받는고전열편에나오는여러인물을통해자기를향해걷는자들의모습과그렇지못한자들의모습을대조적으로보여주며우리가현명하게나아가야할방향을보여준다.우리는언제나한세계를깨뜨리면서다른세계로진입한다.자기를향해부단히걷고자기에게도달하려는지적욕구를가질때우리는‘다음’으로건너갈수있다.더불어자기삶을이야기로,자신만의신화로구축해나갈때우리의인생은보다탁월해질수있다.
“어떤분들은굳이자기자신으로살아야하냐고물으시지만,생각하지않으며살기에는인생이너무짧습니다.자기로도살아보고자기가아니게도살아보고,자유롭게도살아보고종속적으로도살아볼정도로인생이길면좋겠지만,그러기엔인생이너무짧기때문에내가나로사는이일만이라도제대로해야합니다.여러분이이책을통해생각하는일의중요성과독립적이고자유로운삶의가치를알게되셨으면좋겠습니다.”_323p에서